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붐boom



붐(boom) : 어떤 사회 현상이 갑작스레 유행하거나 번성하는 일. ‘대성황’, ‘대유행’, ‘성황’으로 순화

boom : 1. (사업·경제의) 붐, 호황 2. (운동 종목·음악 등의) 갑작스런 인기[대유행], 붐 3. (돛의) 아래 활대 4. 쾅, 탕(하는 소리)

ブ-ム (boom) : 붐; 벼락[갑작] 경기; 유행



영어 낱말책은 ‘boom’을 ‘붐’으로 풀이하기도 하는군요. 우리 낱말책은 몇 가지 한자말로 고쳐쓰라고 풀이하지만 ‘바람·물결’로 고쳐쓰라고 밝히지는 못합니다. 갑작스레 번지는 일이라면 ‘바람·바람꽃·물결·물살’로 나타낼 만합니다. ‘퍼지다·번지다·물결치다·너울거리다·넘실거리다’로 풀어내어도 되고요. ‘구름·구름떼·구름밭·구름물결·구름바다·구름같다’나 ‘들불·들물결·들너울·들꽃물결·들꽃너울’로 나타낼 수 있어요. ‘들빛물결·들빛너울·들풀물결·들풀너울’이나 ‘덮다·뒤덮다·드리우다’로 나타내도 어울립니다. ‘번지다·뻗다·뿌리뻗다·춤·춤추다’나 ‘알려지다·널리 알려지다·일다·일렁이다·일어나다·일어서다’로 나타낼 수 있고요. ‘-뿐·풍기다·퍼지르다·퍼뜨리다’나 ‘출렁이다·찰랑이다·철렁이다·치렁치렁·차랑차랑’으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ㅍㄹㄴ



논술 붐이 일고, 고전읽기 바람이 불었다

→ 글바람이 일고, 옛책읽기 바람이 불었다

→ 글꽃물결에, 꽃책읽기 바람이 불었다

→ 붓길이 덮고, 온책읽기 바람이 불었다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김예슬, 느린걸음, 2010) 46쪽


대도시에서는 도서관 붐이라고 할 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이 이어졌지만

→ 큰고장에서는 책숲바람이라고 할 만큼 눈부시게 컸지만

→ 큰고을에서는 책숲물결이라고 할 만큼 돋보이게 자랐지만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백창화·김병록, 남해의봄날, 2015) 25쪽


조선붐이란 말이 종종 오르내립니다

→ 조선바람이라고 가끔 오르내립니다

→ 조선물결이라고 곧잘 오르내립니다

《재일의 틈새에서》(김시종/윤여일 옮김, 돌베개, 2017) 161쪽


원예 붐이 뜨겁게 일었던 것이다

→ 뜰살림 바람이 뜨겁게 일었다

→ 밭살림 물결이 뜨겁게 일었다

《식물도시 에도의 탄생》(이나가키 히데히로/조홍민 옮김, 글항아리, 2017) 185쪽


전쟁 무기를 만들려고 놋그릇을 거둬 가고부터 붐을 이루었고

→ 불화살을 만들려고 놋그릇을 거둬 가고부터 널리 퍼졌고

→ 불칼을 만들려고 놋그릇을 거둬 가고부터 많이 팔렸고

→ 싸움연모를 만들려고 놋그릇을 거둬 가고부터 두루 썼고

《꼴뚜기는 왜 어물전 망신을 시켰을까?》(정인수, 분홍고래, 2018) 57쪽


어떤 현상이 붐이 되기 위해서는

→ 어떤 일이 바람이 되려면

→ 어떤 일이 확 퍼지려면

→ 어떤 일이 널리 알려지려면

→ 어떤 물결이 일렁이려면

《서점의 일생》(야마시타 겐지/김승복 옮김, 유유, 2019) 2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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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703 : -의 불안해 보였


여우의 눈빛은 왠지 불안해 보였어

→ 여우는 눈빛이 왠지 떨려

→ 여우는 왠지 그늘진 눈빛이야

《여우》(마거릿 와일드·론 브룩스/강도은 옮김, 파랑새, 2012) 14쪽


일본말씨인 “여우의 눈빛은”는 “여우는 눈빛이”로 바로잡습니다. 또는 “여우는 + 왠지 그늘진 + 눈빛이야”처럼 보기글을 통째로 손보면서 ‘-의’를 털어냅니다. 근심하고 걱정하는 눈은 떨립니다. 조마조마하고 두려워하는 눈에는 그늘이 집니다. ㅍㄹㄴ


불안(不安) : 1. 마음이 편하지 아니하고 조마조마함 2. 분위기 따위가 술렁거리어 뒤숭숭함 3. 몸이 편안하지 아니함 4. 마음에 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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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702 : 진한 -색의 -의 -게 했


진한 붉은색의 털이 여우의 모습을 활활 타오르는 불길처럼 보이게 했어

→ 짙붉은 여우털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처럼 보여

→ 여우털은 시뻘개서 활활 타오르는 불길 같아

《여우》(마거릿 와일드·론 브룩스/강도은 옮김, 파랑새, 2012) 14쪽


붉은빛이 옅으면 ‘옅붉다’라 합니다. 붉은빛이 짙으면 ‘짙붉다’라 해요. 짙붉을 적에는 ‘새빨갛다’나 ‘시뻘겋다’처럼 결을 확 바꾸어 나타내기도 합니다. 여우가 어떤 털빛인지 살필 적에는 “진한 붉은색의 털이 + 여우의 모습을 + 활활 타오르는 불길처럼 + 보이게 했어” 같은 일본옮김말씨가 아니라, “짙붉은 + 여우털은 + 활활 타오르는 불길처럼 + 보여”로 적으면 됩니다. 또는 “여우털은 + 짙붉어서(시뻘개서·새빨개서) + 활활 타오르는 불길 + 같아”라 하면 되고요. ㅍㄹㄴ


진하다(津-) : 1. 액체의 농도가 짙다 2. 기체의 밀도가 높다 3. 빛깔이 짙다 4. 맛이나 냄새가 강하다 5. 감정의 정도가 보통보다 더 깊다 6. 어떤 정도가 보통보다 더 세거나 강하다

색(色) : 1.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결과로 나타나는 사물의 밝고 어두움이나 빨강, 파랑, 노랑 따위의 물리적 현상. 또는 그것을 나타내는 물감 따위의 안료 2. 같은 부류가 가지고 있는 동질적인 특성을 가리키는 말 3. 색정이나 여색, 색사(色事) 따위를 뜻하는 말 4. [불교] 물질적인 형체가 있는 모든 존재 5. ‘색깔’의 뜻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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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701 : -의 -었 -에게로 -었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그 이름을 부를 때 그는 나한테 와서 꽃이 된다

→ 그대 이름을 부를 때 그대는 나한테 와서 꽃이다

→ 그이 이름을 부르니 그는 꽃으로 피어난다

→ 그대 이름을 부르자 그대는 꽃으로 핀다

《處容》(김춘수, 민음사, 1974) 40쪽


멋부리는 글에 길들면 일본말씨나 옮김말씨를 끌어들입니다. 워낙 우리말에 없는 ‘-의’ 쓰임새인데 ‘그의·나의·저의·우리의·그녀의’처럼 잘못 쓰기 일쑤입니다. 일본말씨인 “그의 이름을”은 “그 이름을”이나 “그이 이름을”이나 “그대 이름을”로 손봅니다. 틀린 옮김말씨인 “나에게로 와서”는 “나한테 와서”로 바로잡습니다. 우리는 ‘-한테’하고 ‘-한테서’ 두 가지 토씨를 갈라서 씁니다. “너는 나한테 온다”하고 “나한테서 비롯한 일”처럼 가르지요.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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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676 : 반 정도 -졌을 누군가


바구니가 반 정도 비워졌을 때 숲에서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 바구니를 꽤 비울 때 숲에서 누가 외칩니다

→ 바구니를 제법 비울 때 숲에서 누가 외칩니다

《마법에 걸린 주먹밥 통》(파울 마르/유혜자 옮김, 중앙출판사, 2000) 23쪽


“반 정도”라 할 적에는 토막을 낸다는 뜻보다는 ‘꽤’ 비우거나 ‘제법’ 썼다는 뜻입니다. 남이 비우지 않고 스스로 비울 적에는 ‘비워졌을’이 아닌 ‘비울’이라 해야 맞습니다.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는 “누가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로 손보는데, 단출히 “누가 외칩니다”로 손보아도 돼요. ㅍㄹㄴ


반(半) : 1. 둘로 똑같이 나눈 것의 한 부분 2. 일이나 물건의 중간쯤 되는 부분 3. ‘절반 정도’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사 4. ‘거의 비슷한’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사

정도(程度) : 1. 사물의 성질이나 가치를 양부(良否), 우열 따위에서 본 분량이나 수준 2. 알맞은 한도 3. 그만큼가량의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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