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4.9.9.20. 큰아이―엄마 뜨개질



  사름벼리가 어머니 뜨개질을 한참 지켜보더니 어머니를 그림으로 그려 준다. 사름벼리 그림을 보면, 바늘을 둘 놀려 실을 엮어서 반짝반짝 빛나는 옷을 짓는다. 참 곱게 그렸구나. 뜨개질을 하는 어머니가 활짝 웃네. 그림을 그리는 사름벼리도 활짝 웃는 얼굴이었겠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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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책



  걷는 길이 가장 멀거나 오래 걸릴 듯이 여긴다. 그러나 걷는 길은 차근차근 이루는 길이요, 오래 걸리는 길이 아니라 밑바탕부터 튼튼하게 제대로 이루는 길이다. 걷는 길이기에,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삶이 있으며, 이 삶을 이야기로 엮을 수 있다. 이 이야기가 마음을 살찌우는 밥이 된다. 스스로 걷고 마음밥을 먹으면서, 사랑 짓는 노래와 글과 그림과 사진이 태어난다. 걷는 사람이 책을 내고, 걷는 사람이 생각을 가꾼다. 걷는 사람이 빙그레 웃고 어깨동무를 한다. 4347.9.23.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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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29. 언제나 사랑



푸르게 우거진 숲에

깃들면

내 마음은

푸르게 물드는 꽃빛.

파랗게 해맑은 바다에

뛰어들면

내 몸은

파랗게 피어나는 물빛.

빨갛게 싱그러운 열매를

한 입 베어물면

내 넋은

언제나 포근한 사랑.



2014.7.6.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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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는



  느티나무는 꽃이나 열매를 보려고 심거나 가꾸지 않는다. 그런데 왜 느티나무가 마을마다 으레 있었는지 궁금했다. 알고 보니, 느티나무는 집을 지을 적에 기둥으로 삼던 나무였다고 한다. 다만, 이 나라에서 느티나무로 집을 안 지은 지 꽤 오래되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고구려·백제·신라·가야 때뿐 아니라, 그 뒤로도 전쟁이 끊이지 않았고, 권력자가 벌인 궁궐짓기라든지 절짓기라든지, 덧없는 짓이 끊이지 않다 보니, 집으로 지을 만한 느티나무가 거의 사라졌단다. 그래서, 느티나무 다음으로 소나무로 집을 지었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느티나무는 퍽 드물다. 구불구불 줄기가 휘어진 느티나무가 마을 어귀에 한 그루쯤 있을 뿐이다. 이런 느티나무로는 참말 집을 지을 수 없다. 그저 그늘을 누릴 뿐이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이 소나무 다루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놀랍다. 느티나무 다음으로 집을 짓는 나무로 삼은 소나무인데, 곧게 자라지 못하게 괴롭힌다. 마치 이리 구불 저리 구불 자라야 멋스러운 줄 여긴다. 일본에서 손바닥만 한 뜰을 꾸미면서 만든 ‘분재’ 흉내를 내면서, 소나무를 엉터리로 들볶는다.

  문명 사회로 바뀌면서 나무로 집을 안 짓다 보니, 또 한국에서 나는 나무로 책걸상이나 옷장이나 책상을 짜지 않다 보니, 나무를 제대로 심어서 돌보거나 가꾸는 넋을 모두 잊거나 잃은 듯하다. 나무는 부동산이나 재산이 아니다. 몇 천만 원이나 몇 억 원을 들여 사고팔면서 큰 건물 앞에 장난스레 처박는 젓가락이 아니다. 우람하게 자라는 동안 우리한테 즐거운 숨결을 베푸는 나무이고, 우람하게 잘 자란 뒤에는 우리한테 보금자리 가꿀 기둥을 베푸는 나무이다.

  나무를 나무답게 마주하면서 사랑하지 못할 적에는, 삶이 삶답지 못한 길로 뒤틀리지 싶다. 나무를 나무로서 아끼며 돌보는 넋을 지키지 못할 적에는, 삶을 삶답게 가꾸면서 보듬는 숨결을 북돋우지 못하리라 느낀다. 4347.9.23.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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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감알



  우리 집 뒤꼍에 감나무가 두 그루 있다. 이 가운데 하나는 처음 이 집에 들어올 적에 가지치기를 모질게 겪어서 아직 가지가 제대로 뻗지 못했다. 감알이 맺혀도 그대로 달리지 못한 채 풋감일 때에 거의 다 떨어진다. 올해에 세 해 만에 바알간 감알이 하나 대롱대롱 달린다. 궂은 바람도 씩씩하게 잘 견디었다.


  감알만 따려고 나무를 타고 올라갔는데, 그만 가지까지 꺾인다. 야무지게 달렸구나. 야무지게 달려서 가지까지 꺾이도록 단단히 붙잡았구나.


  한참 물끄러미 바라본다. 우리 집에 찾아온 이 아름다운 감알이 어떻게 빛나는가를 살펴본다. 입으로 먹기 앞서 눈으로 먹는다. 입에 넣기 앞서 손으로 쓰다듬는다. 아이들과 나누기 앞서 감내음을 실컷 들이마신다. 4347.9.23.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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