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62 : 사실 -증 -진다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궁금증은 더 커진다

→ 아닌 줄 알고 나면 더 궁금하다

→ 아니구나 싶으면 더 궁금하다

《우리 동네, 구미》(임수현·이진우·남진실, 삼일북스, 2022) 45쪽


아닌 줄 알고 나면 더 궁금하지요. 아니구나 싶으니 새삼스레 궁금합니다. 아니라고 깨닫기에 새록새록 궁금해요. 여태까지 잘못 보고 잘못 알던 틀을 깨고 나면 모두 반짝반짝 보이게 마련입니다. 이제부터 하나씩 알아갑니다. ㅍㄹㄴ


사실(事實) : 1.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을 솔직하게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조할 때 쓰는 말

-증(症) : 1. ‘증상’ 또는 ‘병’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 ‘마음’, ‘느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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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66 : 많은 사람들 만든 장신구 있었


많은 사람들이 털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거나 장신구를 하고 있었지

→ 사람들은 털가죽옷을 입거나 노리개를 하지

→ 사람들은 털가죽옷을 입거나 꾸미개를 해

《꼬리 여덟 개 잘린 구미호가 다녀갔어》(김미희, 키위북스, 2020) 6쪽


사람이 많기에 ‘사람들’이라 합니다. 첫머리에 슥 놓는 “많은 사람들”은 겹말이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다만, “사람들이 많다”처럼 쓸 수는 있는데, 이때에도 “사람이 많다”로 써야 알맞습니다. 털가죽으로 지은 옷이라면 ‘털가죽옷’입니다. 옷은 ‘짓다’라는 낱말로 가리킵니다. 꾸미려고 ‘꾸미개’를 차거나 달거나 쓰는데, 꾸미개는 ‘방물’이나 ‘노리개’라고도 합니다. ㅍㄹㄴ


장신구(裝身具) 1. 몸치장을 하는 데 쓰는 물건. 반지, 귀고리, 노리개, 목걸이, 팔찌, 비녀, 브로치, 넥타이핀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2. 군인들이 전투 따위의 임무 수행을 위하여 휴대하는 군용 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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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곡비 哭婢


 곡비의 울음소리가 → 계집종 울음소리가


  ‘곡비(哭婢)’는 “[역사] 양반의 장례 때 주인을 대신하여 곡하던 계집종”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눈물종’이나 ‘계집종’이나 ‘종’으로 고쳐씁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곡비(曲庇)’를 “1. 힘을 다하여 비호함 ≒ 곡호 2. 도리를 어기면서 남을 비호함”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곡비처럼 자꾸만 우는지도 몰라

→ 눈물종처럼 자꾸 우는지도 몰라

→ 계집종처럼 자꾸만 우는지 몰라

《돌아올 곳 없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김명기, 걷는사람, 20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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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견사 犬舍


 실내 견사에서 양육했다 → 집안 개우리서 길렀다

 견사에서 도망쳤다 → 개집에서 달아났다


  낱말책에 없는 한자말 ‘견사(犬舍)’입니다. 우리말로는 ‘개우리’나 ‘개울’이나 ‘개집’이라 하면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견사’를 넷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견사(絹紗) : 1. 견(絹)과 사(紗)를 아울러 이르는 말 2. 견으로 짠 사

견사(絹絲) : 깁이나 비단을 짜는 명주실

견사(絹篩) : 깁으로 쳇불을 메운 체. 고운 가루를 치는 데 쓴다 = 깁체

견사(繭絲) : 누에고치에서 켠 실. 마사, 면사처럼 천연 섬유이다 ≒ 깁실·비단실·잠사·진사·천연견사



바깥 견사의 개들은 온기 없는 고요를 끌어 덮은 채

→ 바깥 개집에 개는 차갑게 고요를 끌어 덮은 채

→ 바깥 개우리에는 싸늘히 고요를 끌어 덮은 채

《돌아올 곳 없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김명기, 걷는사람, 2022) 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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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책넋

철갈이



  열쨋달 열쨋날인데 아직 다들 찬바람(에어컨)을 틀어댄다. 미닫이를 열고서 가을바람과 가을노래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철이 바뀌는 길목에서 철빛을 새로 들이지 않으면 철을 모르고 등지고 잊느라 ‘조무래기’로 맴돈다. 봄에는 봄을 모르고, 여름에는 여름을 모르더니, 가을에는 가을을 모르는 셈이요, 겨울에는 겨울을 모르려는 오늘날이다.


  열흘 만에 시골버스를 탄다. 지난 열흘은 한가위에 한글날에 긴긴 쉼날을 잇느라 시골버스가 확 끊겼다. 여름새는 이제 없고 늦제비도 보이지 않는다. 곧 겨울새가 이 땅에 날아올 텐데, 사람들이 새만금이나 가덕도나 대구에 자꾸자꾸 밀어대려는 하늘나루를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철노래를 베푸는 새라고 느낀다. 새만금나루는 첫그물코(1심법원)에서 막아 주는데, 가덕도나 대구는 막을 수 있을까. 무안나루 떼죽음은 뒷낯을 속속들이 밝힐 수 있는가.


  풀꽃나무도 해바람비도 들숲바다도 사람도 벌나비도 ‘사춘기’나 ‘갱년기’는 없다. ‘봄나이’와 ‘가을나이’는 있고, ‘철나이’로 물들여 어질게 깨어나는 길목은 있다. ‘새나이’로 건너가려는 고갯마루도 있다. 우리는 나이들기에 아프지 않다. 철모르고 철잊고 철없을 적에 아프다. 철알고. 철읽고 철들면 모든 삶길이란 사랑길인 줄 알아챈다. 그저 철을 보고 품고 풀면 아름답다. 2025.10.10.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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