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할머니가 가슴속에 품은 고운 아이한테 들려주려고 쓴 글이 예쁜 책으로 태어난다. 이 예쁜 책에 깃든 글 가운데 하나를 골라 그림을 잔뜩 붙인 새로운 예쁜 그림책이 태어난다. 이야기 할머니 가슴속에서 살아가는 조그맣고 고운 아이는 처음에는 글을 읽으며 활짝 웃고, 어느새 그림을 함께 바라보며 까르르 노래한다. 글로 빚은 이야기는 웃음꽃 되고, 그림으로 다시 빚은 이야기는 노래꽃 된다. 그래, 저기를 보렴, 눈이 오지? 십일월 한복판을 달리는 오늘, 올해 첫눈 언제 찾아오려나 즐겁게 기다린다. 4346.11.16.흙.ㅎㄲㅅㄱ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마디타와 리사벳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김라합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1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13년 11월 16일에 저장
절판

마디타- 2단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김라합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3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13년 11월 16일에 저장
절판

저거 봐, 마디타, 눈이 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트 그림, 김서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11년 6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13년 11월 16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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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11-17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 봐, 마디타, 눈이 와!> 감사히 담아갑니다~
참 예쁜 그림책일 것 같아요. 아 눈이 펑펑 오는 날, 이 그림책
읽으면 더 즐거울 듯 해요~*^^*

파란놀 2013-11-18 02:52   좋아요 0 | URL
저도 하나씩 하나씩 챙겨서 읽으려고요~
서울에서 눈을 맞이하실 적에
부디 '눈쓸기' 하지 않은 모습 누리시기를 빕니다~
 

살그마니

 


살그마니 밤에
아이들 이불깃 여미고
조용히 일어나서
마당으로 내려와
별빛 한가득 마신다.

 

살그마니 새벽에
쌀 씻어 불리고
아직 아이들 일어나지 않았을 때
밥과 국을 지어 놓는다.

 

아침해 살짜기 찾아든다.
아침바람 살포시 분다.
아침노래 살살 흐른다.

 

날마다 살며시 웃음짓는 이야기
도란도란 주고받는다.

 


4346.10.29.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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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태어나는 곳

 


  책은 가슴에서 태어납니다. 스스로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 가슴에서 책이 태어납니다. 이름난 작가 손에서 책이 태어나지 않습니다. 뛰어난 사람들 손으로 책이 태어나지 않습니다. 이름이 안 났거나 뛰어나지 않아도 됩니다. 조용히 시골에서 살아가든, 말없이 비질을 하거나 밥을 끓이건, 공장 기계를 돌리거나 분필을 쥐든, 스스로 삶을 사랑하면서 가슴속으로 꿈을 키우는 사람들이 시나브로 책을 낳습니다.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일굽니다. 텔레비전에서 본 이야기 아닌, 책에서 본 이야기 아닌, 누구한테서 들은 이야기 아닌, 바로 스스로 살아냈고 스스로 살아오며 스스로 살아갈 이야기가 책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책으로 태어나는 이야기란 내 이야기입니다. 책에 담는 이야기는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책으로 엮어 나누는 이야기란 내가 삶을 사랑한 이야기입니다.


  서울과 진주, 진주와 서울, 이렇게 오랜 나날 오가며 차곡차곡 모은 버스표를 고무줄로 묶습니다. 오랜 나날 아로새긴 버스표꾸러미는 고스란히 이야기샘입니다.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해도, 가만히 쓰다듬기만 해도, 이 버스표꾸러미에서 이야기꽃이 피어납니다. 다른 사람들 여행책을 읽지 않아도 돼요. 내가 다니는 길을 곰곰이 돌아볼 수 있으면 돼요. 버스를 타거나 전철을 타며 집과 일터를 오갔어도, 스스로 삶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면, 버스표와 전철표 하나가 바로 이야기밭 됩니다. 버스도 전철도 아닌 두 다리로 걸어다녔으면, 종아리에 붙은 힘살과 발바닥에 박힌 굳은살이 바로 이야기나무 됩니다. 자전거로 찬찬히 달리며 일터나 학교를 다닌다면, 천천히 낡고 닳는 자전거가 바로 이야기숲 됩니다.


  삶에서 이야기 자랍니다. 이야기 자라 책이 태어납니다. 책이 태어나 책방이 생깁니다. 책방이 생겨 책빛 찾는 책마실꾼 하나둘 나타납니다. 아주 조그마한 곳에 따사로운 볕 깃들면서 싹이 트고 줄기가 오르며 꽃이 피어요. 아주 조그마한 꽃이 맺는 씨앗이 새로운 꽃을 낱아 이윽고 꽃밭이 되어요.


  눈을 크게 뜨지 않아도 돼요. 눈을 살가이 떠요. 눈을 사랑스레 떠요. 눈을 따사롭게 떠요. 그러면, 바로 내 삶자리에서 작은 책 하나 태어납니다. 4346.11.16.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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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간판

 


  지난날 참 많은 헌책방들은 간판이 없이 가게를 열었다. 간판도 책방이름도 없이 책만 가게에 두었는데, 사람들이 하나둘 찾아와서 책을 살펴서 사 갔다. 마음속으로 고운 책빛을 품는 사람들은 간판도 책방이름도 없는 조그마한 헌책방 옆을 스쳐서 지나갈 일이 어김없이 생긴다. 헌책방지기도 책손도 바로 이곳에 어느 날부터 헌책방이 문을 열 줄 생각조차 못했겠지. 그러나 두 사람 책빛이 마음과 마음으로 만나 이 길을 걸어갈 일이 생기고, 이 길을 걸어가다가 살며시 만난다.


  서른 해 마흔 해 쉰 해 헌책 만지며 살림 일구는 할배 헌책방지기와 할매 헌책방지기는 말한다. “좋은 책 두면 되지. 간판이 뭐가 대수로워.” 헌책방은 ‘이 좋은 책이 나온 곳’이라는 이름을 사람들한테 알리지 않는다. 헌책방은 그저 ‘이곳에 오면 책이 있다’는 이야기만 사람들한테 알린다.


  과일장수가 길가에 능금 몇 알 놓으면 이곳이 과일 파는 집인 줄 알려준다. 헌책장수는 길가에 헌책 몇 권 놓으면 이곳이 헌책 파는 집인 줄 알려준다.


  ‘이 책을 꼭 읽으시오’ 하고 말하는 헌책방은 없다. ‘이 책을 반드시 사시오’ 하고 끌어당기는 헌책방지기는 없다. 모두 책손 몫이다. 조그마한 동네새책방이건 동네헌책방이건, 책빛이 숨쉬는 책터를 알아보는 몫은 오로지 책손한테 있다. 책방지기는 이녁 책방에 ‘아름다운 빛 물씬 흐르는 책’을 꾸준히 알뜰살뜰 건사한다.


  책방을 광고하거나 홍보하지 않는다. 책은 광고하거나 홍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책을 엮은 출판사 일꾼도 책을 알리지 못한다. 보도자료는 쓸 수 있어도 책을 알리지 못한다. 왜냐하면, 책을 알아채거나 느끼는 몫은 ‘마음속에 책빛 담은 사람’ 스스로한테 있기 때문이다. 두 손으로 쥐어 두 눈으로 살피며 온마음으로 읽는 책이다.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라 해서 이냥저냥 읽을 수 없다. 백만 사람이 읽는 책이 아니라, 다 다른 사람이 다 다른 가슴으로 읽는 책이다. 백만 사람이 읽었더라도 백만 가지 새 이야기가 흐를 수 있어야 옳다. 천만 사람이 읽었으면 천만 가지 이야기가 새로 태어나야 마땅하다.


  책방마실을 하는 사람은 스스로 책시렁을 살핀다. 책방을 꾸리는 사람은 스스로 책을 캐낸다. 책방마실을 하는 동안 마음속으로 스며드는 책을 헤아린다. 책방살림 일구는 동안 마음속으로 퍼지는 책씨앗을 돌아본다.


  커다랗게 붙여야 알아볼 만한 책방 간판이 아니다. 신문이나 잡지에 소개글이나 광고글 실렸기에 읽어 볼 만한 책이 아니다. 4346.11.16.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헌책방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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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76] 서로

 


  옳은 말은 힘이 세요.
  아름다운 말은 사랑스러워요.
  즐거운 말은 빛나요.

 


  옳은 말은 힘이 세지요. 아름다운 말은 사랑스럽답니다. 옳은 말만 한다면 힘센 기운에 눌려 둘레 사람들이 아무 말을 못해요. 옳은 말은 옳은 말대로 할 수 있으면서, 언제나 아름답고 즐거운 말을 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옳은 말은 밑바탕에 사랑과 즐거움이 있어요. 사랑과 즐거움을 밑바탕에 깔지 않는다면 옳은 말을 할 수 없어요. 얼핏 보면 옳은 말은 딱딱하거나 차갑다 여길 수 있지만, 속에 깃든 사랑과 즐거움을 읽을 수 있다면, 왜 옳은 말이 힘이 세고, 이렇게 힘이 센 말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빛나는가를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아름다운 말은 옳으면서 아름답고, 즐거운 말은 옳고 아름다우면서 즐겁습니다. 4346.11.15.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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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11-15 22:31   좋아요 0 | URL
아... 참 좋은 시입니다~!!!*^^*

파란놀 2013-11-16 05:5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읽어 주시기에
좋은 시가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