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환호·환호성 歡呼·歡呼聲


 환호가 터지다 → 소리가 터지다

 환호를 보내다 → 소리지르다 / 웃음꽃을 보내다

 환호를 지르며 환영했다 → 외치며 반긴다

 환호에 답하다 → 야호를 맞받다 / 큰소리를 받다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흔들어 답하였다 → 신나는 사람들한테 흔들며 돌려준다

 긴장하고 환호하면서 → 떨고 웃으면서 / 설레고 부르짖으면서


  ‘환호(歡呼)’는 “기뻐서 큰 소리로 부르짖음”을 가리키고, ‘환호성(歡呼聲)’은 “기뻐서 크게 부르짖는 소리”를 가리킨다지요. 그런데 “부르짖다 : 1. 큰 기쁨이나 슬픔, 고통 따위의 격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여 소리 높여 크게 떠들다” 같은 뜻풀이로 엿보듯, 이미 ‘부르짖다’나 ‘큰소리’를 가리키니, 국립국어원 뜻풀이는 겹말풀이입니다. ‘환호·환호성’은 “크게 부르짖는 소리”일 수 없습니다. 이러구러 이 한자말은 ‘기쁘다·기뻐하다·기뻐날뛰다·자지러지다·즐겁다’나 ‘기쁜낯·기쁜빛·기쁜얼굴·기쁨낯·흐뭇하다’로 고쳐씁니다. ‘까르르·깔깔깔·하하·하하호호·함박웃음’이나 ‘웃고 자빠지다·웃다·웃음꽃·웃음판·큰웃음’으로 고쳐써요. ‘웃음물결·웃음바다·웃음보·웃음집·웃음보따리·웃음주머니’나 ‘꽃보라·꽃비·단비’로 고쳐쓸 만합니다. ‘봄꽃비·여름꽃비·가을꽃비·겨울꽃비’나 ‘봄단비·여름단비·가을단비·겨울단비’로 고쳐쓰고, ‘두손들다·손들다·손뼉웃음·활짝’으로 고쳐쓰지요. ‘고래고래·내뱉다·뱉다·부르짖다·야호·입을 벌리다’나 ‘목소리·목청·소리·소리치다·외치다·큰소리’로 고쳐씁니다. “무척 웃다·매우 웃다·몹시 웃다”로 고쳐쓰며, ‘반갑다·반기다·뿌듯하다·좋아하다’나 ‘신나다·신바람·어깻바람·어화둥둥’으로 고쳐쓸 수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환호’를 셋 더 실으나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환호(喚呼) : 소리를 높여 부름

환호(煥乎) : 1. 빛이 나 밝음 2. 문장이 훌륭함

환호(還戶) : 예전에, 환곡을 타 먹던 집



큰 술 또 꺼내놓던 미당의 환호작약!

→ 큰 술 또 꺼내놓고 기뻐하는 미당!

→ 큰 술 또 꺼내놓고 활짝대는 미당!

《앞마당에 그가 머물다 갔다》(강세환, 실천문학사, 2015) 32쪽


꺄아아아아아아 우리는 환호성을 지르지

→ 꺄아아아아아아 우리는 소리지르지

→ 꺄아아아아아아 우리는 외치지

《댄스, 푸른푸른》(김선우, 창비교육, 2018) 12쪽


엘도라도라도 만난 듯 환호했다

→ 꿀나라라도 만난 듯 반겼다

→ 꽃나라라도 만난 듯 기뻐했다

《2230자》(김인국, 철수와영희, 2019) 110쪽


구경꾼들이 환호했어요

→ 구경꾼들이 기뻐해요

→ 구경꾼들이 반겨요

《아델라이드》(토미 웅게러/김시아 옮김, 천개의바람, 202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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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홍시 紅枾


 새빨간 홍시 서너 개가 달려 있었다 → 새빨간 감알 서넛이 달린다

 홍시 떨어지면 먹으려고 → 감 떨어지면 먹으려고


  ‘홍시(紅枾)’는 “물렁하게 잘 익은 감 = 연감”을 가리킨다지요. ‘붉감·붉은감’이나 ‘말랑감·물렁감’으로 손질합니다. ‘감’으로 손질해도 돼요. 때로는 ‘붉다·빨갛다’나 ‘발갛다·발그레하다·달아오르다’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조금씩 변하더니 어느새 붉은 홍시로까지 오게 되었더니라

→ 조금씩 바뀌더니 어느새 붉은감이 되더니라

《박재삼 시집》(박재삼, 범우사, 1987) 138쪽


완전 홍시가 된 유키에

→ 아주 빨개진 유키에

→ 붉은감이 된 유키에

→ 달아오른 유키에

《자학의 시 2》(고다 요시이에/송치민 옮김, 세미콜론, 2009) 207쪽


말랑말랑 떡이랑 양갱이랑 홍시를 보면 할머니 생각이 제일 먼저 난다

→ 말랑말랑 떡이랑 단묵이랑 붉감을 보면 할머니가 맨 먼저 떠오른다

《댄스, 푸른푸른》(김선우, 창비교육, 201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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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길조 吉鳥


 길조(吉鳥)라 불리는 새 → 기쁨새라 하는 새

 예로부터 길조(吉鳥)로 여겼다 → 예부터 빛새로 여겼다


  ‘길조(吉鳥)’는 “관습적으로 좋은 일을 가져온다고 여기는 새”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기쁨새·기쁜새’나 ‘빛새’로 손볼 만합니다. ‘기쁘다·기뻐하다·기쁨·기쁨길·기쁨눈·기쁨빛’이나 ‘빛나다·빛내다·빛빛·빛바르다·빛있다·빛접다·빛나리·빛눈’으로 손볼 수 있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길조’를 둘 더 싣지만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길조(吉弔) : [문학] 뱀의 대가리에 거북의 몸을 가졌다는 전설의 동물. 물 위 또는 나무 위에 살며 그의 침에서 자초화(紫梢花)가 난다고 한다

길조(吉兆) : 좋은 일이 있을 조짐 ≒ 길징·상부·휴조·휴징



예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전해 주는 길조로

→ 옛날부터 반가운 일을 알려주는 새로

→ 예부터 반가운 말을 들려주는 빛새로

《동궐의 우리 새》(장석신, 눌와, 2009) 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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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푸른푸른 창비청소년시선 14
김선우 지음 / 창비교육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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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6.3.26.

노래책시렁 539


《댄스, 푸른푸른》

 김선우

 창비교육

 2018.5.30.



  읽고 듣고 새기고 눈여겨보고 말을 섞으면서 배우는 모든 어린이는 어른을 일깨우며 즐겁게 반짝이는 별님입니다. 익히고 들려주고 생각하고 들여다보고 말을 나누면서 살림길에 손을 뻗는 모든 푸름이는 어른을 가르치며 기쁘게 피어나는 들꽃입니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멋글이나 맛글이 아닌 삶글과 살림말을 들려줄 노릇입니다. 우리가 어른스럽게 어린이와 푸름이한테서 배울 줄 안다면, 숲글과 사랑말을 속삭이면 됩니다. 《댄스, 푸른푸른》을 읽는 내내 “아는 나”라는 대목이 자꾸 보입니다. 그러나 “아는 나”라기보다는 “느껴 본 나”라고 해야 맞지 싶습니다. ‘생각’이라는 낱말도 자주 나오는데, 이 노래책에 나오는 ‘생각’은 거의 ‘여기다·보다·느끼다·싶다’를 가리킵니다. 샘물처럼 새롭게 샘솟으면서 별빛으로 반짝이는 씨앗이기에 ‘생각’인걸요. 글이건 말이건 우리가 짓거나 보내거나 지내거나 누리거나 겪는 삶을 담아내게 마련입니다. 어린노래이건 푸른노래이건 “어떻게 살아온 나날”을 왜 들려주려고 하는지 좀더 짚고 살필 일이라고 봅니다. 글멋이 아닌 글살림으로, 글맛이 아닌 “살림을 지으며 샘솟는 글”로 가다듬을 때라야 비로소 푸른노래이건 푸른너울이건 푸른꽃이건 춤짓으로 피어날 수 있습니다.


ㅍㄹㄴ


이 빠진 마음을 아는 나는 / 말랑말랑 떡이랑 양갱이랑 홍시를 보면 / 할머니 생각이 제일 먼저 난다 (말랑말랑 할머니/19쪽)


― 수아야, 여기 아직 아프냐? / 내 턱에 밉게 난 흉터 / 가까이서 본 애들은 징그럽다고 하는데 / 영호는 아프지 않냐고 물었거든 (내 남친 영호/25쪽)


나는 우등생도 아니고 / 우리 집은 은지네처럼 잘살지도 않는데 / 나는 왠지 은지가 가엾어서 울고 싶다 / 은지를 우리 집에 데리고 가서 / 엄마 아빠가 차려 준 따뜻한 밥을 먹여 주고 싶다 (은지의 연필/47쪽)


+


《댄스, 푸른푸른》(김선우, 창비교육, 2018)


꺄아아아아아아 우리는 환호성을 지르지

→ 꺄아아아아아아 우리는 소리지르지

→ 꺄아아아아아아 우리는 외치지

12쪽


바야흐로 나는 지금 생각의 봄이 싹트는 중이다

→ 나는 바야흐로 봄빛으로 생각이 싹튼다

→ 나는 막 생각이 싹트는 봄이다

→ 나는 이제 생각이 싹트는 봄이다

17쪽


앞니가 두 개 빠졌을 때

→ 앞니가 둘 빠졌을 때

19쪽


말랑말랑 떡이랑 양갱이랑 홍시를 보면 할머니 생각이 제일 먼저 난다

→ 말랑말랑 떡이랑 단묵이랑 붉감을 보면 할머니가 맨 먼저 떠오른다

19쪽


지금 나의 나무는 붉은 꽃 세 송이를 달고 있는데

→ 오늘 내 나무는 붉은꽃 세 송이를 다는데

→ 오늘 이 나무는 붉은꽃송이를 셋 다는데

34쪽


첫 장을 펼쳐요.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백지예요. 당신의 이름을 거기에 적어요

→ 첫 쪽을 펼쳐요. 아직 쓰지 않은 종이예요. 그대 이름을 적어요

→ 첫 자락을 펼쳐요. 흰종이예요. 이녁 이름을 적어요

37쪽


괜찮아. 어떤 경우에도 내가 나를 믿어 주는 한

→ 걱정 마. 내가 나를 믿으면

→ 멀쩡해. 내가 나를 믿는다면

→ 넉넉해. 내가 나를 믿으니

40쪽


하지만 나는 새들에게 내 식대로 인사할 수 있고

→ 그렇지만 나는 새한테 내맘대로 말할 수 있고

→ 그런데 나는 새한테 마음껏 말을 섞을 수 있고

48쪽


내게 남은 할머니의 목소리 중에 제일 오래된 것은 일테면 매우 문학적이었다

→ 내게 남은 가장 오랜 할머니 목소리는 일테면 매우 간드러진다

→ 내가 떠올리는 가장 오랜 할머니 목소리는 일테면 매우 곱다

52쪽


봄 이후 가장 많이 변한 건 우리 엄마다

→ 봄부터 가장 많이 바뀐 우리 엄마다

→ 봄 뒤로 가장 많이 바뀐 우리 엄마다

58쪽


정말 사랑한다는 거 늘 고맙게 생각한다는 거

→ 참말 사랑하고 늘 고맙게 여기고

→ 아주 사랑하고 늘 고맙고

94쪽


쓸쓸한 날의 쓸쓸한 기분은 살아 있는 게 뭔가 의미 있는 것 같은 특별한 느낌을 줘

→ 쓸쓸한 날 쓸쓸한 마음은 삶에 뜻이 있는 듯해 남달라

→ 쓸쓸한 날 쓸쓸한 빛은 살아가는 뜻을 다르게 느껴

10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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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감사기도



 오늘의 감사기도를 올린다 → 오늘 꽃비나리를 올린다

 하루의 감사기도를 잊지 않는다 → 하루 빛나리를 잊지 않는다

 항상 감사기도를 행하여라 → 늘 푸른노래를 부르라


감사기도 : x

감사(感謝) : 1. 고마움을 나타내는 인사 2. 고맙게 여김. 또는 그런 마음

기도(祈禱) : 인간보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어떠한 절대적 존재에게 빎. 또는 그런 의식 ≒ 도기(禱祈)·도이(禱爾)



  고맙다는 뜻으로 비나리를 합니다. 이때에는 이 뜻과 결과 길을 고스란히 살리면 됩니다. ‘고운노래·고운비나리·꽃노래·꽃비나리’라 할 만합니다. ‘기쁘다·기뻐하다·기쁨·기쁨길·기쁨눈·기쁨빛’이나 ‘기쁜노래·기쁜비나리·기쁨노래·기쁨비나리’라 하면 되어요. ‘빛노래·빛비나리·뿌듯하다’나 ‘숲노래·숲가락·숲노랫가락·숲비나리’라 할 수 있어요. ‘아늑노래·아늑비나리·아름노래·아름비나리’나 ‘웃다·웃음·웃음짓다·웃음노래·웃음가락·웃음비나리’라 해도 어울립니다. ‘포근노래·포근비나리·푸근노래·푸근비나리’나 ‘푸른노래·푸른비나리·풀빛노래·풀빛비나리’라 할 수 있습니다. ㅍㄹ



여전히 감사기도를 노래하면서

→ 그대로 고맙다고 노래하면서

→ 늘 기쁨비나리를 하면서

《침묵을 위한 시간》(패트릭 리 퍼머/신해경 옮김, 봄날의책, 2014) 26쪽


자연과 사람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립니다

→ 숲과 사람한테 꽃비나리를 올립니다

→ 숲과 사람한테 숲비나리를 합니다

《우리는 먹어요》(고정순, 웃는돌고래, 202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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