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3.11.12. 큰아이―노래 적어 줘

 


  큰아이가 문득 “이마에 땅방울” 노래를 적어 달라 말한다. 차츰 한글을 깨치는 요즈음, 이 노래를 어떻게 쓰는지 궁금한가 보다. 그래서, 노래이름 “개구쟁이 산복이”부터 적고, 하나하나 반듯반듯 적바림한다. 큰아이가 그림 그리다 말아 뒹구는 종이를 찾아서 적는다. 다 적고 나서 큰아이와 하나씩 짚으면서 노랫말을 되새긴다. 이렇게 하다가 한 군데 잘못 적은 곳을 깨닫는다. 미안하구나, 틀린 데 없이 적어야 보기 좋은데. 그런데 이렇게 적어서 하나씩 짚는데에도 “이마에 땀방울”을 “이마에 땅방울”로 읽는다. ‘ㅁㅇ’ 받침이 아이한테는 어려운가? 그러고 보면, ‘강남콩’을 ‘강낭콩’으로 바꾸어 쓰는 한글맞춤법이다. 이리 바꿀 까닭이 없는데, ‘ㅇㅇ’ 사이에 ‘ㅁ’이 끼면 소리내기 안 좋다면서 갑작스레 이리 바뀌었다. 아이들이 퍽 어릴 적에는 소리내기가 어려울는지 모른다. 그러나, 말을 글로 바르게 적으면서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으면, 으레 누구라도 올바로 말하고 알맞게 적을 줄 안다. 소리가 새거나 때로는 틀리게 말하는 모습이란 귀엽지 않은가. 모두들 이렇게 소리가 새는 말투로 말하다가 천천히 천천히 제자리를 잡으면서 무럭무럭 자랄 텐데.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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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11-17 18:18   좋아요 0 | URL
이렇게 자기가 궁금해 하는 글자를 하나씩 익히며 한글공부를 하면
더욱 풍요롭고 즐거운 말을, 마음속에 가지게 될 것 같아요~~

파란놀 2013-11-18 02:29   좋아요 0 | URL
차근차근 가르쳐 주지는 않지만,
아이로서도 궁금하기에
자꾸 물으면서 알려고 합니다~~~ ^^;;;
 

[아버지 그림놀이] 보라 네모 그림에 (2013.11.8.)

 


  작은아이가 네모를 그려 주었다. 누나가 그리는 그림을 으레 보니, 누나가 요즈음 한창 그리는 ‘네모난 몸통 자동차 로봇’ 모양을 흉내내었으리라 느낀다. 다만, 작은아이는 여기까지만 그리고 다른 놀이에 눈길을 돌린다. 그림종이는 또 이대로 하나 사라지는가 하고 생각하다가, 작은아이 그림에 덧그림 해 볼까 생각한다. 네모마다 눈과 코와 입을 그린다. 큰아이가 눈과 입은 늘 웃는 얼굴 되도록 하라 말하기에 웃는 얼굴로 그린다. 가장 큰 네모에는 큰아이가 좋아하는 치마를 입힌다. 머리카락 부슬부슬 그려 넣고, 네모들한테 손발 붙인다. 치마네모한테는 한손에 도라에몽 만화책, 다른 한손에는 호미를 쥐어 준다. 꽃 한 송이씩 넣고, 무지개를 넣어 본다. 제비와 나비를 그린 뒤 바탕을 찬찬히 채운다. 작은아이는 무언가 하나씩 새로 그릴 때마다 곁에서 “오잉?” 하면서 웃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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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3.11.6. 큰아이―삐보차 그리기

 


  삐보차를 누군가한테서 선물로 받았다. 으레 작은아이가 갖고 놀지만, 작은아이가 다른 장난감을 갖고 놀면 큰아이도 갖고 논다. 큰아이가 그림공책을 자꾸 뜯기에 낱종이뭉치를 사서 낱종이에 그림을 그리도록 했는데, 빈 그림공책을 큰아이가 찾았다. 모처럼 그림공책에 그림을 그리겠단다. 작은아이도 그림을 그리겠다며 누나한테 떼를 쓴다. 큰아이는 그림공책을 쫙 펼쳐서 서로 한쪽에다 그리자고 한다. 작은아이는 금을 죽죽 긋는 그림을 그리다 그만두고, 큰아이는 삐보차를 찬찬히 바라보면서 그린다. 그러고 나서 삐보차 동무들을 하나하나 생각해서 나란히 그려 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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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잘 까는 어린이

 


  여섯 살 어린이는 세 살 어린이하고 대면 세 해를 더 살았으니 달걀도 한결 잘 깐다 할 만하다. 그렇지만 세 살 더 살았대서 한결 잘 깐다고는 느끼지 않는다. 큰아이 스스로 이것도 저것도 해 보고 싶은 마음으로 살아가니, 요모조모 마음을 쓰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동생보다 한결 잘 깔 수 있으리라 느낀다. 작은아이도 누나처럼 요모조모 생각할 뿐 아니라 이것저것 스스로 해 보겠다며 나선다면 무슨 일이든 예쁘고 씩씩하게 잘 해내리라 느낀다. 혼자서 단추를 꿰고 풀고 할 줄 알 즈음이라면 달걀도 깔끔하게 잘 까리라 본다. 4346.11.17.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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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11-17 18:19   좋아요 0 | URL
달걀 먹고 싶네요~~ㅎㅎ

파란놀 2013-11-18 02:30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까 주면 더 맛있어요~ ^^;
 

꽃밥 먹자 35. 2013.11.12.

 


  배고프지? 그래도 천천히 천천히 먹자. 손으로 집어먹지 말고 젓가락이랑 숟가락을 써. 밥도 같이 먹고, 풀도 곤약도 골고루 하나씩 집어서 먹자. 이 밥이 네 몸을 살리고, 네 몸을 튼튼하게 지켜 주지. 즐겁게 먹고 또 웃으면서 신나게 놀자.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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