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책 읽기모임>을 합니다. 시간 되는 분들은 즐거이 '도서관마실' 해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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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 읽기모임


- 2013.2.24.일요일.14시.
- 고흥군 도화면 신호리 ‘옛 흥양초등학교’에 있는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에서.
 (도화면 신호리 신호보건소 맞은편에 있습니다)
- 이야기 꾸리는 사람 : 최종규 011.341.7125


사진을 읽는 마음, 사진을 즐기는 넋, 사진으로 삶을 헤아리면서 생각 나누는 길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2월 24일에 〈사진책 읽기모임〉 첫 번째 자리를 열고, 이날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1. 사진책이란 무엇인가
2. 사진책은 어떻게 읽는가
3. 사진책은 왜 읽는가
4. 사진책을 읽으며 어떤 넋을 돌보는가
5. 사진과 책과 삶이란 무엇인가


〈사진책 읽기모임〉에 오시려면 모임삯 3000원을 내면 됩니다. 모임삯 3000원은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이야기책 한 권 값입니다. 즐겁게 모여서, 즐겁게 사진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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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1544) 외부의 1 : 외부의 힘

 

외부의 힘에 의해서 파괴되지 않은 전통적인 권력은 거의 언제나 어떤 특정한 발전 단계를 거친다
《버트란드 러셀/안정효 옮김-권력》(열린책들,1988) 74쪽

 

  “힘에 의(依)해서”는 “힘에 따라서”나 “힘에 밀려서”로 손봅니다. ‘파괴(破壞)되지’는 ‘부서지지’나 ‘무너지지’로 다듬고, “전통적(傳統的)인 권력”은 “오래된 권력”나 “오래 이어진 권력”으로 다듬습니다. “특정(特定)한 발전(發展) 단계(段階)를 거친다”는 “틀에 따라서 발돋움을 해 나간다”나 “틀에 맞추어 발돋움을 하곤 한다”로 손질해 줍니다.


  ‘외부(外部)’는 “(1) 바깥 부분 (2) 조직이나 단체의 밖”을 뜻하는 한자말입니다. 그러니까, 한국말로는 ‘바깥’이나 ‘밖’이라는 소리입니다. “외부 공사”나 “외부 공기”는 한국말이 아니요, “바깥 공사”나 “바깥 바람”이 한국말입니다. “외부 기관”이나 “외부 사람”이나 “외부의 적”은 “바깥 기관”이나 “바깥 사람”이나 “바깥에 있는 적”으로 손질해야 알맞습니다.

 

 외부의 힘
→ 바깥에서 쳐들어온 힘
→ 밖에서 밀려든 힘
→ 바깥힘
 …

 

  그러고 보면, 한자말로는 ‘外部’이고, 한국말로는 ‘밖’이나 ‘바깥’인 한편, 한자말로는 ‘內部’이고, 한국말로는 ‘안’이나 ‘속’입니다.


  밑뿌리가 한자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우리가 쓸 만한 말이면 넉넉하게 쓰고, 우리가 쓸 만하지 않은 말이면 거리낌없이 걷어내야 합니다. 바탕은 영어이더라도 우리한테 알맞다 싶으면 넉넉히 받아들일 만하고, 바탕은 토박이말이지만 사람들이 자꾸 안 쓰면서 사라지거나 죽은 말이 있어요.


  쓸 만하지 않은데 우리 겨레 스스로 빚은 낱말이란 없습니다. 모두 쓰임새에 걸맞게 빚은 낱말이지만, 우리 겨레 스스로 한국말보다 바깥말에 더 눈길이 끌리거나 마음이 사로잡히면서 그만 한국말 가운데 조용히 스러지거나 죽는 낱말이 생깁니다.

 

 외부의 적 (x)
 밖에 있는 적 (o)

 

  우리가 쓰는 모든 낱말을 하나씩 돌아보면서 ‘이 낱말을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따지기란 몹시 어려울 수 있습니다. 웬만큼 나이가 든 분들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라면 아이들이 안다는 낱말 숫자는 아주 적어서 쉽게 털거나 거두기를 할 수 있으나, 어른들이 안다는 낱말 숫자는 어마어마하게 많기 때문에, 이 가운데 어느 낱말은 쓰고 어느 낱말은 털어내야 할는지 가리기란 참말 괴로울 테니까요.


  그렇지만, 솎을 말은 언제가 되든 솎아야 합니다. 방부제와 항생제와 화학첨가물로 그득한 지엠오 곡식을 죽는 날까지 먹어야 하겠습니까, 이 땅에서 우리 흙일꾼 손으로 거두거나 내가 손수 지은 곡식을 먹어야 하겠습니까.


  아이들 밥상에는 어떤 곡식을 올려야 할는지 스스로 살펴야 합니다. 지엠오 곡식을 올리시렵니까, 지엠오가 아닌 몸에 좋은 곡식을 올리시렵니까. 저마다 하루 빨리 생각을 추슬러야 합니다. 생각을 추스르면서 삶을 고쳐야 합니다. 삶을 고치면서, 내가 하는 일이 내 삶터와 이웃한테 어떻게 스며드는가를 느껴야 합니다. 서로서로 어떻게 보람과 즐거움으로 열매를 맺을 수 있는가를 돌아보는 눈을 길러야 합니다. 4341.9.18.나무/4346.2.21.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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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힘에 밀려서 무너지지 않은 오래된 권력은 거의 언제나 어떤 틀에 맞추어 발돋움을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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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064) 외부의 2 : 외부의 누구도

 

그건 외부의 누구도 알지 못해요
《레나/문혜정 옮김-우리는 크리스탈 아이들》(샨티,2013) 125쪽

 

  ‘그건’은 ‘그것은’을 줄인 말투인데, 그대로 두어도 되고 ‘그 대목은’으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버릇으로 굳은 대로 쓸 말이 아닌, 즐겁게 쓸 말입니다. 익숙한 틀대로 쓸 말이 아닌, 내 삶을 밝히는 얼거리를 살펴 쓸 말입니다.

 

 외부의 누구도
→ 다른 누구도
→ 어느 누구도
→ 밖에 있는 누구도
→ 나 아닌 누구도
 …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스스로 일구는 말입니다. 어느 누구도 아닌 내가 스스로 빛내는 말입니다. 밖에 있는 누가 가꾸는 말이 아니에요. 바로 나 스스로 가꾸는 말입니다. 삶을 가꾸고 넋을 가꾸면서 말을 가꿉니다. 삶을 사랑하고 넋을 사랑하면서 말을 사랑합니다. 4346.2.21.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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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목은 다른 누구도 알지 못해요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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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 책읽기

 


  뒷밭 쓰레기를 캐기 앞서 뽕나무부터 세웁니다. 지난여름 거센 비바람에 쓰러진 뽕나무입니다. 뽕나무는 쓰러질 일이 없었으나, 가지가 높아 열매 따기 힘들 테니 가지가 휘도록 하자며 장인어른이 줄로 묶어 당겨 놓았어요. 장인어른은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나뭇가지를 줄로 잡아당겨 휘어 놓는 모습’을 보고는 ‘그것 참 옳구나’ 싶어 우리 시골집에서 그렇게 해 보셨습니다. 우리 시골집 살림과 일을 걱정하며 일손을 거드셨지만, 애꿎은 나무를 아프게 했달까요. 하나하나 돌아보면, 장인어른이 ‘둘레 사람 말을 듣고’ 나뭇줄기를 뭉텅뭉텅 자른 일이라든지, 뽕나무 가지를 잡아당겨 휘도록 한 일이라든지, 나무한테는 즐겁지 못한 노릇이로구나 싶습니다. 우리는 우리 살림을 일구면서 우리 나무를 아끼고 사랑하면 되거든요. 가지끼리 너무 엉키기에 몇 군데 끊는다든지, 잎만 수북하게 자라는 가지가 돋으면 조금 친다든지 하면 되는데, ‘마을 누군가 한 마디를 한대’서, ‘조경사라는 이가 한 마디를 한대’서, ‘텔레비전에 나온 이야기를 들었대’서, ‘책에 나오는 이야기라’서, 자꾸 휩쓸리면 삶이 휘둘리고 맙니다.


  지게차를 써서 뽕나무를 세웁니다. 굵다란 뿌리 여럿 톱으로 끊습니다. 이만 한 나무 한 그루 세우자면 옛날에는 일꾼이 몇 사람 붙었을까 어림해 봅니다. 무척 큰일이었겠다 싶습니다. 그나저나, 뽕나무 세우는 사이 어느새 마을 할배 한 분 웃밭에서 구경하다가, 거 뭐하러 세우느냐며, 줄기 잘라서 버리라고, 한 말씀 합니다. 뽕나무 한 그루 때문에 땅뙈기 줄어들어 아깝다며, 나무 까짓것 버리라고 합니다.


  빙그레 웃습니다. 오디도 열리고 나무도 예뻐요. 저희는 뽕나무를 사랑해요.


  마을 할배는 자꾸자꾸 뽕나무 자르라 없애라 땅 넓히라 하는 말씀을 합니다. 싱긋싱긋 웃습니다. 이 나무는 튼튼하게 이 자리에 다시 서서, 앞으로 오래오래 우리 아이들한테 맛난 오디를 베풀고 시원한 그늘 베풀겠지요, 하는 이야기를 마음속으로 욉니다. 뽕나무야, 뽕나무야, 너는 몇 살까지 살 수 있니. 나는 네가 우람하게 자라 우리 뒷밭뿐 아니라 우리 마을 환하게 밝히는 나무가 될 수 있기를 빈다. 천 해도 좋고 이천 해도 좋다. 새 뿌리 굵게 내리고, 새 가지 힘차게 뻗어 파란 하늘 맑은 바람을 먹으렴. 4346.2.21.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올해에는 뽕나무꽃 사진 예쁘게 찍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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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쓰레기 캐기

 


  뒷밭으로 삼을 땅에서 쓰레기를 캔다. 기계를 불러 한참 쓰레기를 캐는데 마을 할배 여러 분이 지나가며 말을 거신다. 밭으로 삼으려는데 무엇 하려고 기계까지 불러서 땅을 깊게 파고는 쓰레기를 캐느냐고, 이렇게 땅을 판 김에 다른 쓰레기 가져와서 그 자리에 묻으란다. 콩을 심든 마늘을 심든 뿌리가 길게 뻗지 않으니 깊이 파헤쳐서 쓰레기 안 꺼내도 된다는 말을 자꾸 하신다. 네, 네, 하고 돌아선다. 저 쓰레기더미를 뻔히 쳐다보면서 안 캘 수 없답니다. 내가 먹든 아이가 먹든 누가 먹든, 쓰레기더미에서 자라난 풀이나 열매를 어찌 즐겁게 먹을 수 있겠어요.


  돌이켜보면, 다른 시골에서 살던 때에도 손바닥만 한 텃밭 하나 일구려고 땅을 파고 보니 쓰레기가 어마어마하게 쏟아졌다. 밭이 한 평이면 쓰레기가 한 평 가득, 밭이 열 평이면 쓰레기가 열 평 가득 터져나온다. 기계를 안 쓰고 삽과 괭이를 쓰면, 밭 한 평을 하루 내내 파서 쓰레기를 꺼내야 한달까.


  가공식품이 나오고, 비닐농사 나오고, 농약농사 나오고, 아니 도시라는 곳이 생기고부터 쓰레기가 나온다. 도시 쓰레기가 시골로 온다. 시골사람도 도시사람을 닮아 쓰레기를 끌어들인다. 음료수병을 아무 밭자락에 휙휙 던진다. 해묵은 깡통도 땅속에서 나온다. 도시는 도시대로 모든 땅바닥에 시멘트로 바닥을 하고 아스팔트를 덮느라 쓰레기투성이요, 시골은 시골대로 갖가지 물질문명 쓰레기를 밭자락 밑에 파묻느라 쓰레기더미이다. 4346.2.21.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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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그림 즐기는 어린이

 


  큰아이가 작은 수첩에 동생이랑 어머니랑 저를 그려 달라 말한다. 작은 수첩이기에 자그맣게 그림을 그린다. 자, 다 그렸어, 하고 아이한테 내민다. 아이가 좋아한다. 더 그려 달라 한다. 아버지는 이렇게 그렸으니, 이제 네가 그리렴, 하고 말한다. 그러니, 아이는, 알았어 하고 말하더니, 아버지를 흘낏흘낏 쳐다보면서 그림을 그린다. 즐겁지? 그림은 즐겁게 그려야 그림이야. 네가 치마저고리 좋아해서 언제나 치마저고리를 입듯, 삶은 늘 즐거움이란다. 4346.2.21.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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