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풀 먹기

 


  풀을 먹으려면 들이나 밭둑에서 뜯어 그 자리에서 먹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기른 풀을 가게에서 사다 먹기도 한다. 들이나 밭둑에서 뜯은 풀을 물에 헹구기도 하고 안 헹구기도 하지만, 물에 헹굴 적에는 여름이든 겨울이든 찬물로 헹군다. 여름에는 손이 시원하구나 하고 느끼지만, 한참 헹구다 보면 무척 차갑다. 겨울에는 손가락마디가 어는구나 싶도록 차다. 그렇지만, 아이들과 함께 풀을 먹고 싶어 이 겨울에도 손가락마디 꽁꽁 얼면서 풀을 헹군다. 예쁜 꽃무늬 있는 접시에 풀을 얹는다. 소복소복 얹어서 함께 먹는다. 아이들이 한 입 두 입 먹는 모습 보면서 살그마니 손이 녹는다. 젓가락질 익숙하지 않지만 씩씩하게 익히는 작은아이한테 젓가락으로 풀을 집어서 건네며 손가락에 따순 기운이 감돈다. 4346.12.17.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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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름 자란 마음

 


  새해가 되면 일곱 살이 될 큰아이가 얼마 앞서부터 무척 대견스러운 티를 냅니다. 아침을 살짝 늦게 차린다 싶으면 배고프다면서 “아버지, 빵 없어요?” 하고 묻는다든지 “아버지, 사탕 없어요?” 하고 묻는데, 여섯 살이 무르익는 올해 어느 날부터 “벼리야, 아직 밥을 안 먹었는데 빵부터 찾으면 어떡할까. 한창 밥을 끓이니 곧 밥이 돼. 조금 기다려서 밥을 먹고 나서 빵을 생각하자.” 하고 말하면, “응.” 하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고는 “나 책 읽을래.”라든지 “나 그림 그릴래.” 하면서 밥이 다 될 때까지 기다려요.


  아이 마음은 날마다 무럭무럭 자라 어느덧 한아름 어여쁜 나무입니다. 한아름 안는 어여쁜 나무로 자란 아이와 살아가면서, 어버이인 내 마음도 한아름 자랐을까요. 아무렴, 함께 잘 자랐겠지요. 고운 아이한테서 받은 즐거운 빛을 내 가슴에 품으며 아침도 저녁도 맛나게 차리는 마음 되겠지요. 밥도 국도 다 끓였고, 나물무침만 마무리하면 아침 밥차림은 끝. 벼리야, 보라야, 이제 밥 즐겁게 먹고 또 신나게 놀자. 4346.12.17.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삶과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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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87. 2013.12.12.ㄷ 책장난 놀이를

 


  작은아이는 책을 바로 들어 볼 줄 모를까. 알면서 일부로 거꾸로 들어서 책놀이를 할까. 글을 읽을랑 말랑 하는 누나 곁에 엎드려 그림책 읽는 척하는데, 누나는 아버지한테서 들은 대로 글을 외워서 읽으려 하고, 작은아이는 마냥 엎드려서 이리저리 눈알을 굴리거나 책에 얼굴 파묻으며 숨는 놀이를 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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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12-17 11:39   좋아요 0 | URL
ㅎㅎ~~ 귀여운 보라!!
거꾸로 보든, 엎드려서 보든 누나와 함께
참 재밌어 보입니다~*^^*

파란놀 2013-12-17 12:02   좋아요 0 | URL
눈이 커서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노는 모습이
참 예쁘답니다~

후애(厚愛) 2013-12-17 16:15   좋아요 0 | URL
너무 예쁘고 너무 귀엽습니다~^^

파란놀 2013-12-18 01:58   좋아요 0 | URL
네, 아주 예쁩니다~
 

소꿉놀이 4

 


  작은아이가 어느새 소꿉놀이에 푹 빠졌다. 아버지가 늘 밥을 차려서 내주니 이 아이도 무언가 손수 지지고 볶아서 누나나 아버지나 어머니한테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까. 플라스틱 소꿉이지만, 혼자서 지지고 볶으면서 아주 신난다. 다 했다면서 어머니더러 먹으라고 입에 갖다 대 주기까지 한다. 4346.12.17.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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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아이들 오줌 누이러 깼다가

그냥 잠들기 아깝다 여겨

글을 조금 끄적이는데

문득 무언가 하나 눈에 뜨여

이 일을 붙잡느라 두 시간 남짓 흐른다.

 

사진을 시골에서 만들 수 없어

서울에 있는 어느 회사에

인터넷으로 주문을 넣곤 하는데,

언제까지인지 모르지만

'사진책 만들기'를 반값으로 해 준다기에

가만히 들여다보니 퍽 적은 돈으로

만들 수 있겠구나 싶어

 

이래저래 해 보았다.

 

생각보다 재미있구나 하고 느끼며

열두 권을 보기책으로 만들기로 한다.

 

그런데, 주문 마감이 오늘까지이다.

보기책을 살펴보고 잘 나오는구나 싶으면

100권쯤 만들어

'1인 단행본' 9호로 삼을까 했는데

보기책을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섣불리 주문할 수도 없고,

또 오늘에서 하루를 넘기면

값이 곱배기로 들고.

 

http://www.snaps.kr/gallery/galleryview.jsp?projcode=20131217001387&rlt=today

 

요 주소로 들어가면,

보기책 만든 파일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공개해 놓았으니)

어인 일인지 '페이지 로딩'이라는 말만 뜨네.

 

아무튼. 오늘까지 반값 행사가 마감이니

잘 생각해 보아야겠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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