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재봉 裁縫


 재봉 기술 → 바느질 / 바늘땀 / 바늘꽃 / 바늘솜씨

 재봉 작업 → 바느질 / 바늘땀 / 땋다 / 박다 / 여미다

 집에서 재봉하여 입힌다 → 집에서 박아서 입힌다


  ‘재봉(裁縫)’은 “옷감 따위를 말라서 바느질하는 일”을 가리키고, ‘재봉사(裁縫師)’는 “양복 따위를 마르고 짓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지요. 이래저래 보면, ‘바느질·바늘솜씨·바늘길’이나 ‘바늘빛·바늘땀·바늘꽃’으로 손질합니다. ‘꿰맞추다·꿰매다·박다’나 ‘땋다·엮다·여미다’로 손질하지요. ‘뜨개·뜨개질·뜨다’나 ‘옷박이·옷땀·천박이·천땀’으로 손질해요. 그리고 ‘바늘잡이·바늘꾼·바늘님·바늘지기·바늘일꾼·바늘바치’로 손질하면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재봉·재봉사’를 셋 더 싣지만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재봉(才鋒) : 날카롭게 번득이는 재기

재봉(再逢) : 다시 만남

재봉사(裁縫絲) : 재봉틀에 쓰는 실 = 재봉실



엄마는 재봉틀로 옷 만드는 일을 한다

→ 엄마는 바늘틀로 옷 짓는 일을 한다

→ 엄마는 뜨개틀로 옷을 짓는다

《엄마가 만들었어》(하세가와 요시후미/김소연 옮김, 천개의바람, 2013) 4쪽


옷 만들기를 아주 좋아하는 재봉사가 살았어요

→ 옷짓기를 즐기는 바늘잡이가 살아요

→ 옷짓기를 사랑하는 바늘꾼이 살아요

→ 늘 옷을 짓는 바늘지기가 살아요

→ 노상 옷을 짓는 바늘바치가 살아요

《숲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최향랑, 창비, 2016) 1쪽


재봉일은 엄마가 가장 오랫동안 하신 부업이에요

→ 엄마는 바늘일을 곁일로 가장 오랫동안 하셨어요

→ 엄마는 옷짓기를 틈일로 가장 오래 하셨어요

《엄마는 의젓하기도 하셨네》(박희정, 꿈꾸는늘보, 202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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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갈색 褐色


 갈색 머리 → 밤빛 머리

 갈색 피부 → 흙빛 살갗 / 짙누런 살갗

 짙은 갈색으로 그을린 → 짙은 흙빛으로 그을린 / 까무잡잡하게 그을린

 낙엽이 다 떨어져 갈색으로 보이는 → 가랑잎이 다 떨어져 누렇게 보이는


  ‘갈색(褐色)’은 “검은빛을 띤 주홍색 ≒ 다색(茶色)”처럼 비슷한말을 붙입니다. ‘다색(茶色)’을 찾아보면 “= 갈색(褐色)”으로 풀이해요. 이래서는 ‘갈색’이 어떤 빛깔인지 알 노릇이 없습니다. ‘밤빛(밤색)’을 찾아보면 “여문 밤의 겉껍데기 빛깔과 같이 검은색을 띤 갈색빛”으로 풀이합니다. 여러모로 보면, ‘흙빛·똥빛·짙누렇다’나 ‘누렇다·누런빛·누르다’로 손볼 만합니다. ‘밤빛·밤껍질빛’이나 ‘도토리빛·도토리껍질빛’으로 손보고요. ‘나무줄기·나무줄기빛’으로 손보며, ‘붉흙빛·붉은흙빛’이나 ‘까무잡잡하다·까무스름하다’로 손보면 되어요. ㅍㄹㄴ



앨피는 낡은 갈색 구두를 신어요

→ 앨피는 낡은 흙빛 구두를 신어요

→ 앨피는 낡은 밤빛 구두를 신어요

《앨피에게 장화가 생겼어요》(셜리 휴즈/조숙은 옮김, 보림, 2002) 6쪽


조그만 갈색 날개에 머리를 폭 파묻고 있으려고요

→ 조그만 밤빛 날개에 머리를 폭 파묻으려고요

→ 조그만 흙빛 날개에 머리를 폭 파묻으려고요

《내 이름은 윤이에요》(헬렌 레코비츠/박혜수 옮김, 배동바지, 2003) 18쪽


음, 오렌지색, 녹색, 빨간색, 갈색, 보라색인데

→ 음, 오렌지빛, 풀빛, 빨간빛, 흙빛, 보라빛인데

→ 음, 귤빛, 풀빛, 빨간빛, 도토리빛, 보라빛인데

《잠깐만 기다려》(사노 요코·키시다 쿄코/엄기원 옮김, 한림출판사, 2004) 24쪽


이번에는 갈색 실로 짠 거지 옷과

→ 이제는 밤빛 실로 짠 거지 옷과

→ 이제 나무빛 실로 짠 거지 옷과

→ 이제 흙빛 실로 짠 거지 옷과

《타냐의 마법의 옷장》(페트리샤 리 고흐·이치카와 사토미/김미련 옮김, 느림보, 2004) 12쪽


꽃이 진 자리에는 갈색이나 짙은 보라색 열매가 맺혀 있었다

→ 꽃이 진 자리에는 흙빛이나 짙은 보라빛 열매가 맺혔다

→ 꽃이 진 자리에는 밤빛이나 짙은 보라빛 열매가 맺혔다

《나온의 숨어 있는 방》(황선미, 창비, 2006) 146쪽


피부색을 진한 갈색으로 바꾸기 위해

→ 살빛을 짙은 밤빛으로 바꾸려고

→ 살갗을 짙은 흙빛으로 바꾸려고

《커피우유와 소보로빵》(카롤린 필립스/전은경 옮김, 푸른숲주니어, 2006) 83쪽


갈색빛 나는 부드러운 것

→ 흙빛 나는 부드러운 것

→ 똥빛 나는 부드러운 것

《나는야 금파리 아스트리드》(마리아 옌손/김순천 옮김, 국민서관, 2008) 18쪽


겉보기에는 똑같은 갈색 박스들이지만, 내용물의 의미는 제각각 다릅니다

→ 겉보기에는 똑같은 흙빛 꾸러미이지만, 속에 담긴 뜻은 다 다릅니다

→ 겉보기에는 똑같은 흙빛 고리이지만, 속내는 저마다 다릅니다

《토끼 드롭스 3》(우니타 유미/양수현 옮김, 애니북스, 2008) 86쪽


가을이면 반짝반짝 윤이 나는 갈색 도토리가 될 거야

→ 가을이면 반짝반짝 빛이 나는 흙빛 도토리가 될 테야

→ 가을이면 반짝반짝거리는 짙누런 도토리가 될 테야

《참나는 참 좋다!》(이성실·권정선, 비룡소, 2012) 25쪽


각재기 기름으로 갈색빛을 띠었다

→ 각재기 기름으로 흙빛을 띠었다

→ 각재기 기름으로 누랬다

《제주 탐조일기》(김은미·강창완, 자연과생태, 2012) 62쪽


껍질 벗기면 내 몸은 갈색으로 변하지요

→ 껍질 벗기면 내 몸은 누렇게 바뀌지요

→ 껍질 벗기면 내 몸은 밤빛이 되지요

《생각하는 감자》(박승우, 창비, 2014) 81쪽


갈색 옷을 입으면 멋쟁이가 된 기분이 들어

→ 흙빛 옷을 입으면 멋쟁이라고 느껴

→ 나무빛 옷을 입으면 멋쟁이 같아

→ 도토리빛 옷을 입으면 멋징이인 듯해

《숲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최향랑, 창비, 2016) 14쪽


약간 갈색빛이 돌기도 하고

→ 살짝 밤빛이 돌기도 하고

→ 조금 누런빛이 돌기도 하고

→ 옅게 흙빛이 돌기도 하고

《나무》(고다 아야/차주연 옮김, 달팽이, 2017) 147쪽


살찐 갈색 송어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 살찐 흙빛 송어를 들고 자랑을 했다

→ 살찐 밤빛 송어를 들고 활짝 웃었다

→ 살찌고 까무잡잡한 송어를 든 모습이었다

《밈 : 언어가 사라진 세상》(앨리너 그래이든/황근하 옮김, 겊은숲, 2017) 24쪽


갈색 얼룩무늬 고양이는 활동적이고 멀리까지 나간다고

→ 누런 얼룩무늬 고양이는 기운차고 멀리까지 나간다고

→ 흙빛 얼룩무늬 고양이는 씩씩하고 멀리까지 나간다고

《당신이 나의 고양이를 만났기를》(우치다 햣켄/김재원 옮김, 봄날의책, 2020) 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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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내 나이를



나는 내 나이를

열 살에도 스무 살에도

서른 살에도 영 못마땅히 여겼다

나이가 뭐 어때서?


마흔 살을 넘을 즈음에

내가 나를 보아주자고 처음 느꼈고

우리 아이들 나이를 물끄러미 사랑하며

다가올 새 나이를 함께살자고 여겼다


쉰 살을 넘으며 돌아본다

쉰이라면 숲처럼 숨쉬면서

수수하게 숱하게 별숲을 이뤄야겠네

서로서로 쉽게 어울려야겠어


내 나이를 내가 바라보고

네 나이를 네가 받아들여

나란히 말씨와 날씨를 낳겠지


2026.1.26.달.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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だるまちゃんとてんぐちゃん(こどものとも繪本) (大型本)
가코 사토시 / 福音館書店 / 196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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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2.5.

그림책시렁 1737


《だるまちゃんとかみなりちゃん》

 加古里子

 福音館書店

 1968.8.1.



  아마 앞으로 더는 만나기 어려우리라 느끼는 ‘카코 사토시’ 그림책입니다. 아직 판끊기지 않은 한글판이 하나 있습니다만, 다른 그림책은 모조리 조용히 사라졌어요. 오늘날 뭇나라는 더 빠르고 높고 크게 서울을 키우느라, 이녁 그림책은 ‘예스럽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른바 우리나라에는 ‘과학그림책’으로만 알려졌으나, 정작 이녁이 북돋운 붓끝은 ‘놀이그림책’이 바탕입니다. 어린이가 스스로 마을에서 동무뿐 아니라 언니동생하고 나란히 뛰노는 하루를 생글생글 부드럽게 담아내는 붓빛이 수수하며 곱습니다. 이제 어린이가 마을이나 골목이나 시골에서 스스로 뛰노는 모습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이미 2000년에 들어서기 앞서 몽땅 내밀렸습니다. 서울도 시골도 잿더미(아파트단지)를 더 키워서 삽질장사(토목건설 경제부흥)에 매달리는 터라, 이 나라 어디에도 빈터가 없다시피 하거든요. 빈터가 사라지니 어린이는 놀이터를 빼앗기고, 새는 보금자리를 빼앗기고, 나비는 푸나무를 빼앗기고, 어른은 마을을 송두리째 빼앗깁니다. 《だるまちゃんとかみなりちゃん》은 어린이한테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막째도 놀이를 베풀어야 하는 줄, 아니 모든 어른이 모름지기 놀면서 무럭무럭 크고 철든 줄 보여줍니다. 놀이가 쏙 빠진 채 ‘우정·학교·다양성·존중·학습·과학·생태·자연·우주·성소수자·페미니즘·정의·공정……’만 목소리를 높인들, 어느 쪽도 그림책일 수 없습니다. 놀며 노래하는 어린이 곁에서 어질게 살림하는 어른 붓끝을 담아야 그림책입니다.


#카코사토시 (1926∼2018) #다루마짱 #카미나리짱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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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
마틸드 트루비용 지음, 세레나 마빌리아 그림, 김여진 옮김 / 노는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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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2.5.

그림책시렁 1743


《두 친구》

 마틸드 트루비용 글

 세레나 마빌리아 그림

 김여진 옮김

 노는날

 2026.1.22.



  마음이 안 맞기에 다투지 않습니다. 서로 말을 앞세우니 다툽니다. 둘이 엇갈리기에 싸우지 않아요. 저마다 멋대로 밀어붙이니 싸웁니다. 모든 사람은 마음이 다르고, 누구나 엇갈려서 움직입니다. 가시버시 두 사람은 “다른 둘”이기에 함께 바라볼 곳을 헤아리면서 살림을 짓습니다. 우리는 앞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데, 왼오른발이 나란히 앞이나 뒤에 있지 않습니다. 왼오른발을 엇갈려야 비로소 성큼성큼 즐겁게 걷습니다. 《두 친구》는 문득 다투며 벌어진 듯하다가 뗏목타기를 하면서 다시 마음이 닿는다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글쓴이가 몸소 겪은 바일 수 있고, 짐짓 꾸민 줄거리일 수 있습니다. 두 아이는 혼살림을 꾸리는 사람을 남(사회)하고 똑같이 ‘마녀’로 바라봅니다. 이미 두 아이는 ‘나·너’라는 눈을 잊은 채 ‘남’이 하는 말에 휩쓸리니까, 할아버지가 떠났건 안 떠났건 스스로 휩쓸리면서 엇나갑니다. ‘남’이 아닌 ‘너와 나(나와 너)’를 마주하고 바라보야, 서로 다르기에 함께 어울리는 ‘우리’를 찾아요. 동무하고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는 어른한테 이바지할 그림책이랄 수 있을 텐데, ‘사이좋’기 바라기보다는, ‘함께 지을 살림’을 서로 다르게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길을 찾아야 할 텐데 싶습니다.


#SerenaMabilia #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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