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왜 경연대회 같은 자리에 나가야 할까 궁금하다. 아이들은 저마다 스스로 즐겁게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켜면 넉넉하지 않을까. 어른들 또한 굳이 경연대회 같은 자리를 마련할 까닭이 없으리라 느낀다. 등수나 상금이란 무슨 뜻이 있는가. 돈을 더 잘 벌 수 있기에 노래를 더 잘 하거나 악기를 더 잘 켜지 않는다. 돈을 덜 벌기에 노래를 덜 잘 하거나 악기를 덜 잘 켜지 않는다.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빛을 느끼고, 가슴에서 샘솟는 사랑을 곱게 풀어내면서 나누는 넋일 때에, 비로소 새로운 길을 열겠지. 아이들이 서로서로 동무로 여기고 이웃으로 살피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랑을 누리기를 빈다. 《순백의 소리》 다섯째 권을 읽고 여섯째 권을 기다리며 생각해 본다. 4347.2.4.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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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소리 5
라가와 마리모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3년 12월
4,800원 → 4,320원(10%할인) / 마일리지 240원(5% 적립)
2014년 02월 04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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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 갈퀴덩굴 구경하기

 


  일곱 살 사름벼리한테는 따로 밥을 숟가락에 떠서 먹여 주지 않는다. 다만, 가끔 숟가락에 밥을 떠서 넣어 주곤 한다. 동생한테처럼 저한테도 떠먹이기를 해 달라고 바란다는 느낌이 들 때에는.


  갈퀴덩굴을 해마다 만났을 테지만, 아직 사름벼리는 갈퀴덩굴을 다시 만날 적마다 새삼스럽다. 올들어 처음 만나는 갈퀴덩굴을 만지작거리며 한참 들여다본다. 그래, 이렇게 만지작거리고 들여다보면서 먹어 보렴. 네 몸에 들어가는 밥이 어떠한가를 손끝부터 느끼면서 받아들이렴. 풀 한 포기가 곧 너하고 하나가 된다. 4347.2.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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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갈퀴덩굴밥 맛있어

 


  산들보라야, 올해 첫 우리 집 풀밥이란다. 맛있게 먹고 싱그러운 마음 되어 씩씩하게 뛰놀기를 빈다. 네 몸에 들어가 고운 풀내음 베풀어 줄 갈퀴덩굴을 고마우면서 반갑게 먹자. 4347.2.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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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4-02-04 11:04   좋아요 0 | URL
아기 너무 이쁩니다.. ~~

파란놀 2014-02-04 11:56   좋아요 0 | URL
네, 이쁘지요~ ^^
 

꽃밥 먹자 54. 2014.2.3.

 


  봄풀을 뜯는다. 밥을 하고 국을 끓인 뒤, 신나게 봄풀을 뜯는다. 뜯으면서 아주 기뻐 사진기를 들이밀어 ‘이 고운 풀을 그냥 먹을 수 없지.’ 하고 생각한다. 즐겁게 뜯어 즐겁게 차리니, 밥상에 올린 반찬이 몇 가지 아니어도 괜스레 들뜬다. 밥상머리에서 아이들한테 말한다. “자, 이제 오늘부터 우리 집 풀을 먹을 수 있어. 우리를 튼튼하게 살리는 풀이야. 고맙고 즐겁게 먹자.” 풀내음 깃든 풀밥을 냠냠짭짭 맛나게 누리자.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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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어, 너 갈퀴덩굴

 


  봄을 부른다는 복수초가 피었다고도 한다. 우리 집은 아직 숲이 아닌 마을이 있기에 복수초를 보지는 못한다. 그러나, 복수초가 피기 앞서 우리 집에는 갈퀴덩굴이 올라왔다. 복수초에 앞서 냉이꽃이 피었고, 코딱지나물꽃이 피었으며, 보리뺑이꽃도 피었다. 무엇보다 올해에는 2월 3일부터 드디어 갈퀴덩굴을 뜯어서 먹는다.


  갈퀴덩굴이 뜯어서 먹을 만한 크기까지 돋도록 기다리고 기다렸다. 새해 들어 처음 뜯는 ‘집풀’ 맛이란 얼마나 싱그럽고 푸른지 모른다. 아삭아삭 소리 조그맣게 나는 갈퀴덩굴을 몸에 담으면서 포근한 기운과 고마운 기운을 받는다. 올해에도 우리 식구한테 푸른 숨결 나누어 주는 집풀이 듬뿍듬뿍 돋겠구나 생각한다.


  갈퀴덩굴에 앞서 갓풀이 먼저 고개를 내밀었는데, 갓풀은 아직 우리 식구한테 쓰다. 앞으로 몇 해 더 이 시골집에서 지내면 갓풀도 안 쓰게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갈퀴덩굴을 이레쯤 즐기다 보면 쑥도 뜯을 만큼 싱그러이 돋겠지. 오물조물 앙증맞게 고개를 내민 쑥풀을 쓰다듬고, 예쁘장하고 푸른 줄기 올린 갈퀴덩굴을 복복 뜯는다. 4347.2.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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