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테라스terrace



테라스(terrace) : 1. [건설] 실내에서 직접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방의 앞면으로 가로나 정원에 뻗쳐 나온 곳. 일광욕을 하거나 휴식처, 놀이터 따위로 쓴다 2. [체육] 등산에서, 암벽에 선반처럼 좁게 튀어나온 부분. 텐트를 치고 야영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며 넓은 공간을 이른다

terrace : 1. 테라스(비슷한 주택들이 연이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거리) 2. (주택·식당의) 테라스 (→patio) 3. (사람들이 서서 축구 경기를 구경하는) 계단식 관람석 4. (산비탈의) 계단식 논[밭], 다랑이

テラス(terrace) : 테라스, 양옥집에 붙은 노대(露臺)



바깥에 마루처럼 따로 낸 조그마한 자리가 있어요. 이러한 곳을 영어로는 ‘테라스’라 할 텐데, 우리말로는 ‘바깥마루·밖마루’라 하면 됩니다. ‘쪽마루’라 해도 어울립니다. ‘곁자리·곁마당·곁마루·곁터’라 해도 되고요. ㅍㄹㄴ



테라스에서 시원한 바람을 느끼고 있는데

→ 쪽마루에서 시원히 바람을 느끼는데

→ 곁마당에서 바람을 시원히 느끼는데

《당신도 쿠바로 떠났으면 좋겠어요》(시골여자, 스토리닷, 2016) 23쪽


할머니가 테라스를 쓸었다

→ 할머니가 곁마루를 쓴다

→ 할머니가 밖마루를 쓴다

《고양이 약제사》(박정완, 문학동네, 2023) 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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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커트머리cut hair



커트머리 : x

숏헤어 : x

cut hair :  머리를 자르다

short hair : 짧은 머리

カットヘア : x

ショ-ト·ヘア(short hair) : 1. 쇼트 헤어 2. 짧은 머리. *줄여서 ショ?ト라고도 함



잘못 쓰는 영어, 이른바 콩글리시라는 ‘커트머리(cut-)’입니다. 영어로 “cut hair”는 “머리카락을 자르다”일 뿐이라지요. 짧게 자른 머리카락을 가리킬 적에는 “short hair”라 해야 맞다고 합니다. 그러나 ‘숏헤어·쇼트헤어’가 아닌 우리말로 ‘귀밑머리·턱밑머리·목밑머리’나 ‘몽당머리·짧머리·짧은머리’라 할 노릇입니다. ‘깡동머리·깡똥머리·강동머리’라 해도 어울립니다.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는 일을 가리킬 적에는 ‘머리깎기·머리손질·머리다듬기’나 ‘밀다·치다·쳐내다’라 하면 되어요. ㅍㄹㄴ



검은 커트 머리의 여자가

→ 검은 깡똥머리 가시내가

→ 검은 몽당머리 아이가

→ 검은 귀밑머리 사람이

《고양이 약제사》(박정완, 문학동네, 2023) 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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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어린이날



해마다

늦봄 다섯째날을

어린이날이라고 한다\


엊그제

우리집 마당에서

잠자리 한 마리를 봤다


잠자리가

벌써 나오나?

모르겠지만

날아다니니까 나오겠지


잠자리를 보다가

집으로 들어가서 밥을 먹었다


2026.5.5.불.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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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늦가을꽃 (2025.11.1.)

― 부산 〈금목서가〉



  느긋이 쉬는 마음으로 누리는 하루는 언제나 넉넉히 피어날 씨앗으로 자란다고 느낍니다. 책을 어떻게 읽느냐 하고 돌아본다면, ‘눈읽기(눈으로 글씨 좇기)’도 있을 테지만, ‘손읽기(손길로 숨결 느끼기)’하고 ‘삶읽기(글에 얹은 이야기에 흐르는 삶을 만나기)’에다가 ‘마음읽기(글로 추스른 삶에 담은 마음을 함께하기)’가 나란할 일이지 싶어요. 줄거리만 짚는다든지, 종이에 찍힌 글씨만 훑을 적에는 아직 ‘읽기’라 하기 어렵습니다. 사람을 얼굴이나 몸매나 겉모습이나 옷차림이나 말매무새로만 따지려 하면 아주 잘못 살피게 마련입니다. 속빛을 헤아려야 읽기요, 마음씨를 느껴야 읽기입니다. 속빛과 마음씨를 맞아들이려면 언제나 느긋해야 하고, 씨앗이 싹터서 자라나는 결을 차분히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새롭게 흐르면서, 새록새록 닿으면서, 즐겁게 새길을 나아갈 책입니다. 문득 눈으로 슥 훑을 적에는 앞으로도 옆으로도 뒤로도 안 갑니다. 눈으로 훑은 글줄을 속에 고스란히 담고서 차곡차곡 새기고 되새기고 곱새기기에 비로소 어느 쪽으로든 기쁘게 나아가는 책입니다.


  가을낮빛을 느끼면서 부산 〈금목서가〉로 찾아듭니다. 저잣길을 지나고, 골목집을 스칩니다. 파란하늘을 헤아리면서 책집에 깃듭니다. 다 다른 집이 만나고 어울려서 마을을 이룹니다. 다 다른 사람은 다 다른 일을 품고, 이 사이에 책집이 조촐히 자리를 잡습니다. 다 다른 삶이 흐르는 마을이듯, 다 다른 삶을 담은 책이 나란히 있는 책집입니다. 그저 책등을 나란히 맞대면 될 책입니다.


  책낯이란 사람낯과 같습니다. 무슨 책인지 알아보는 겉모습인 책낯과 글쓴이·펴낸곳입니다. 사람을 만날 적에 겉낯이나 옷차림만 쳐다보면 아무 이야기가 없습니다. 책을 쥘 적에 꾸밈새나 글쓴이·펴낸곳을 좇는다면 아무 이야기를 못 누릴 뿐 아니라, 겉으로 내세우는 줄거리에 얽매입니다.


  깃빛에 따라서 다 다르게 고운 새입니다. 노랫가락에 따라서 다 다르게 빛나는 새입니다. 갈래를 하나로 묶더라도 다 다른 참새에 다 다른 동박새에 다 다른 까마귀입니다. 다 다른 새를 하나하나 알아차리고 마주하기에 서로 이웃이라고 느끼듯, 다 다른 삶을 다 다른 이야기로 여민 책을 하나하나 알아보면서 읽고 새기기에 스스로 이 삶을 다시금 짚고 살핍니다.


  늦봄과 늦가을이 달라요. 늦여름과 늦겨울이 다르고요. ‘늦-’을 붙이는 때는 한철을 마무리하면서 새길로 가는 목입니다. 아침까지 읽은 책을 덮고서 저녁부터 읽을 책을 쥘 적에는 새롭게 배우려는 마음입니다. 작은씨 한 톨을 손에 놓습니다.


ㅍㄹㄴ


《일반언어학 강의》(페르디낭 드 소쉬르/최승언 옮김, 민음사, 1990.8.1.첫/1992.9.25.3벌)

- 부산도서

《시의 숲에서 삶을 찾다》(서정홍·청년농부와 이웃들, 단비, 2018.4.15.)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김슬기, 웨일북, 2018.6.15.첫/2019.8.30.6벌)

《사랑은 하트 모양이 아니야》(김효인, 안전가옥, 2025.2.14.첫/2025.3.7.2벌)

《계간 현대시사상 19호 1994·여름》(장성규·이승훈 엮음, 고려원, 1994.6.1.)

《붕어빵은 왜 사왔니?》(천정순, 형제, 1996.5.1.첫/1996.5.17.5벌)

《고부일기》(김민희, 형제, 1995.5.31.첫/1996.5.15.8벌)

《채지충고전만화시리즈 8 열자列子》(채지충/편집부 옮김, 호산문화, 1993.8.21.)

《채지충고전만화시리즈 9 대학大學》(채지충/편집부 옮김, 호산문화, 1992.12.25.)

《채지충고전만화시리즈 10 중용中庸》(채지충/편집부 옮김, 호산문화, 1993.8.30.)

《채지충고전만화시리즈 13 선설禪說》(채지충/편집부 옮김, 호산문화, 1993.4.23.)

《바람의 향기》(이명해, 해피북미디어, 2014.9.12.첫/2019.1.18.고침)

《시, 실컷들 사랑하라》(이생진, 책과나무, 2023.9.5.)

+

- 문우당서점 지도센타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윤재근, 둥지, 1990.7.10.첫/1990.9.28.6벌)

《눈썹에 종을 매단 그대는 누구인가》(윤재근, 둥지, 1991.3.29.첫/1991.5.6.4벌)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 끝은 왜 보고 있나》(김정휴 엮음, 대원정사, 1990.9.2.첫/1990.11.26.6벌)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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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요술물감 내 친구는 그림책
하야시 아키코 지음 / 한림출판사 / 199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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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5.5.

그림책시렁 1807


《숲 속의 요술물감》

 하야시 아키코

 고향옥 옮김

 한림출판사

 1999.8.18.



  눈에 아주 확 들어오면서 곱구나 하고 느끼는 빛살이 있습니다. 눈에 하나도 안 들어오지만 아름답다고 느끼는 바람이 있습니다. 물은 늘 흐릅니다. 안 흐르는 물은 고이다가 곰팡이가 피면서 썩습니다. 바람은 늘 흐르는데, 안 흐르는 바람은 그만 숨을 옥죕니다. 곱거나 아름답다고 여길 적에는 눈으로 알아보든 살갗으로 알아채든 온마음을 맑밝게 틔운다는 뜻입니다. 온마음을 맑밝게 틔우지 않을 적에는 곱지도 아름답지도 않아요. ‘곱다·아름답다’는 ‘보기좋다’하고 다릅니다. 아니, ‘보기좋은’ 모습은 ‘좋다’일 뿐입니다. 보거나 듣거나 하기에 좋기에 곱거나 아름답지 않습니다. 《숲 속의 요술물감》은 오누이가 물감그림을 놓고서 벌이는 실랑이를 들려줍니다. 오빠는 누이가 제 물감을 함부로 안 만지기를 바라고, 마구마구 안 쓰기를 바랍니다. 오빠는 조금씩 아껴쓰고 싶어요. 이와 달리 누이는 온마음이 흐르는 바람결과 물결 그대로 휙휙 춤추듯 붓놀이를 숲에서 하고 싶습니다. 누이는 물감 걱정을 안 해요. 있는 만큼 신나게 쓸 뿐입니다. 겉보기로는 오빠가 낫거나 좋게 다루는 듯싶을 테지만, 누이가 웃음노래로 즐기는 그림 한 자락은 그저 바람이면서 물결이니 스스로 손끝을 틔우고 둘레도 맑밝게 깨웁니다.


#林明子 #まほうのえのぐ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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