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내 나이를



나는 내 나이를

열 살에도 스무 살에도

서른 살에도 영 못마땅히 여겼다

나이가 뭐 어때서?


마흔 살을 넘을 즈음에

내가 나를 보아주자고 처음 느꼈고

우리 아이들 나이를 물끄러미 사랑하며

다가올 새 나이를 함께살자고 여겼다


쉰 살을 넘으며 돌아본다

쉰이라면 숲처럼 숨쉬면서

수수하게 숱하게 별숲을 이뤄야겠네

서로서로 쉽게 어울려야겠어


내 나이를 내가 바라보고

네 나이를 네가 받아들여

나란히 말씨와 날씨를 낳겠지


2026.1.26.달.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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だるまちゃんとてんぐちゃん(こどものとも繪本) (大型本)
가코 사토시 / 福音館書店 / 196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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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2.5.

그림책시렁 1737


《だるまちゃんとかみなりちゃん》

 加古里子

 福音館書店

 1968.8.1.



  아마 앞으로 더는 만나기 어려우리라 느끼는 ‘카코 사토시’ 그림책입니다. 아직 판끊기지 않은 한글판이 하나 있습니다만, 다른 그림책은 모조리 조용히 사라졌어요. 오늘날 뭇나라는 더 빠르고 높고 크게 서울을 키우느라, 이녁 그림책은 ‘예스럽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른바 우리나라에는 ‘과학그림책’으로만 알려졌으나, 정작 이녁이 북돋운 붓끝은 ‘놀이그림책’이 바탕입니다. 어린이가 스스로 마을에서 동무뿐 아니라 언니동생하고 나란히 뛰노는 하루를 생글생글 부드럽게 담아내는 붓빛이 수수하며 곱습니다. 이제 어린이가 마을이나 골목이나 시골에서 스스로 뛰노는 모습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이미 2000년에 들어서기 앞서 몽땅 내밀렸습니다. 서울도 시골도 잿더미(아파트단지)를 더 키워서 삽질장사(토목건설 경제부흥)에 매달리는 터라, 이 나라 어디에도 빈터가 없다시피 하거든요. 빈터가 사라지니 어린이는 놀이터를 빼앗기고, 새는 보금자리를 빼앗기고, 나비는 푸나무를 빼앗기고, 어른은 마을을 송두리째 빼앗깁니다. 《だるまちゃんとかみなりちゃん》은 어린이한테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막째도 놀이를 베풀어야 하는 줄, 아니 모든 어른이 모름지기 놀면서 무럭무럭 크고 철든 줄 보여줍니다. 놀이가 쏙 빠진 채 ‘우정·학교·다양성·존중·학습·과학·생태·자연·우주·성소수자·페미니즘·정의·공정……’만 목소리를 높인들, 어느 쪽도 그림책일 수 없습니다. 놀며 노래하는 어린이 곁에서 어질게 살림하는 어른 붓끝을 담아야 그림책입니다.


#카코사토시 (1926∼2018) #다루마짱 #카미나리짱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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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
마틸드 트루비용 지음, 세레나 마빌리아 그림, 김여진 옮김 / 노는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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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2.5.

그림책시렁 1743


《두 친구》

 마틸드 트루비용 글

 세레나 마빌리아 그림

 김여진 옮김

 노는날

 2026.1.22.



  마음이 안 맞기에 다투지 않습니다. 서로 말을 앞세우니 다툽니다. 둘이 엇갈리기에 싸우지 않아요. 저마다 멋대로 밀어붙이니 싸웁니다. 모든 사람은 마음이 다르고, 누구나 엇갈려서 움직입니다. 가시버시 두 사람은 “다른 둘”이기에 함께 바라볼 곳을 헤아리면서 살림을 짓습니다. 우리는 앞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데, 왼오른발이 나란히 앞이나 뒤에 있지 않습니다. 왼오른발을 엇갈려야 비로소 성큼성큼 즐겁게 걷습니다. 《두 친구》는 문득 다투며 벌어진 듯하다가 뗏목타기를 하면서 다시 마음이 닿는다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글쓴이가 몸소 겪은 바일 수 있고, 짐짓 꾸민 줄거리일 수 있습니다. 두 아이는 혼살림을 꾸리는 사람을 남(사회)하고 똑같이 ‘마녀’로 바라봅니다. 이미 두 아이는 ‘나·너’라는 눈을 잊은 채 ‘남’이 하는 말에 휩쓸리니까, 할아버지가 떠났건 안 떠났건 스스로 휩쓸리면서 엇나갑니다. ‘남’이 아닌 ‘너와 나(나와 너)’를 마주하고 바라보야, 서로 다르기에 함께 어울리는 ‘우리’를 찾아요. 동무하고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는 어른한테 이바지할 그림책이랄 수 있을 텐데, ‘사이좋’기 바라기보다는, ‘함께 지을 살림’을 서로 다르게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길을 찾아야 할 텐데 싶습니다.


#SerenaMabilia #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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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16 : -의 독재정권 최종적 붕괴시킨 것


이승만의 독재정권을 최종적으로 붕괴시킨 것은

→ 이승만 사슬나라를 마침내 무너뜨린 힘은

→ 이승만 얼음나라를 드디어 허물었으니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정해구, 역사비평사, 2011) 16쪽


“이승만의 독재정권”은 ‘-의’부터 털고서, ‘사슬나라·얼음나라’나 ‘사납다·수렁·굴레·차꼬’ 같은 낱말로 다듬을 만합니다. 사람들을 짓밟거나 짓뭉개거나 억누르는 모진 틀을 마침내 무너뜨린 힘이란 무엇일까요. 스스로 갇히고 닫힌 얄궂은 담벼락을 드디어 허문 바탕은 무엇일까요. 그들은 총칼을 쥐고서 휘젓거나 후려치려고 했습니다만, 언제나 푸른손과 들풀 한 포기로 가만히 쓸어낼 수 있습니다. ㅍㄹㄴ


독재정권 : x

독재(獨裁) : 1. 특정한 개인, 단체, 계급, 당파 따위가 어떤 분야에서 모든 권력을 차지하여 모든 일을 독단으로 처리함 2. [정치] 민주적인 절차를 부정하고 통치자의 독단으로 행하는 정치 = 독재정치

정권(政權) : 정치상의 권력. 또는 정치를 담당하는 권력 ≒ 부가·정병

최종적(最終的) : 맨 나중의

붕괴(崩壞) : 무너지고 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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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15 : 일단 위험인물 걸 미소


일단 위험인물은 아니란 걸 미소로 보여주자

→ 먼저 나쁜이가 아닌 줄 웃으며 보여주자

→ 아무튼 나쁘지 않은 줄 빙그레 보여주자

《남의 여명으로 청춘하지 마 1》(후쿠야마 료코/김서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20쪽


지난날 일본은 온갖 막힘을 부리려 하면서 뭇사람을 밟고 찧고 괴롭혔습니다. 이때에 “마구 휘두르는 총칼과 주먹질”을 따라오면 ‘나라사랑’이라고 짐짓 추켜세웠고, 총칼질과 주먹질을 거스르면 나쁜놈이라고 손가락질하면서 ‘요주의인물·위험인물’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이른바 “제국주의·군국주의를 안 따른 사람”한테 붙인 끔찍한 이름인 ‘요주의인물·위험인물’ 같은 일본말씨는 이제 말끔히 털어낼 노릇입니다. ㅍㄹㄴ


일단(一旦)’은 “1. 우선 먼저 2. 우선 잠깐 3. 만일에 한번

위험인물(危險人物) : 1. 위험한 사상을 가진 사람 2.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 방심할 수 없는 사람

미소(微笑)’는 “소리 없이 빙긋이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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