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한 줄을 남기더라도

글을 다 읽고서 붙이지

글을 안 읽고서 붙이는 댓글은 없다.

책을 이야기하는 느낌글을 쓸 적에

책을 첫 줄부터 마지막 줄까지 다 살피지 않고 쓴

느낌글은 없다.

 

그러나, 내 댓글을 누군가는

이녁 글을 안 읽고 붙이는 '인사치레 댓글'이라든지

이녁 글하고 아주 동떨어진 '뚱딴지 같은 댓글'이라 여긴다.

 

이녁은 이녁대로 '뚱딴지 같은 인사치레' 댓글이라 여겨

성가셨겠구나 싶은데,

이런 반응을 보이면,

이녁 글을 읽고 즐겁게 댓글을 붙인 사람으로서

너무 가슴이 아픈 생채기이다.

 

댓글은,

어느 한 사람이 쓴 글에 나오는 '내용을 총정리해서 붙이는 글'이 아니다.

그 글을 읽고 '이웃인 내가 마음속으로 피어나는 이야기'를

서로 즐겁게 나누고 싶기에 붙이는 속삭임이다.

 

그래서, 요즘은 몇몇 분들 글이 아니면

아예 댓글을 쓰지 말자고 생각한다.

 

이제, 이웃서재 글을 읽기는 하되

'공감'만 누르고 댓글은 되도록 쓰지 말자고 생각한다.

 

이렇게 이럭저럭 시간이 지나니

이럭저럭 홀가분한데,

홀가분하면서도 참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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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 2014-04-16 15:32   좋아요 0 | URL
댓글....
그것 참...!!!!

파란놀 2014-04-17 02:08   좋아요 0 | URL
네, 그것 참~ ^^;;;
 

사진과 함께 36. 지켜보는 눈길

 


  사진은 ‘지켜보는 눈길’에 따라 태어납니다. 그윽하게 지켜보는 사람은 그윽한 맛이 감도는 사진을 빚습니다. 따사롭게 지켜보는 사람은 따사로운 맛이 감도는 사진을 낳습니다. 애처롭게 지켜보는 사람은 애처로운 맛이 흐르는 사진을 찍습니다.


  똑같이 가난한 사람을 사진으로 찍어도, 어떤 눈길로 지켜보느냐에 따라 사진이 달라집니다. 누군가는 그야말로 가난에 ‘허덕이는 빛’을 사진으로 담고, 누군가는 그야말로 가난하면서 ‘밝게 웃는 빛’을 사진으로 담습니다.


  어느 쪽이 참모습일까요? 어느 쪽이 참삶일까요?


  허덕이는 빛을 찍은 사진이 참모습일까요? 밝게 웃는 빛을 찍은 사진이 참삶일까요?


  그러나, 어느 쪽도 ‘찍힌 사람’이 보여주는 참모습이 아니라고 느낍니다. 어느 사진이든, ‘찍힌 사람’ 참삶이 아닌 ‘찍는 사람’ 참삶이라고 느낍니다.


  고발할 까닭이 없는 사진입니다. 이야기를 하면 되는 사진입니다. 패션사진은 패션을 고발하지 않습니다. 보도사진이나 다큐사진은 무언가를 고발하나요? 얼핏 본다면 고발할 만한 사진일 수 있지만, 어느 사진이든 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픈 사람 이야기를 들려주고, 기쁜 사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사랑이 피어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눈물에 젖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느 만큼 지켜본 뒤에 찍는 사진이냐에 따라 빛이 바뀝니다. 어떤 마음결로 지켜보면서 찍는 사진이냐에 따라 빛이 다릅니다.


  사랑으로 지켜보기에 사랑스럽게 누리는 사진입니다. 꿈꾸면서 지켜보기에 꿈이 피어나는 사진입니다. 사진에 담을 넋을 헤아리면서 지켜볼 노릇입니다.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어깨동무하고픈 얼을 살피면서 지켜볼 일입니다. 4347.3.1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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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123. 2014.3.13.ㄴ 이불 쓰고 전등불

 


  이불을 쓰고 엎드려고 전등불을 켜고 책을 읽는 맛을 큰아이가 처음으로 겪는다. 곁님이 이렇게 한 번 책을 보니, 큰아이도 따라하는데, 재미있는가 보다. 옆방에서 동생하고 놀던 장난감까지 베개맡에 놓고는 곰곰이 만화책을 들여다본다. 얘야, 이따 잘 적에는 베개맡 장난감은 안 밟히는 자리로 치워야 해. 알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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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122. 2014.3.13.ㄱ 폴리들과 나란히

 


  동생하고 폴리 장난감을 한참 갖고 놀더니, 폴리들을 곁에 두고는 만화책을 집는다. 이제 쉬면서 다시 기운을 차리려는구나 싶다. 큰아이는 한창 뛰논 다음 땀을 식히거나 쉴 적에 으레 만화책을 손에 잡는다. 만화책으로 글을 뗀다고 할까. 먼 곳에 사는 이웃님이 보내 준 폴리들은 아직 씩씩하게 멀쩡하다. 아이들이 잘 아끼기도 하고, 늘 손을 타니 더 예쁘게 아이들과 함께 하루하루 누리는구나 싶기도 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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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121. 2014.3.11.ㄴ 햇볕을 먹는다

 


  볕이 좋으면 언제나 아이를 밖으로 내보낸다. 놀든 책을 보든 주전부리를 하든 ‘햇볕을 먹으면서 다른 것을 해!’ 하는 마음이다. 흙놀이를 하든 물놀이를 하든, 마당에서 하면 다 좋아. 햇볕을 먹고 바람을 마시면서 놀면 다 좋지. 그림책을 펼치든 만화책을 읽든, 햇볕과 함께 누리면 다 즐겁고 아름답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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