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안 궁금하지만, 사진이 어떠한가 궁금하다. 그러나, 일본에서 살아가는 한겨레 삶과 발자취를 살피지 않으며 살아온 남녘땅 여느 사람들을 헤아린다면, 이렇게 잘 간추린 이야기 하나라도 읽어 보면서, 여러모로 생각에 젖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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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경계를 허무는 두 자이니치의 망향가- 재인한인 100년의 사진기록
서경식 외 지음 / 현실문화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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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1 0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1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음 속에 찰칵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유키 마사코 글, 서인주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종이에 앞서 마음에 담는 사진
어린이가 읽는 사진책 10 : 이와사키 치히로·유키 마사코, 《마음속에 찰칵》(학산문화사,2002)

 


 이와사키 치히로 님이 ‘글에 맞춰 그린’ 그림이 아닌, 당신 스스로 좋아서 그린 그림을 살피면서, ‘그림에 맞춰 글을 넣은’ 그림책 《마음속에 찰칵》(학산문화사,2002)을 읽습니다. 안타깝다면, 2002년에 나온 책이지만 일찌감치 판이 끊어졌기에 헌책방에서 다리품을 팔아야 어렵사리 만날 수 있어요. 나도 이 그림책은 한 해 넘게 다리품을 판 끝에 드디어 한 권 만났습니다.

 

 《마음속에 찰칵》은 그림책입니다. 이와사키 치히로 님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이녁 그림을 봄이랑 여름이랑 가을이랑 겨울에 맞추어 곱게 나눈 다음, 철 따라 어떠한 빛깔을 사랑하면서 사진찍기 놀이를 즐길까’ 하는 이야기를 붙인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이니까, 이 그림책을 읽는 아이들로서는 사진책을 본다고 할 수 없다 할는지 몰라요. 그런데, 《마음속에 찰칵》은 사진찍기 놀이를 하는 그림책이에요. 살가이 담은 그림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아하, 이렇게 사진을 찍는구나.’ 하고 느껴요. ‘오호, 이러한 이야기를 사진으로 갈무리하는구나.’ 하고 깨달아요.

 

 이를테면, 꽃내음 물씬 누리는 봄날, “새로운 친구도 생기고 ……. 오늘을 기념하며 찰칵. 아주 좋아하는 꽃도, 찍는 김에 찰칵(5∼6쪽).” 하는 이야기를 펼칩니다. 그림책 한쪽에는 네모낳거나 동그랗게 구멍이 뚫립니다. 구멍에 따라 ‘사진기로 들여다보듯’ 그림을 새삼스레 바라봅니다. 종이 한 장을 넘기면 구멍은 앞쪽 그림을 네모낳거나 동그란 구멍에 맞추어 바라봅니다. ‘여기에서는 이렇게 사진이 되’고 ‘저기에서는 저렇게 사진이 되’는 줄 배웁니다.

 

 이리하여, 가을날에는, “저 아이의 옷은 단풍색. 마음속에 찰칵. 저 아이를 찰칵. 다가가서 찰칵. 크게 크게 찰칵. 달님도 가까이 있네요(15∼16쪽).” 하는 이야기가 이어져요. 가을날 단풍빛을 사진으로 담을 때에, 내 눈에 아름답다고 보이는 모습뿐 아니라, 아름답구나 싶은 이야기를 나란히 담아요.

 

 무언가를 기리면서 사진에 담을 때에는 어느 날 누군가하고 어울리던 ‘모습’뿐 아니라 누군가하고 어울리던 ‘이야기’를 담는답니다. ‘이야, 예전에는 이와 같은 모습이었지.’ 하고 떠올리도록 이끄는 사진이 아니에요. ‘이야, 예전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었지.’ 하고 떠올리도록 이끄는 사진이에요.

 

 사진은 이야기입니다. 사진을 꾸준히 찍어서 사진첩으로 엮으면, 이 사진첩은 이야기꾸러미입니다. 사진을 들여다볼 때에는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사진첩을 넘길 때에는 이야기꾸러미를 넘기는 셈이에요.

 

 아이를 낳아 함께 살아가는 어버이가 사진을 찍을 때에는 ‘아이가 예뻐 보이는 모습’을 담지 않아요. ‘아이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아요. 그래서 이 아이가 나중에 무럭무럭 자라는 동안 ‘그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함께 누리고 부대꼈어.’ 하고 들려주는 이야기밭이 되는 사진입니다.

 

 옛날 옛적 모습, 이른바 추억을 담는 사진은 아닙니다. 사진은 추억을 만들려고 찍지 않아요. 사진은 예나 이제나 앞으로나 고루 사랑할 내 삶을 아끼고 싶어 빚는 이야기샘입니다. 이야기가 샘솟는 샘인 사진이에요. 지난 한때에 머물도록 하지 않습니다. 옛날을 자랑하거나 우쭐거리려고 찍는 사진이 아니에요. 오늘 하루 즐겁게 누렸다는 보람을 기쁜 웃음과 눈물로 곱게 빚는 사진이에요.

 

 사진은 빛으로 일구는 그림이자 글이요 이야기입니다. 사진은 빛무늬와 빛결을 예쁘게 사랑하면서 가꾸는 꿈이자 넋이요 무지개예요. 사진기 있어 종이에 남기는 사진을 얻겠지요. 사진기 없으면 가슴으로 오래오래 아로새기는 이야기씨앗을 마음밭에 심어요.

 

 나는 우리 집식구들 사진을 찍으면서 종이로도 이야기를 아로새기지만, 이에 앞서 내 눈을 거쳐 내 가슴에 우리 집식구들 삶을 곱게 새깁니다. 먼저 내 가슴에 새기는 집식구들 삶이 아니라면 사진기를 들지 못해요. 언제까지나 내 마음밭에 고이 스미는 이야기가 아니라면 사진으로 옮기지 못해요.

 

 이와사키 치히로 님 그림에 새 옷을 입히며 ‘사진 이야기 그림책’을 일군 유키 마사코 님이 더없이 고맙습니다. 좋은 그림에 좋은 이야기를 붙일 줄 아는 분이라면, 좋은 삶을 좋은 사진으로 옮기면서 활짝 웃을 줄 알겠지요. 마음속에 찰착 하고 담을 수 있어서 종이로 아로새길 모습과 이야기를 사진기로 찰칵 하고 담습니다. (4344.12.29.쇠.ㅎㄲㅅㄱ)


― 마음속에 찰칵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유키 마사코 글,서인주 옮김,학산문화사 펴냄,2002.12.15./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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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 줘, 내 모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2
우메다 슌사쿠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내 가슴에서 싹트는 사랑과 미움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115] 우메다 슌사쿠, 《돌려 줘, 내 모자》(시공주니어,2005)

 


 새해가 되면 두 살이 될 갓난쟁이가 어머니 품에서 새근새근 잡니다. 아토피 때문에 얼굴과 머리가 가려운 갓난쟁이는 잠을 자다가 자꾸 머리와 얼굴을 복복 긁습니다. 아이 어머니는 자그마한 양말을 아이 손에 하나씩 뒤집어씌웁니다. 아이는 제 어머니가 팔베개를 하거나 배에 올려주어야 비로소 마음을 놓으며 잡니다.

 

 밤새 우는 아이 달래며 이처럼 잠을 들자면 몹시 힘듭니다. 아기는 젖을 물어야 하기에 어머니 품에서 이렇게 사랑받으며 잠들어야 할까요. 아이 아버지가 아기를 잘 다독이고 구스르면서 재울 수 없을까요.

 

 밤마다 아기는 자지러지게 웁니다. 잘 자다가 쉬를 해서 밑이 축축하다며 자지러지게 웁니다. 아침과 낮에는 똥을 푸지게 누고도 울지 않으면서, 꼭 밤에 자다가 쉬를 누면 자지러지게 웁니다. 밤마다 식구들 잠을 안 재우겠다는 뜻은 아니겠지만, 밤잠을 달게 이루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이런 나날은 앞으로 한두 해 뒤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한 먼 꿈과 같겠지요.


.. “이렇게 한 코 한 코 짜다 보면,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이 생각난단다. 그러면 심술궂은 사람도, 욕심 많은 사람도, 다 이 할머니한테는 소중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  (7쪽)


 사랑을 받으며 사랑을 온몸과 온마음에 아로새길 아이들입니다. 어버이는 아이한테 넉넉하면서 살가이 사랑을 나눌 수 있습니다. 날마다 스물네 시간을 함께 지내는 어버이는 날마다 스물네 시간 사랑을 듬뿍 나눌 수 있어요.

 

 어느 어버이는 하루에 몇 시간 겨우 사랑을 나누겠지요. 어느 어버이는 여러 날 사랑을 나누지 못하며 떨어져 지내겠지요.

 

 어쨌든 아이는 무럭무럭 자랍니다. 사랑받는 아이도 자라고, 사랑 못 받는 아이도 자랍니다. 사랑받는 아이는 오래오래 사랑받은 결을 곱게 품으며 자랍니다. 사랑 못 받는 아이는 어딘가 허전한 느낌으로 씩씩하게 자랍니다.

 

 아이 둘하고 살아가는 바쁜 나날이지만, 아이들하고 복닥이면서 틈틈이 내 어린 나날을 되새깁니다. 두 아이 아버지인 나는 어릴 적 내 어버이한테서 어떤 사랑을 받았을까. 나는 어떤 사랑을 내 몸과 마음에 새겼을까. 나는 오늘 이곳에서 두 아이와 옆지기한테 어떤 사랑을 나누는 사람일까.


.. 우리 가족은 저녁을 먹고 나면 모여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곤 한다. 그런데 그날 밤 할머니는 혼자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나는 처음으로, 내 머리에 어쩌다 흉터가 생겼는지 아버지께 들었다 ..  (15쪽)


 맑은 물을 맑은 넋으로 마시며 맑은 꿈을 꿉니다. 좋은 밥을 좋은 땀으로 지으며 좋은 힘을 얻습니다. 따사로운 이야기를 따사로운 말씨로 들려주며 따사로운 사랑을 빚습니다. 어버이로서 어떤 보금자리를 일구고, 어떤 살림을 꾸리며, 어떤 생각을 낳아야 할까요.

 

 아이들이 받아먹는 사랑이란 어버이 스스로 살아내며 누리는 사랑일 텐데, 어버이인 나부터 오늘을 얼마나 기쁘게 맞아들이면서 즐거이 보내는가요. 내 얼굴에 웃음꽃이 피며 웃음씨앗 나눌 노릇입니다. 내 얼굴에 찌푸린 주름살 가득하면서 아이들 낯에 예쁜 웃음빛이 감돌기를 바랄 수 없는 노릇입니다.

 

 함께 웃고 함께 울며 함께 일하고 함께 밥먹으며 함께 잠듭니다. 함께 걷고 함께 뛰며 함께 노래하다가는 함께 뒹굽니다. 한겨울에도 햇살은 곱게 내리쪼이고, 한겨울에도 시골집 마당 빨래줄에는 기저귀가 보송보송 마릅니다.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겨울에도 한결같이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햇살이라면, 느긋할 때나 힘겨울 때나 한결같이 집식구 아낄 줄 아는 사랑일 때라야 좋은 살림살이 돌본다고 하겠구나 싶습니다. 모두모두 좋은 마음 받아먹기를 꿈꾸고, 서로서로 좋은 이야기 길어올리기를 빌며, 다 함께 좋은 손길로 어깨동무하기를 비손합니다.


.. 나는 요지에게 덤벼들었다. 요지는 꺅 소리를 지르면서 내 얼굴을 마구마구 할퀴었다. 하지만 나는 얻어맞아도 걷어차여도 나뒹굴어도 손을 놓지 않았다 ..  (23쪽)


 우메다 슌사쿠 님 그림책 《돌려 줘, 내 모자》(시공주니어,2005)를 읽습니다. 가을날 가을빛이 감도는 그림책이네, 하고 생각합니다. 두 아이가 흙바닥에서 뒤엉켜 구르는 겉그림을 보면서도 ‘싸우는 아이’ 같다고는 느끼지 않습니다. 두 아이는 더 애틋하게 누리거나 보듬는 사랑이 어느 한켠에서 모자라거나 아쉽거나 애타는 나머지, 이렇게 뒹굴겠지요.

 

 이 아이는 왜 저 아이를 괴롭힐까요. 저 아이는 왜 이 아이한테서 놀림을 받을까요. 이 아이는 왜 저 아이를 괴롭히며 킥킥 웃을까요. 저 아이는 왜 이 아이한테서 받은 생채기를 고스란히 할머니한테 화살을 돌릴까요.


.. “할머니, 내가 해냈어요.” 모자를 쓰고 흉터 자리를 톡 두드리자, 할머니가 빙그레 웃었다 ..  (31쪽)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응어리를 풉니다. 툭탁거리든 흥 하고 토라지든 이야기를 나눌 때에 앙금을 털어냅니다. 가슴에 묻을 수 있는 이야기는 없어요. 곱게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면서 조곤조곤 나눌 이야기라고 느껴요. 기쁨도 나누고 슬픔도 나눕니다. 슬기로움도 나누고 어리석음도 나눕니다. 기쁨은 북돋우고 슬픔은 덥니다. 슬기로움은 꽃피우고 어리석음은 씻습니다.

 

 나한테 좋은 넋이 더 크다 해서 내가 더 잘나지 않아요. 나한테 돈이 더 있거나 내가 밥 한 그릇 더 먹었대서 내가 더 배부르지 않아요. 나한테 있는 사랑이란, 나누라는 사랑입니다. 나한테 모자란 사랑이란, 이웃과 동무한테서 얻으라는 사랑입니다.

 

 가만히 들려주고 살며시 받습니다. 찬찬히 건네며 지긋이 얻습니다. 조용조용 어깨동무하면서 씩씩하게 두레를 합니다.

 

 그림책 《돌려 줘, 내 모자》에 나오는 ‘할머니가 뜨개한 모자 빼앗긴 아이’는 ‘모자를 빼앗은 아이’한테서 모자를 되찾지 않아요. 모자는 스스로 되찾아요.

 

 왜냐하면, 아이는 동무 때문에 모자를 잃지 않았어요. 아이는 스스로 모자를 잃었어요. 스스로 잃은 모자를 스스로 되찾습니다. 스스로 잃은 모자를 스스로 되찾으면서, 스스로 잃은 동무를 스스로 다시 사귀어요. 바로 오늘 이곳에서, 내 가슴에서 싹트는 꿈이면서 믿음이고 사랑입니다. 미움도 시샘도 괴로움도 똑같이 내 가슴에서 싹틉니다. (4344.12.30.쇠.ㅎㄲㅅㄱ)


― 돌려 줘, 내 모자 (우메다 슌사쿠 글·그림,김난주 옮김,시공주니어 펴냄,2005.7.30./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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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는 말 84] 가장 좋아

 

 아이랑 즐겨부르는 노래는 노래말을 슬그머니 바꾸곤 합니다. 〈달려라 하니〉를 부르다 보면, “난 있잖아,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하고 나오는데, 나는 아이랑 “세상에서 가장 좋아.”로 바꿉니다. ‘세상’도 바꿀까 하다가 이 낱말은 그대로 둡니다. 아버지가 이 대목을 바꾸면 아이도 차츰 바꾸어 부르는 노래말에 익숙해지겠지요. 우리 아이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가장 좋아” 하고 노래를 부를 텐데, 이 노래를 아는 다른 사람들은 “제일 좋아”가 맞다면서 우리 아이보고 노래말을 바로잡으라 이야기할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노래이기 때문이니까요. 그렇지만 나는 우리 아이하고 서로 좋아하며 즐기는 노래이기 때문에 참으로 사랑스러우면서 좋은 노래말을 붙이고 싶어요. 우리 입에 따사로이 달라붙으면서 싱그러이 북돋울 만한 낱말을 혀로 굴리고 싶어요. 아이도 어른도 서로서로 좋은 말로 좋은 넋을 보살피면서 좋은 날을 일구고 싶어요. 나와 아이는 논문을 읽는 사람이 아니에요. 나와 아이는 논문을 읽더라도 사랑스러울 말마디로 아름답게 읽고 싶어요. 서로를 따뜻하게 보살피는 말꽃과 말빛을 나누고 싶어요. (4344.12.29.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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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는 말 83] 젖떼기밥

 

 일곱 달째 함께 살아가는 둘째한테 젖떼기밥을 먹입니다. 옆지기가 곡식가루를 따순 물에 살살 타서 조금씩 떠먹입니다. 위아래로 앞니가 둘씩 천천히 나는 둘째는 엄마젖이랑 젖떼기밥을 먹으며 씩씩하게 자랍니다. 때로는 무조각을 쥐어서 갉고, 배춧잎도 입에 넣으며, 미역줄기도 오물오물합니다. 귤은 다 으스러뜨리면서 입으로 쪽쪽 빨아먹으며, 감알이나 배알도 잘 빨아먹습니다. 첫째 아이 젖떼기밥을 끓여서 먹이던 일을 떠올립니다. 젖을 차츰차츰 줄이도록 하는 젖떼기밥을 실컷 먹을 무렵 둘째는 첫째가 했듯이 제 두 다리로 땅을 디디고 설 테지요. 제 두 손으로 젓가락과 숟가락을 쥘 테지요. 손가락에 힘을 주고 손목으로 힘을 받쳐 젓가락질과 숟가락질을 하겠지요. 젖먹이는 젖을 먹으면서 자라고, 젖을 떼면서 밥을 먹습니다. 밥을 먹으면 아기에서 아이로 거듭납니다. 아이는 밥 한 그릇으로 제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살찌웁니다. 아이는 몸을 살찌우는 밥을 받아서 튼튼하게 살아가고, 아이는 마음을 북돋우는 사랑을 받으며 씩씩하게 뛰놉니다. (4344.12.22.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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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12-30 08:24   좋아요 0 | URL
일러주신대로 사진을 넣으면서 2mm 여백을 두었더니 보기가 좋군요.
고맙습니다~~ ^^

파란놀 2011-12-30 09:03   좋아요 0 | URL
그리 어렵지 않은 편집기술인데 알려주는 사람이 딱히 없고,
어찌저찌 하다 보니, 이걸 하면 참 좋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