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공사 共死


 공사(共死)의 길이 된다 → 떼죽음길이 된다 / 피바다가 된다

 공생공사(共生共死)의 사회가 되도록 → 다같이 가는 나라가 되도록


  ‘공사(共死)’는 낱말책에 없습니다. 굳이 이런 한자말을 엮어서 쓸 까닭이 없습니다. ‘같이죽다·같이죽음’이나 ‘나란죽음·나란히죽다’나 ‘함께죽다·함께죽음’이라 하면 되어요. ‘같이사라짐·함께사라짐’이라 할 만합니다. ‘떼죽음·떼죽임·떼죽음바다·떼죽음수렁’이나 ‘떼죽음판·떼죽음나라·떼죽음물결·떼죽음너울’이라 할 수 있어요. ‘무리죽음·무리죽임’이라 해도 되어요. ‘죽음바다·죽음수렁·죽음판·죽음나라·죽음물결·죽음너울’이기도 합니다. ‘죽임길·죽임질·죽임짓·죽임꾼·죽임이·죽임주먹’이요, ‘피비린내·피바다·피무덤·피밭·피투성이·피다툼·피싸움’입니다. ㅍㄹㄴ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공범의 정치 공생(共生)하자며 공사(共死)로 간다

→ 아무도 값을 안 치르는 한통속판 함께살자며 함께죽기로 간다

→ 아무도 떠맡지 않는 한무리판 같이살자며 같이죽기로 간다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한다》(김사이, 창비, 2018) 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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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25 : 행동 용납 변명 -에 대한 분노가 컸


그런 행동을 용납하고 변명해 준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컸어

→ 그런 짓을 받아들이고 감싼 사람이 몹시 미웠어

→ 그렇게 굴어도 봐주고 들어준 사람이 참 싫었어

→ 그 따위를 들어주고 밀어준 사람이 꼴보기싫었어

《너를 위한 증언》(김중미, 낮은산, 2022) 129쪽


보기싫은 짓이 있습니다. 꼴보기싫은 짓도 못 봐주겠지만, 이런 짓을 서글서글 여기거나 받아들이거나 들어주는 사람도 못마땅할 만합니다. 말썽을 감싸는 사람이 미울 수 있습니다. 난봉꾼이나 부라퀴를 오히려 밀어주는 사람이 몹시 싫을 수 있어요. 이 불타는 미움과 싫음과 짜증을 어찌해야 할까요. 우리는 어떤 사람으로 설 적에 어질면서 슬기롭고 참한 어른으로 살아갈 만할까요. ㅍㄹㄴ


행동(行動) : 1. 몸을 움직여 동작을 하거나 어떤 일을 함 2. [심리] 내적, 또는 외적 자극에 대한 생물체의 반응을 통틀어 이르는 말 3. [철학] = 행위(行爲)

용납하다(容納-) : 1. 너그러운 마음으로 남의 말이나 행동을 받아들이다. ‘받아들이다’로 순화 2. 어떤 물건이나 상황을 받아들이다

변명(辨明) : 1. 어떤 잘못이나 실수에 대하여 구실을 대며 그 까닭을 말함 ≒ 고호 2. 옳고 그름을 가려 사리를 밝힘 ≒ 변백(辨白)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분노(憤怒/忿怒) : 분개하여 몹시 성을 냄. 또는 그렇게 내는 성 ≒ 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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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324 : 고통의 시간이 시작된 것


열한 살 때부터였습니다. 고통의 시간이 시작된 것이

→ 열한 살 때부터 괴로웠습니다

→ 열한 살 때부터 고달팠습니다

→ 열한 살부터 아팠습니다

→ 열한 살부터 힘겨웠습니다

《너를 위한 증언》(김중미, 낮은산, 2022) 153쪽


한 줄로 단출히 적으면 될 글을 일부러 두 줄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멋을 부리려고 옮김말씨로 치레한다면 얄궂습니다. “열한 살 때부터였습니다. + 고통의 시간이 + 시작된 것이” 같은 보기글은 일본옮김말씨입니다. “열한 살 때부터 + 괴로웠습니다.”로 고쳐쓰면 그만입니다. “열한 살부터 + 아팠습니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열한 살 때부터 + 죽을 듯했습니다.”라든지 “열한 살부터 + 가시밭길입니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고통(苦痛) : 몸이나 마음의 괴로움과 아픔 ≒ 고한

시간(時間) : 1.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2. = 시각(時刻)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흐름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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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385 : 학교 늘 저마다의 서점이


학교 앞에는 늘 저마다의 서점이 하나씩 있었다

→ 배움터 앞에는 책집이 하나씩 있었다

→ 배움터마다 앞에 책집이 하나씩 있었다

《내가 사랑한 서점》(서점을잇는사람들, 니라이카나이, 2025) 74쪽


예전에는 모든 배움터마다 책집이 한두 곳이나 여러 곳 있었습니다. 책만 다루는 집도 있고, 글살림을 나란히 다루는 집도 있어요. “늘 저마다의 서점이 + 하나씩 있었다”라는 말씨는 아리송합니다. “책집이 + 하나씩 있었다”처럼 손볼 만합니다. ‘-씩’을 붙일 적에는 ‘늘’ 있기도 하고 ‘저마다’ 다르게 있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학교(學校) : [교육] 일정한 목적·교과 과정·설비·제도 및 법규에 의하여 계속적으로 학생에게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 ≒ 학원

서점(書店) : 책을 갖추어 놓고 팔거나 사는 가게 ≒ 서관·서림·서사·서포·책방·책사·책전·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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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386 : 누군가가 위해 시간 생애 경험


누군가가 나를 위해 소리내서 책을 읽어 주는 시간을 생애 처음 경험했다

→ 누가 나한테 소리내서 책을 읽어 주는 자리를 처음 맛보았다

→ 누가 나한테 소리내서 책을 읽어 주는 하루를 처음 느꼈다

《내가 사랑한 서점》(서점을잇는사람들, 니라이카나이, 2025) 107쪽


틀린말씨 ‘누군가가’는 ‘누가’로 바로잡습니다. 일본말씨 “나를 위해”는 ‘나한테’로 손봅니다. 누가 나한테 소리를 내서 책을 읽어 주는 자리나 하루라면 놀랍게 마련입니다. 어떤 책을 읽든 대수롭지 않아요. 마음을 담아서 들려주는 말소리를 처음 맛보면서 온몸이 떨릴 만해요. 처음으로 느끼는 기쁜 말소리에 찡하게 마련입니다. ㅍㄹㄴ


위하다(爲-) : 1. 이롭게 하거나 돕다 2.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 3.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시간(時間) :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흐름

생애(生涯) : 1. 살아 있는 한평생의 기간 2. 살림을 살아 나갈 방도. 또는 현재 살림을 살아가고 있는 형편 = 생계

경험(經驗) : 1. 자신이 실제로 해 보거나 겪어 봄. 또는 거기서 얻은 지식이나 기능 2. [철학] 객관적 대상에 대한 감각이나 지각 작용에 의하여 깨닫게 되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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