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가 부추를 먹을 때

 


  네 살 산들보라는 누나 앞에서 부추를 먹으면서 “나도 긴 풀 먹어야지.” 하는 말을 따라한다. 누나가 집는 대로 저도 집고, 누나가 먹는 대로 저도 먹는다. 아직 산들보라로서는 스스로 생각해서 움직이기보다는 누나가 하는 대로 하나하나 따르듯이 지켜보며 배우는 쪽이 한결 낫다고 느끼지 싶다. 어쨌든, 세 살 적까지는 풀을 그닥 잘 씹지 못하더니, 네 살이 한창 무르익는 요즈음은 풀을 아주 잘 씹고 잘 삭힌다. 4347.4.11.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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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가 부추를 먹을 때

 


  사름벼리가 한창 어린 티를 낼 적에는 부추를 먹으며 위에서 톡 떨어뜨리듯이 먹기도 했는데, 요새는 이렇게 안 먹는다. 가끔 예전처럼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난 긴 풀 먹어야지.” 하면서 반으로 톡 끊어서 야금야금 씹는다. 모두 네 몸이 되고, 모두 네 넋이 되는 밥이란다. 4347.4.11.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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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67. 2014.4.4.

 


  봄을 맞이한 밥상을 풀잔치로 꾸민다. 내가 이렇게 먹고 싶으니 밥상을 이처럼 차린다. 아이들은 풀밥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아버지가 차려 주었으니 이대로 받기만 할 뿐일까. 아이들은 배불리 먹을 수 있으면 다 즐거울까. 잘 먹어 주니 고맙다. 늘 느끼는데, 함께 먹는 사람이 있기에 밥을 차려서 즐겁게 아침저녁을 맞이할 수 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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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4.4.9. 큰아이―빨간 볼펜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는가. 마음속에 있는 빛을 그림으로 그린다. 무엇을 그림으로 그리는가. 마음속에 품는 꿈을 그림으로 그린다. 무슨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는가. 마음속에 담은 고운 사랑을 즐겁게 그림으로 그린다. 그림을 그릴 적에는 종이만 바라보면서 얼마든지 그릴 수 있다. 따로 눈으로 더 들여다보지 않아도 마음에 벌써 다 두었기 때문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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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2014.4.9. 큰아이―또박또박 힘주어

 


  어린이는 글을 쓸 적에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서 또박또박 쓴다. 어른이 보기에 서툴거나 삐뚤빼뚤하더라도 아이로서는 온힘을 기울여 글자 하나를 쓴다. 꽉 쥔 주먹을 본다. 어른이 보기에는 작은 주먹일 테지만, 아이로서는 모든 기운을 듬뿍 쏟아서 글빛을 뽐내는 주먹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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