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89 : 도로 위에서의 주행 큰 영향을 미치


도로 위에서의 주행에 큰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 길에서 달릴 적에 크게 다르지만

→ 길에서 달리면 크게 다르지만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강민영, 자기만의방, 2022) 78쪽


일본말씨와 옮김말씨가 섞인 “도로 위에서의 주행에 + 큰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같은 글월은 “길에서 달릴 적에 + 크게 다르지만”으로 손봅니다. 길에서 달리거나 들에서 달리면 다르지요.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영향’을 ‘미치다’로 풀이하고, ‘미치다 ㄴ’을 ‘영향’으로 풀이하며 얄궂습니다. “영향을 미치다”는 잘못 쓰는 겹말씨입니다. 아예 덜어낼 노릇입니다. ㅍㄹㄴ


도로(道路) : 사람, 차 따위가 잘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비교적 넓은 길

주행(走行) : 주로 동력으로 움직이는 자동차나 열차 따위가 달림

영향(影響) : 어떤 사물의 효과나 작용이 다른 것에 미치는 일

미치다 ㄴ : 1. 공간적 거리나 수준 따위가 일정한 선에 닿다 2. 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또는 그것을 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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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하정우 손털기



  저잣거리에서 일하는 사람하고 손을 잡다가 자꾸자꾸 ‘손털기’를 하는 모습이 찍혀서 말밥에 오른 하정우 씨가 있다고 한다. 말밥에 오른 지 이틀쯤 지난 뒤에는 마치 ‘허리꺾기’를 하듯 온몸을 숙이면서 ‘손잡기’를 하는 모습을 찰칵찰칵 잔뜩 찍어서 누리길(sns)에 올린다고 한다.


  얼추 쉰 살이라는 나이를 살아오면서 ‘손잡기’를 해본 바가 없을까? 손을 마주잡은 사람이 뻔히 보는 눈앞에서 ‘손털기’를 하면, 왜 이렇게 손을 터는 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다만, 손털기를 하는 이가 ‘저놈(저짝 무리 놈)’이면 화살을 퍼붓고, 손털기를 하는 이가 ‘이놈(우리 무리 놈)’이면 감싸려고 할 뿐이다.


  아이가 손을 잡자고 하면서 “사탕과 침과 흙이 범벅인 손”을 내밀 적에 어찌하려는지 물어보고 싶다. ‘우리집 아이’뿐 아니라 ‘이웃집 아이’가 코딱지를 후비다가 입으로 쏙 넣던 손을 슥 내밀면서 “아저씨, 나랑 손잡아요!” 하고 방긋 웃으면 어찌하려는지 물어볼 노릇이다.


  우리가 어버이라면, 또 어른이라면, 아이 손에 뭐가 묻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는다. 우리가 어버이나 어른이라면 가만히 손수건을 꺼내어 먼저 아이 손을 살살 쓰다듬으면서 닦아 주겠지. 손수건을 미처 못 챙겼으면 옷자락이나 옷소매로 먼저 아이 손을 살살 닦아 줄 테고. 이러면서 “그래, 손을 잡자. 그런데 네가 신나게 놀면서 손에 이모저모 많이 묻었네. 놀다 보면 뭐가 잔뜩 묻게 마련인데, 손을 자주 씻고, 또 손수건을 챙겨서 닦으면 손이 무척 기뻐해. 그래서 아저씨가 네 손을 이렇게 손수건으로 살살 닦아 주고 싶단다.” 하고 한마디를 곁들이면 서로 즐겁다. 이때에 아이는 문득 한 가지를 배우지.


  벼슬(국회의원)을 얻고 싶어서 “서울살이를 한동안 접고서 부산으로 ‘내려갈’” 수 있다. 위에 계신 분이 밑으로 내려갈 적에는 종이(표)를 얻고픈 마음일 텐데, 벼슬을 얻는 분은 뽑기를 앞둘 적에만 사람들을 만나서 손을 잡더라. 뽑기를 마친 뒤에는 “손잡기는커녕 얼굴조차 볼 수 없”더라. 아무튼, 하루 내내 손에 물과 먼지와 얼룩과 이모저모 묻히면서 바지런히 일하면서 땀흘리는 사람은 아주 마땅히 손에 이모저모 많이 묻는다. 벼슬아치가 저잣사람하고 손을 잡는다고 할 적에는 무슨 뜻일까? 기꺼이 물도 때도 먼지도 얼룩도 비린내도 받아들이면서 배우겠다는 마음이어야 하지 않을까?


  벼슬을 얻기 앞서 부디 왼손에는 종이(수첩)를 쥐고서, 오른손에는 손수건을 챙기기를 빈다. 저잣사람뿐 아니라 마을사람이 무엇을 바라는지 들을 적마다 얼른 종이에 적기를 빈다. ‘꾸밈머리(에이아이)’한테 시키거나 맡기지 말자. 몸소 듣고 손수 적자. 이러면서 저잣거리 사람들한테 손수건을 하나씩 나눠줄 수 있다. “이렇게 애써 일하시는 땀내음을 저도 손바닥으로 물씬 느낍니다. 애써 주시는 손끝으로 이 나라가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그래서 여러분 손을 잡고서 손수건으로 땀도 물도 얼룩도 닦아 주고 싶습니다.” 하고 속삭이면서 손수건을 하나씩 드리면 될 노릇 아닐까?


  핑계를 대지 말자. 아직 모르니까 배울 뿐이다.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잘못을 했으니 더 고개숙이면서 “제가 나이가 쉰 살이 넘었어도 아직 철이 없습니다. 철없이 군 짓을 부디 너그러이 보아주십시오. 더 허리숙이면서 애쓰겠습니다.” 하고 말 한 마디 하면 될 일이지 않나? 종이(수첩)하고 손수건을 안 챙기면서 그저 허리만 굽신굽신하는 몸짓인 이들이 벼슬자리에 앉는 일은 다시는 없기를 빈다. 귀담아듣고, 받아적고, 이야기하고, 바로바로 바꾸고 고치는 모습을 보이기를 빈다. 벼슬을 거머쥔 다음에 하지 말고, 벼슬을 아직 안 쥐었을 적부터 일해야 비로소 ‘일꾼’이다. 벼슬(국회의원)은 “사람들이 낸 낛(세금)으로 일삯을 받는 심부름꾼이라는 자리”이다. 사람들이 낸 낛을 다달이 엄청나게 받는 벼슬인데, 기껏 즈믄(1000) 사람 손쯤 잡았다고 손이 저린다면, 벼슬을 가로채려고 하지 말아야지. 2026.5.2.


ㅍㄹㄴ


하정우, 악수 후 '손 털기' 논란… "유권자가 벌레냐" 야권 한목소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928467?sid=100


하정우의 '손 털기' 논란 팩트체크…'풀 영상' 모두 찾아봤다|지금 이 장면

https://www.youtube.com/watch?v=eAbVse4PYog


하정우, '악수' 사진 무더기 SNS 게재…'손털기' 논란 정면 돌파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3922635?sid=100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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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무색 無色 ㄴ


 무색한 웃음 → 낯없는 웃음 / 덧없는 웃음 / 초라한 웃음 / 부끄런 웃음

 넘어지자 무색하여 → 넘어지자 창피하여 / 넘어지자 남사스러워

 궁전이 무색할 정도의 큰 저택 → 임금집이 초라할 만큼 큰집

 그녀가 어찌나 고운지 천궁의 선녀들도 무색하게 될 지경이었다 → 그이가 어찌나 고운지 하늘아씨가 빛을 잃을 판이다


  ‘무색(無色) ㄴ’은 “1. 겸연쩍고 부끄러움 2. 본래의 특색을 드러내지 못하고 보잘것없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창피·창피하다’나 ‘부끄럽다·바끄럽다·부끄럼질·부끄럼짓’으로 고쳐씁니다. ‘남사스럽다·남우세·남우세스럽다·남우세하다’나 ‘납작·납작납작·납작하다’나 ‘낯간지럽다·낯뜨겁다·낯부끄럽다·낯없다’로 고쳐써요. ‘빛잃다·빛을 잃다·덧없다·부질없다·보잘것없다·볼것없다’로 고쳐쓰지요. ‘쓸데없다·쓰잘데기없다·쓰잘머리없다·쓸모없다·쓸일없다·쓸모잃다·쓸것없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달아오르다·벌겋다·벌개지다·붉어지다’나 ‘스스럽다·쑥스럽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가렵다·간지럽다·간질거리다·간질간질’이나 ‘근지럽다·근질거리다·근질근질’로 고쳐씁니다. ‘아니다·아닌 말이다·아닌 말씀입니다·아니올시다’나 ‘주제넘다·주제모르다·주제없다’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초라하다·쪽팔리다·야코죽다’나 ‘코납작·코가 납작·콧대죽다·콧대꺾이다·큰코 다치다’로 고쳐쓰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무색’을 셋 더 실으나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무색(-色) : 물감을 들인 빛깔

무색(無色) ㄱ : 아무 빛깔이 없음

무색(霧塞) : 안개가 짙게 끼어 가려져 있음



순박한 고장이라는 말이 무색해져 버렸다

→ 착한 고장이라는 말이 스스럽다

→ 수수한 고장이라는 말이 초라하다

《변하지 않는 것은 보석이 된다》(김수남, 석필, 1997) 70쪽


하지만 그건 자신이 싸게 사기 때문이지, 조선답다는 수식은 비상시와 떨어진 가게를 남겨둘 필요가 없다는 말에 의해 무색해진다

→ 그렇지만 제가 싸게 사기 때문이지, 조선답다는 말은 불벼락과 떨어진 가게를 남겨둘 까닭이 없다는 말 탓에 빛을 잃는다

《고서점의 문화사》(이중연, 혜안, 2007) 107쪽


한민족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모든 것이 달라 있었다

→ 한겨레라는 말이 덧없을 만큼 모두 달랐다

→ 한겨레라는 말이 부질없을 만큼 모두 다르다

《꽃이 펴야 봄이 온다》(셋넷학교 엮음, 민들레, 2010)19쪽


쓰기를 연마해 온 나의 십수 년이 무색해질 만큼

→ 쓰기를 갈고닦은 열몇해가 남사스러울 만큼

→ 쓰고 벼리던 열몇해가 부끄러울 만큼

→ 글을 갈아온 열몇해가 간질댈 만큼

→ 글을 가다듬은 열몇해가 쑥스러울 만큼

《갈등하는 눈동자》(이슬아·이훤, 먼곳프레스, 202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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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격변 激變


 체제가 붕괴되는 격변이 있었다 → 나라가 무너지는 회오리가 있었다

 해방과 더불어 시작된 격변에도 → 빗장을 풀며 열린 너울에도

 격변하는 세계 정세 → 꿈틀대는 온누리 / 너울치는 온누리

 격변한 생활의 오 년간은 → 널뛰던 다섯 해는 / 흔들리던 다섯 해는


  ‘격변(激變)’은 “상황 따위가 갑자기 심하게 변함 ≒ 극변”을 가리킨다지요. ‘회오리·회오리바람·회리바람·회오리치다·회리치다’나 ‘휘감다·휘몰다·휘몰아치다·휘몰이·휘청·휘청휘청·휩싸다·휩쓸다’로 고쳐씁니다. ‘흔들다·흔들리다·흔들흔들·흔들오리·흔들것·흔들바람·흔들물결’이나 ‘거세다·거센바람·거센물결’이나 ‘드세다·드센바람·드센물결’로 고쳐써요. ‘세다·셈·세차다·세찬바람·세찬물결’이나 ‘가슴뛰다·고동치다·갑자기·갑작스럽다·갑작스레·급작스럽다’로 고쳐쓰지요. ‘구름·구름떼·구름밭·구름무리·구름물결·구름바다·구름같다·구름처럼’이나 ‘소용돌이·여울·여울목·굽이치다·몰아치다·이아치다·이치다·치솟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고개·고갯길·고갯마루·고개앓이’나 ‘고비·고빗길·고빗사위·고비앓이’나 ‘재·잿길·잿마루·재빼기·재앓이’로 고쳐쓸 수 있어요. ‘너울·너울거리다·너울너울·나울거리다·나울나울’이나 ‘너울길·너울판·너울바람·너울결·너울날·너울빛·너울꽃’로 고쳐써요. ‘너울목·너울머리·놀·널뛰다·널뛰기’나 ‘달라지다·달라가다·바뀌다·크게 바꾸다·크게 달라지다·크게 거듭나다·확 바꾸다·확 달라지다·확확 바꾸다·확확 달라지다’로 고쳐쓰면 됩니다. ‘돌개바람·큰바람·큰센바람·한바람’이나 ‘물결·물꽃·물발·물살·몰개·물결치다·물줄기’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바닷결·바닷빛·잔물결·큰물결’이나 ‘일다·일렁이다·일렁일렁’로 고쳐쓰고요. ‘찰랑이다·찰랑찰랑·철렁하다·철렁철렁·출렁이다·출렁출렁’이나 ‘춤·춤추다·춤사위·춤짓·춤꽃·춤빛’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파란놀·파란너울’이나 ‘발칵·발칵하다·벌컥·벌꺽·왈칵·왈카닥·왈칵하다’이나 ‘싹쓸이·싹쓸다·싹쓸이하다·싹쓸바람·싹쓸물결·큰쓸이’로 고쳐쓰면 되어요. ‘뼈빠지다·뽕밭바다·엎다·엎지르다’나 ‘오락가락·오르내리다·오르락내리락·오르내리막’으로도 고쳐써요. ‘기울다·기울이다·기우뚱·기우뚱하다’로 고쳐쓰고, ‘꿈틀거리다·꿈틀꿈틀·꼼틀거리다·꼼틀꼼틀’이나 ‘한입두말·한입석말·한입넉말·한입닷말’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그동안 우리는 많은 격변을 겪었다

→ 그동안 우리는 숱한 고비를 겪었다

→ 그동안 우리는 갖은 여울을 겪었다

→ 그동안 우리는 회오리가 잦았다

→ 그동안 우리는 크게 오르내렸다

《神父님 힘을 내세요》(죠반니노 과레스끼/김명곤 옮김, 백제, 1980) 9쪽


고전문화의 중심지대가 격변한 결과

→ 옛살림 복판이 꿈틀거린 끝에

→ 오래살림 복판이 춤춘 끝에

《도시의 역사》(남영우, 푸른길, 2011) 169쪽


에이아이가 모든 걸 바꿔놓을 격변기에 작가로서

→ 지음꽃이 모두 바꿔놓을 여물목에 글바치로서

→ 새꽃이 모두 바꿔놓을 너울목에 글쟁이로서

→ 꾸밈꽃이 모두 바꿀듯 일렁이는데 글꾼으로서

《갈등하는 눈동자》(이슬아·이훤, 먼곳프레스, 202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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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아쿠아리움aquarium



아쿠아리움(aquarium) : 물속에 사는 동식물을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대형 수족관 따위를 다양하게 갖추어 놓은 곳

aquarium : 1. 수족관 2. 수족관 (건물)

アクアリウム(aquarium) : 1. 아콰리움 2. 수족관(水族館) 3. 수생 동물의 사육조(飼育槽), 양어장



지난날에는 한자말로 ‘수족관’을 쓰다가, 요사이는 영어로 ‘아쿠아리움’을 쓰곤 합니다. 한자말과 영어 사이에서 우리말은 아예 안 살피는 얼거리인데, 이제는 우리말로 ‘물살이터·물살림숲’이나 ‘물잔치터·물잔치판·물잔치판’으로 옮길 만합니다. ‘물터·물판·물마당’이나 ‘바다살이터·바다살림숲’으로 옮겨도 되어요. ㅍㄹㄴ



신나는 소식이 있어요. 다음 주에 아쿠아리움으로 체험 학습을 가게 되었어요

→ 신나는 일이 있어요. 이레 뒤에 물살림숲으로 나들이를 가요

→ 신나는 얘기가 있어요. 곧 바다살림숲으로 마실을 가요

《숨지 않아도 괜찮아》(트루디 루드위그·패트리스 바톤/이다랑 옮김, 행복한그림책, 20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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