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11] 어머니 손맛

 


  된장찌개가 어머니 손맛.
  밥 한 술이 어머니 손맛.
  자리끼 한 모금이 어머니 손맛.

 


  딱히 대단한 것 없더라도 모두 아름다운 ‘맛’이 되리라 느껴요. 왜냐하면, 어머니나 아버지나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물려주는 맛이란 사랑일 테니까요. 흔한 부추 한 줌이라 하더라도 어머니나 아버지가 손수 뜯어서 밥상에 올리는 맛은 새롭습니다. 라면 한 그릇을 끓여서 내놓더라도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손수 밥상에 올리는 맛은 남다릅니다. 4347.2.1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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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손가락’으로 꽃과 풀과 나무를 살릴 뿐 아니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펼치는 만화책 《그린 핑거》 여섯째 권까지 읽는다. 첫째 권을 읽으면서 무척 놀라운 만화책이네 하고 생각했으나, 뒤엣권을 더 읽고 나서 이 만화책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여겼다. 이제 여섯째 권까지 다 읽었고, 일곱째 권과 여덟째 권을 읽을 텐데, 나무가 들려주는 노래를 듣고 풀이 읊는 소리를 들을 줄 아는 마음결을 그리는 만화가 참으로 따사롭다고 느낀다. 무엇보다, 나무와 풀이 베푸는 빛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은, 둘레 사람하고 얽히고 설키는 삶에서도 한결 깊은 마음빛을 헤아릴 수 있겠지. 이런 이야기가 만화책에서만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도시에서 살건 시골에서 살건, 사람들 누구나 나무가 들려주는 노래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나무노래를 듣는 한편, 이웃사람 사랑노래를 나란히 들으면서 활짝 웃을 수 있다면 기쁘겠다. 4347.2.14.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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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핑거 6- 코바나의 정원
마츠모토 코유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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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2월 14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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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싫으면 쓰면 안 된다

 


  옛사람은 오늘날과 같은 인터넷 누리를 얼마나 헤아려 보았을까 궁금하다. 오늘날은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에서 그때그때 댓글이나 덧글을 달면서 노는 사람이 많다. 손전화를 켜서 바로바로 쪽글을 보내고 받는 사람이 매우 많다. 아무리 멀리 떨어진 채 지내더라도 마치 옆에 있기라도 하는 듯이 사귄다고 할 만하다.


  그런데, 곰곰이 돌아보면, 아주 멀리 있는 사람하고도 인터넷으로 사귀는 만큼 아주 가까이 있는 사람하고는 얼마나 이야기를 잘 나누는지는 알 길이 없다. 또한, 대한민국 주민 가운데 99퍼센트는 도시에서 살아가는데, 99퍼센트에 이르는 도시사람 가운데 1퍼센트에 이르는 시골사람 삶터와 삶자리를 살갗으로 느끼거나 마음으로 읽는 이웃은 얼마나 될는지 잘 모르겠다.


  어떤 글을 쓰든 스스로 즐겁게 쓸 때에 글이 된다. 어떤 사진을 찍든 스스로 즐겁게 찍을 때에 사진이 된다. 문학이 되도록 쓸 수 있는 글은 없다. 예술이 되도록 찍을 수 있는 사진은 없다. 이와 마찬가지이다. 댓글이나 덧글과 쪽글 모두 ‘글’이 될 수 있고 ‘문학’이 될 수 있으며 ‘예술’이 될 수 있다. 스스로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다르다.


  요즈음 사람들은 ‘예의를 차린다’면서 인터넷에서 댓글이나 덧글을 달곤 하며, 손전화로 쪽글을 보내곤 한다. ‘스스로 쓰고프기에 쓰는 댓글이나 덧글이나 쪽글’이 아니라, 누군가 나한테 ‘댓글이나 덧글이나 쪽글을 보내거나 붙여 주었’기에, 예의를 차린다면서 이런 글을 붙이곤 한다.


  다시금 곰곰이 돌아볼 노릇이다. 예의를 차린다면서 붙이거나 보내는 댓글이나 덧글이나 쪽글은 참말 ‘예의를 차리는’ 셈일까? 마음을 기울여서 쓰는 댓글이나 덧글이나 쪽글이 아닐 적에는 ‘예의를 안 차리는 모습’이라고 해야 옳지 않을까?


  글 한 줄을 쓰든 댓글 한 마디를 붙이든,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한다고 느낀다. 마음에서 우러나오기에 깊은 사랑과 짙은 꿈을 실어서 붙일 수 있는 댓글과 덧글과 쪽글이어야 한다고 느낀다. 나는 댓글이나 덧글이나 쪽글을 달거나 보낼 적에도 마음을 많이 쓴다. 마음을 안 쓰면 아무 글을 쓰지 못한다. 댓글이나 덧글이나 쪽글을 쓰기로 했다면,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뿐 아니라 가장 아름다우면서 밝고 착한 글을 이녁한테 선물하고픈 마음이 된다. 인터넷이나 손전화로 띄우는 짧은 글조각은 쉽게 써서 보낼 수 있다지만, 나는 언제나 손으로 종이에 편지를 써서 우체국으로 가져가서 우표를 붙여 띄운다는 마음이다.


  그렇다고, 내가 쓴 글에 누군가 ‘온마음 가득 실어서 손편지를 띄우듯이 댓글이나 덧글이나 쪽글을 달아 주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한테는 바랄 까닭 없이 나 스스로 내가 살아가고픈 대로 살면 될 뿐이기 때문이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글을 쓰는 마음이다. 원고지 100장짜리 글을 쓰든 한 줄짜리 댓글을 쓰든 모두 똑같은 글이다. 온마음을 기울이지 않고서는 어느 글도 쓸 수 없다. 쓰기 싫은데 예의를 차리면서 쓰는 글이라면, 아무 마음이 깃들지 못한다. 아무 마음을 깃들이지 못하면서 쓰는 글(댓글이나 덧글이나 쪽글 모두)이라면, 서로 마음으로 사귀지 못하고, 사랑을 꽃피우지 못한다.


  짧은 글조각이라서 사랑꽃을 못 피운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짧은 글조각에서 새로운 사랑꽃이 피어날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글을 쓰는 사람이다. 우리는 저마다 글빛으로 삶을 가꾸는 사람이다. 우리는 서로서로 글 한 줄로 어여쁜 사랑을 노래하는 사람이다. 4347.2.1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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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2014-02-15 11:42   좋아요 0 | URL
제 맘을 들킨 것 같네요 *^^*
항상 고운 댓글을 올려주셔서 저도 답례를 해야하는 것 아닌가 고민할 때가 있었거든요.
가식적인 거 같아 매번 공감만 누르고 있답니다. ㅎ

파란놀 2014-02-15 12:40   좋아요 0 | URL
굳이 댓글을 꼭 달아야 한다고는 느끼지 않아요.
함께 나눌 이야기를 적는 일이 댓글이니까요.
저도 모든 이웃님들 글에 댓글을 다 달지는 못해요.
모든 글에 댓글을 달자면...
하루가 모자라겠지요 @.@

공감하기를 누르는 일만으로도
'댓글쓰기'와 같다고 느끼기도 해요.
서로 마음이 닿았을 테니까요~ ^^
 

한국사람은 '동무'라는 한국말을

얼마나 제대로 살피거나 알면서

아이와 함께 '말'을 나눌까 하고

곰곰이 돌아봅니다.

 

..

 

 

또래·동무·너나들이
→ 가까이에서 늘 보면서 어울리는 사람이 ‘동무’입니다. ‘친구(親舊)’라는 한자말은 한국사람이 거의 쓸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남녘과 북녘이 갈리면서 뜻밖에 ‘동무’라는 낱말이 따돌림을 받았어요. 몇몇 어른들이 ‘동무’라는 낱말은 북녘에서만 쓰는 낱말이라도 되는 듯이 몰아붙였습니다. 그래도 시골에서는 ‘동무’라는 낱말이 제법 쓰였지만, 새마을운동과 함께 싹 자취를 감추어야 했는데, 요즈음 다시 이 낱말이 살아납니다. 정치와 새마을운동이 크게 힘을 떨치던 때에도 아이들은 ‘소꿉동무’와 ‘어깨동무’ 같은 말을 잃지 않았고, ‘놀이동무’와 ‘책동무’와 ‘꿈동무’ 같은 낱말이 새롭게 나타나면서 차츰 제 빛을 되찾습니다. ‘또래’는 나이나 생각이나 마음 가운데 어느 하나가 비슷한 사람들을 아울러 가리킵니다. 여러 가지 가운데 하나만 비슷해도 되고 모두 비슷해도 돼요. 그래서, 나이가 한참 벌어져도 어느 한 가지를 좋아해서 마음이 맞으면 서로 또래가 됩니다. 또래가 되면서 늘 가까이에서 어울리면 ‘또래 동무’가 되지요. 또래 동무에서 한 발 나아가면 ‘너나들이’입니다. 서로 아무런 허물이 없이 가깝게 지내는 사이를 가리키는 ‘너나들이’이니, 또래와 동무를 더한 느낌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어요.

또래
: 나이나 생각이나 마음이 서로 비슷한 사람들
 - 이 자리에는 우리 또래가 없나 봐
 - 언니 또래는 모두 저쪽에 있어요
동무
1. 늘 가까이 어울리는 사람
 - 옆집에서 찾아온 동무하고 놀았어요
 - 우리 마을에는 좋은 동무가 많다
2. 어떤 일을 함께 하는 사람
 - 함께 놀아 놀이동무, 이야기 나누니 이야기동무
 -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할 동무를 찾는다
너나들이
 : 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허물없이 말을 건네는 사이
 - 너하고 나는 마음을 읽는 너나들이로 지내자

(최종규 . 2014 - 새로 쓰는 우리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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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팔짱걷기

 


  산들보라는 팔짱끼기를 어디에서 보았을까. 아버지도 어머니도 팔짱을 끼는 일이 없는데. 만화에서 보았을까, 영화에서 보았을까. 마을 할매나 할배가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으려나. 팔짱을 낀 채 빈논을 성큼성큼 걸어다니면서 논다. 팔짱을 낀 매무새로 무엇을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4347.2.1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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