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4.6.2. 큰아이―손바닥 그림순이


  사름벼리가 손바닥에 몰래 그림을 그린다. 손바닥 그림을 언제까지나 숨길 수 없으니 들통이 난다. 그러나, 들통이 날 일도 숨길 일도 없다. 즐겁게 그려서 재미나게 놀면 되지. 손바닥 그림인 만큼 왼손에는 오른손으로 그리고, 오른손에는 왼손으로 그린다. 도라에몽 만화책에 나오는 말을 떠올려 말풍선을 그리면서, 하나는 긴머리 제 모습을 넣고 다른 하나는 게임 캐릭터를 넣는다. 사름벼리, 너 참 재미난 아이로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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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에서 태어나서 지낸다 해서 언제나 메마르거나 팍팍한 이야기만 주고받지 않는다. 도시에 있는 아파트에서 태어나 자란다 해서 늘 갑갑하거나 따분한 이야기만 주고받지 않는다. 시골에서 태어나 지낸다 하더라도 으레 농약과 비료와 비닐과 항생제와 농협 이야기만 주고받는다면 메마르거나 팍팍하다. 시골에서 태어나 자란다 하더라도 학교에서나 마을에서나 집에서나 하루 빨리 시골을 떠나 도시로 가라는 소리만 들으면 갑갑하거나 따분하다. 아이들은 어떤 노래를 들어야 할까. 어른들은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할까. 도시이기에 시멘트를 서러워 할 까닭이 없고, 시골이기에 들과 숲을 기뻐할 까닭이 없다. 오늘날에는 도시이고 시골이고 들과 숲이 사라지면서 시멘트만 늘어난다. 그나마 있는 들과 숲에는 고속도로와 골프장과 관광단지와 공장이 들어선다. 이제서야 ‘새마을운동 슬레트지붕’을 걷어낸다며 법석을 피우는데, 핵발전소와 송전탑은 그치지 않는다. 무엇이 문화이거나 문명이거나 진보일까. 무엇이 교육이거나 문학일까. 대학입시가 지옥처럼 버틴 한국에서 어른들이 짓는 문학은 아이한테 어떻게 읽힐 만할까. 지옥처럼 버티는 대학입시를 없애려 하지 않는 한국에서 아이들은 어떤 꿈과 사랑을 품을 수 있을까. 정세기 님 동시집을 읽으며 생각한다. 어른이 쓸 시(동시)와 아이가 읽을 시(동시)는 어떠할 때에 아름다울까. 4347.6.9.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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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이 누고 간 똥
정세기 지음, 고성원 그림 / 창비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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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문하면 "4월 1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4년 06월 09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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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가자



  아침을 먹는데, 곁님이 묻는다. “오늘 비 온대요?” “아니. 구름만 많이 낄 듯해요. 왜? 자전거 타려고?” “아니, 바다에 가고 싶어서.” 그래서 아침 먹는 자리에서 오늘은 바다에 가기로 한다. 아이들 밥을 먹이고 빨래를 한 뒤 짐을 꾸린다. 모래밭에서 뒹굴거나 바닷물에 들어가면 옷을 갈아입혀야 할 테니, 옷 한 벌과 손닦개를 꾸리고, 마실물을 한 병 꾸린다. 가는 길에 우체국에 들를 생각으로 이웃한테 보낼 책을 꾸린다. 이웃한테 보낼 책이 제법 될 듯해서 오늘과 이튿날로 나누자고 생각한다. 자, 이럭저럭 짐을 꾸리니 어느덧 다 된 듯하다. 그러면, 신나게 면소재지까지 걸어갈까? 4347.6.9.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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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4-06-09 17:38   좋아요 0 | URL
즐겁게 행복하게 다녀오세요~
저도 바다 안 본지 한참 되었네요.^^

파란놀 2014-06-09 19:42   좋아요 0 | URL
네, 잘 다녀왔어요.
이제 막 집에 들어왔어요 @.@

하루가 아주 길군요
 
[수입] Jodie Foster - Nim's Island (님스아일랜드) (한글무자막)(Blu-ray) (2008)
Various Artists / 20th Century Fox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님스 아일랜드

Nim's Island, 2008



  아이들은 왜 학교에 다녀야 할까. 아이들은 왜 학교에서 대학입시를 받아들여야 할까. 아이들은 왜 학교를 마친 뒤 회사나 공장에 들어가서 돈을 벌어야 할까. 영화 〈님스 아일랜드〉에 나오는 ‘님’이라는 아이는 학교에 가지 않는다. ‘님’이라는 아이는 아버지하고 둘이서 섬에서 산다. 섬에서 섬사람으로 지내고, 섬아이로 꿈을 꾼다. 섬에서 섬바람을 마시고, 섬에서 섬밥을 먹는다.


  학교는 이 아이한테 무엇을 가르칠 만한가. 도시와 나라와 문화와 사회는 이 아이한테 무엇을 보여줄 만한가. 옷가게가 있어야 옷을 입지 않는다. 밥집이 있어야 밥을 먹지 않는다. 유기농 매장이 있어야 풀을 사다 먹지 않는다.


  삶을 밝히는 빛은 어디에서 나올까. 예배당에서 빛이 나올까? 경전이나 책에서 빛이 나올까?


  어린이 ‘님’은 무엇이든 스스로 한다. 아니, 예부터 지구별 모든 ‘님’은 무엇이든 스스로 하면서 살았다. 우리는 더 많은 책을 읽어야 하지 않고, 더 많은 학교를 다녀야 하지 않으며,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머리에 담아야 하지 않는다. 삶을 알아야 한다. 삶을 알면 넉넉하다. 삶을 알 때에 사랑스럽다. 삶을 알기에 너그러우면서 착하고 따스하다. 삶을 알 때에 꿈을 나누고, 삶을 알면서 이웃과 어깨동무를 한다. 4347.6.9.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영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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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멸나물(약모밀·어성초) 책읽기


  우리 집 옆구리 풀밭에서 해마다 피는 흰꽃이 있다. 지난해까지는 그러려니 하고 지나쳤다. 올해에는 아무래도 풀이름을 알아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한참 살펴본다. 그러고 보니 너희를 뜯어서 먹을 생각은 여태 안 했구나. 너희가 여기에서 이렇게 자라는 줄 제대로 살피지 못한 탓이 크겠지.

  꽃을 쓰다듬고 잎을 어루만진다. 어떤 맛일까. 어떤 기운일까. 얼마나 푸른 숨결일까. 이 풀포기와 꽃잎은 우리 몸에 들어와서 어떤 빛이 될까.

  여러 해 지나치기만 했던 우리 집 흰꽃풀은 ‘멸나물’이라고 한단다. 다른 이름으로는 ‘약모밀’이라 하고, 한방에서 쓰는 한자말 이름으로는 ‘어성초’라 한단다. 멸나물이라는 이름으로 생각하니 퍽 먼 옛날부터 시골에서는 으레 나물로 먹으면서 곁에 두던 풀이로구나 싶다. 이런 약효와 저런 효능을 떠나서 늘 먹고 으레 즐기니, 옛사람은 몸이 아플 일이 없었겠구나 싶다. 이 풀을 이대로 먹고 저 풀을 저대로 먹으면서, 시골사람은 흙사람이 되고 풀사람이 되면서 맑은 빛으로 노래를 하는 하루를 누렸겠구나 싶다. 4347.6.9.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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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4-06-09 22:13   좋아요 0 | URL
아 이 풀이' 어성초'군요.
어성초,에 대해서는 어딘가에서 들은 적이 있는데
잎에서 생선냄새가 난다는데, 정말 그런가요~?^^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졌을 때, 향후 10여년간은 아무것도 자라지 않겠구나
했는데...그 이듬해에 이 어성초가 자라나 일본의 제1상비약이라는 말도 들었어요.
여러모로 몸에 생기를 돋아줄 풀이네요.^^

파란놀 2014-06-09 22:11   좋아요 0 | URL
물고기 비린내가 난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어요.
그동안 '생각 않고 먹어'서 잘 못 느꼈지 싶은데
내일 아침에 다시 뜯어서 먹고서 말씀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