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 씻긴 물로
첫째 아이 씻고,

 

첫째 아이 씻은 물로
내 몸 씻은 뒤,

 

내 몸 씻은 물로
네 식구 빨래를 한다.

 

빨래하던 물로
씻는방 바닥을 닦고
걸레를 빤다.

 

이 물은 개수구를 거쳐
도랑을 지나
냇물과 섞이며
바다로 흘러가거나
땅속으로 스미겠지.

 

머잖아 아지랑이 되어
하늘로 솔솔 올라가면
지붕을 때리다가는
빨래줄에서 살짝 쉬는
빗방울 되고,

 

봄까치꽃 별꽃
조그마한 잎사귀에
하나 둘 셋
찾아들겠지.

 


4345.3.11.해.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시골신문 읽기 2 : Hello 한미FTA, 광수생각

 


  전남 고흥군 도화면 우체국으로 편지를 부치러 간다. 우체국 일꾼이 우표딱지를 뽑는 동안 우체국 안쪽 홍보종이 꽂힌 자리를 두리번거리다가 〈FTA 소식〉 59호를 본다. 2012년 3월 5일에 나온 이 소식지는 무척 좋은 종이로 만든다. 한미자유무역협정을 한국사람한테 옳게 알리겠다는 뜻으로 적잖은 돈을 들여 만드는 소식지라 할 텐데, 올 2012년 3월 15일부터 한미자유무역협정이 펼쳐진다지. 그러니까, 3월 15일에 발맞추어 만든 뜻깊은(?) 소식지라 할 만하다.


  〈FTA 소식〉 59호를 보면, 자유무역협정을 기다리는 사람들 애타는 목소리가 실린다. 이 목소리 가운데 “우리 농업의 미래는 현재 고령화된 노동력이 자연 도태되는 향후 5년이 결정할 것이다” 같은 이야기에 눈발이 퍼뜩 선다. 교육부 아닌 교육‘인적자원’부라 하는 만큼, 시골에서 흙을 일구는 일꾼을 두고도 ‘고령화된 노동력’이라 하는구나. 그런데, 이들 시골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가리켜 ‘노동력’이라 하든 말든, 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자연 도태’된다고 한다니, 더구나 앞으로 ‘향후 5년’이면 다들 숨을 거둘 듯 이야기를 한다니, 그래 시골 할머니랑 할아버지는 빨리빨리 죽어야 한다는 소리일까.


  같은 2012년 3월 5일에 나온 〈한국농어민신문〉 2414호를 보면, 첫 쪽에 “이마트 물류단지 때문에 산지유통센터 벼랑에 몰려 존폐 걱정”이 나돈다는 이야기가 실린다. 3쪽에는 한중자유무역협정에 농업을 때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는 이야기가 실린다. 더없이 마땅할 테지만, 〈한국농어민신문〉 사설은 두 가지 모두 이명박 정부 농업정책이 아주 나쁘며 슬프다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런데 이명박 씨가 대통령으로 있대서 오늘날만 농업정책이 아주 나쁘다고는 느끼지 않는다. 예전 다른 대통령일 때에도 농업정책이 좋았던 적은 하루조차 없었다고 느낀다.

 

 


  〈FTA 소식〉 59호에는 〈조선일보〉에 ‘광수생각’이라는 만화를 싣던 박광수 씨 만화가 맨 뒤쪽에 큼지막하게 실린다. 이 만화는 “한미FTA! 멀리 보고, 따져 보면 우리 마을, 우리 가족 경제에 큰 힘이 됩니다” 하는 말로 맺는다. 만화에 적은 몇 가지 말을 옮기면,


ㄱ. 레몬, 오렌지, 체리 등을 착한 가격으로. 피부 좋아지고, 다이어트 하고∼♪
ㄴ. 미국산 의류, 화장품, 가방 등을 저렴하게. 마음껏 멋내고∼♪
ㄷ. 외국인 투자증대로 일자리가 늘어. 취업에 성공하고∼♪


  이렇게 나온다. 아마 이 세 가지가 달라질 수 있겠지. 그런데 도시 아닌 시골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시골 할머니들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도시에서 살아가는 여느 사람들은 여느 아이들은 여느 푸름이와 젊은이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레몬과 오렌지와 체리를 ‘착한’ 값으로 사서 먹는다지만, 농약과 비료와 항생제를 안 친 레몬과 오렌지와 체리를 ‘얼마나 착한’ 값으로 사서 먹을 수 있을까 궁금하다. 아니, 그리 궁금하지는 않다. 한국에서 만드는 화장품도 안 쓰고, 멋내는 가방이나 옷도 안 사 입는 우리 집에서는 ‘미국 옷·가방·화장품’ 어느 하나 부럽지 않고 바란 적조차 없다.

 

 


  바람이 분다. 봄바람이 따숩게 분다. 봄바람은 시골마을 논자락마다 푸르게 잎줄기 올리는 마늘 사이로 분다. 따스한 남녘땅에서는 감귤도 잘 되고 유자도 잘 되며 참다래나 블루베리도 잘 된다. 석류도 잘 되고, 아마 올리브를 심어도 잘 되리라 생각한다. 오렌지나 레몬 또한 얼마든지 심어서 거둘 수 있을 테지. 이곳 시골마을은 해마다 차츰차츰 농약이든 비료이든 항생제이든 아무것 안 쓰는 흙일로 바뀐다. 이 나라에서 심고 거두어 이 나라에서 먹을 수 있는 곡식이랑 푸성귀랑 열매가 될 때에는, 멀리멀리 배로 실어 나를 일이 없다. 그날그날 실어 나를 수 있다. 굳이 방부제를 뿌릴 까닭마저 없다.


  농약도 항생제도 방부제도 안 쓰고 유기농으로 지은 오렌지와 레몬과 체리가 아니어도 ‘살빼기’ 하는 데에 도움이 될는지 잘 모르겠다. 한미자유무역협정으로 외국 곡식이랑 열매 값이 더 떨어진다면, 사람들은 농약이랑 항생제랑 방부제를 더 많이 먹는 셈일 텐데, 그러면 앞으로는 외국계 병원이 생겨서 외국 화학약품을 잔뜩 먹으면 되려나. (4345.3.15.나무.ㅎㄲㅅㄱ)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카스피 2012-03-16 09:59   좋아요 1 | URL
글쎄 한미 FTA가 정부 말처럼 가족 경제에 큰 힘이 되면 좋겠지만 과연 그럴지는..^^;;;

파란놀 2012-03-16 16:11   좋아요 1 | URL
자유무역협정으로
이제 시골사람 삶은 더 나빠지고
도시사람도 도시사람대로 더 끔찍해질밖에 없으리라 느껴요.
 


 얼결에 물든 미국말
 (665) 세일(sale)

 

며칠 전 슈퍼마켓에 가니까 먹음직한 딸기를 벌써 세일하고 있었다. 옥사나는 깜짝 놀랐다. 이 한겨울에 우크라이나 생각이 난다며 한 박스를 샀고
《한대수-뚜껑 열린 한대수》(선,2011) 132쪽

 

  “며칠 전(前)”은 “며칠 앞서”로 다듬고, “-하고 있었다”는 “-한다”로 다듬습니다. “한 박스(box)”는 “한 상자”로 손질합니다. 그나저나, 가게에서 일하며 파는 사람이나 가게를 찾아가서 사는 사람이나 모두 ‘박스’라 말하는 오늘날입니다. 이제 어느 가게에서는 ‘상자’라 말하면 못 알아듣는 일꾼이 있기도 합니다. 내가 입으로 ‘상자’를 말해도, 듣는 쪽에서는 “네, 박스요?” 하고 되묻기 일쑤예요.


  국어사전에서 영어 ‘세일(sale)’을 찾아봅니다. 워낙 널리 쓰는 낱말이 되다 보니, 이제 ‘세일’을 영어로 느끼는 도시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봅니다. 시골사람마저 이 영어를 흔히 쓸 테고요. 굳이 영어사전을 안 뒤지고 국어사전만 뒤져도 나오는 ‘세일’로, 낱말뜻은 “(1) 고객을 찾아다니며 상품을 파는 일. (2) 할인하여 판매함”이라고 해요.

 

 딸기를 벌써 세일하고 있었다
→ 딸기를 벌써 싸게 판다
→ 딸기를 벌써 값싸게 판다
→ 딸기를 벌써 싼값에 내놓는다
 …

 

  국어사전 뜻풀이를 더 헤아려 ‘할인(割引)’도 찾아봅니다. 이 한자말 뜻풀이는 “일정한 값에서 얼마를 뺌”이라고 해요. 이리하여, 한국말로 하면 ‘에누리’이고, 한자말로 하면 ‘割引’이요, 영어로 하면 ‘sale’입니다.

 

 그는 자동차 세일에 나섰다
→ 그는 자동차를 판다
→ 그는 자동차 파는 일에 나섰다
 봄맞이 세일
→ 봄맞이 에누리
 세일을 단행하다
→ 값을 내리다
 백화점 세일 기간에는 주변의 교통이 혼잡하다
→ 백화점 에누리 철에는 둘레 길이 어지럽다
→ 백화점에서 에누리하는 철에는 둘레 길이 어수선하다

 

  ‘버스’나 ‘택시’를 가리켜 영어라 생각하는 한국사람은 아마 없지 싶습니다. ‘라디오’나 ‘텔레비전’을 어려운 영어로 느끼는 한국사람 또한 아무래도 없으리라 봅니다. ‘세일’ 같은 낱말은 이러한 낱말과 한동아리로 여길 만하리라 봅니다. 그러나, ‘세일’ 같은 낱말을 굳이 써야 하는지 궁금해요.


  왜냐하면, ‘버스’나 ‘라디오’를 갈음할 만한 토박이말은 없어요. 이와 달리 예부터 ‘에누리’나 ‘깎다’ 같은 낱말로 우리 넋을 나타내고 서로서로 장사를 했어요.


  즐거이 쓸 만하다면 즐거이 쓰면 됩니다. 넉넉히 쓰고 싶다면 넉넉히 쓰면 됩니다. 우리가 곁에 두며 예쁘게 쓸 만한 낱말인가 아닌가를 곰곰이 살필 수 있으면 됩니다. 서로서로 언제나 예쁘게 주고받으면서 말꽃을 피우고 말열매를 맺을 만하다고 느끼면 알차게 일구고 곱게 보듬을 말이요 글입니다. (4345.3.15.나무.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의 나라 1
김진 지음 / 시공사(만화) / 1998년 6월
평점 :
품절



 네가 다치면 내 마음 아프지
 [만화책 즐겨읽기 114] 김진, 《바람의 나라 (1)》

 


  아이가 다치면 생채기가 아물도록 함께 아픕니다. 아이가 울면 아이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눈물이 납니다. 내 살붙이가 아프거나 힘겨울 때이든, 내 이웃이나 동무가 아프거나 힘겨울 때이든, 언제나 더없이 아프며 힘겹습니다. 거꾸로, 내가 아프거나 힘겨울 때에는 내 살붙이와 이웃과 동무가 함께 아프며 힘겨울 테지요.


- “그 애가 천민 출신이라, 늘 마음 걸려 하시는 건 알고 있지만, 그 일을 문제삼아 수시로 아이를 창피 주시니 어째서 그러시는지 모르겠다.” (16쪽)
- “형님, 사람의 마음이란 풀씨 같은 건가 봐. 이렇게 수없이 떠다니고 옆에 가득한데도 잡을 수가 없지. 하지만 형님은 내가 잡지 못하는 민들레씨를 잡듯이 사람의 마음도 그리 잡을 수 있을 거야.” (90쪽)


  아이들이 웃으면 곁에 있는 어른도 웃습니다. 아이들이 웃으면 함께 노는 어린 동무들도 웃습니다. 어른들이 웃으면 함께 살아가는 아이들도 웃습니다. 어른들이 웃으면 어른들 둘레 다른 어른도 웃습니다.


  좋은 일은 좋은 넋에 따라 좋은 흐름을 타고 널리널리 퍼집니다. 슬프거나 궂은 일은 슬프거나 궂은 얼에 따라 슬프거나 궂은 물결을 타고 두루두루 퍼집니다.


  서로 좋은 꿈을 품으며 살아갈 때에는 참말 좋은 꿈을 이룹니다. 서로 슬프거나 궂은 꼼수를 부린다거나 못난 꿍꿍이를 키울 때에는 그야말로 슬프거나 궂은 일이 잇달거나 못난 일이 자꾸 터집니다.


  따사로이 보듬는 손길로 따사로이 싹을 트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는 푸나무입니다. 따사로이 쓰다듬는 손길로 따사로이 자라고 크며 튼튼해지는 아이들입니다.


  밥 한 그릇에 사랑을 담습니다. 옷 한 벌에 사랑을 싣습니다. 잠자리 이불깃을 여미며 사랑을 나눕니다. 언제 어디에서라도 고운 사랑으로 고운 이야기를 길어올립니다.

 

 


- ‘내 아이가 태어나면 절대로 내 아버님처럼 사랑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언제나 사랑하면서 화를 내고 미워하면서 자상하다. 후회하고 눈물 흘리는 사람, 죽음을 대가로 하는 마음의 감정, 의심하여 살피는 마음, 그건 아버지의 마음이 아니다. (18∼19쪽)
- “꿈이 뒤숭숭하여 몹시 무서워요. 밤이 이렇게 흉흉하니 잡귀가 시샘하면 어쩌지요. 아버지가 지켜 주어야 아기가 안심하고 세상에 나올 텐데요.” (20쪽)
- ‘아니, 네가 이긴 게 아니다, 검은 요물아. 단지 목숨 하나와 다른 목숨 하나를 슬픈 마음으로 맞바꾼 것뿐. 지금은 네가 이 작은 목숨 앗은 듯 보이지만, 너는 천기를 거스르는 자이니, 필히 지금의 대가를 과하게 치를 것이다.’ (210쪽)


  김진 님 만화책 《바람의 나라》(시공사,1998) 첫째 권을 읽으며 가만히 헤아립니다. 만화책 《바람의 나라》는 고구려 적 이야기를 담았을까요. 고구려 적 궁중 둘레 이야기를 보여줄까요.


  아마 만화 무대는 한겨레 퍽 옛날 옛적 이야기라 할 만합니다. 즈믄 해쯤, 또는 즈믄 해에 오백 해를 더한 옛날쯤, 또는 즈믄 해에 즈믄 해가 더 흐른 옛날쯤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세 즈믄이나 네 즈믄이라 해도 됩니다. 아득히 먼 옛날이면서 그리 멀잖은 어제 일이라 여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나 이제나 어버이가 있고 아이가 있어요. 어른이 있고 어린이가 있습니다. 사랑을 먹으며 자라 어른이 됩니다. 사랑을 먹으며 자란 어른이 새롭게 사랑을 꽃피울 짝꿍을 만나 아이를 낳습니다. 이 아이를 사랑으로 돌볼 때에는 이 아이 또한 사랑을 먹으며 자라고, 이윽고 씩씩하면서 튼튼한 어른으로 우뚝 서며 또다시 새롭게 사랑을 꽃피울 짝꿍을 만나 아이를 낳아요.


  사랑스러운 삶은 곧게 이어집니다. 사랑스러운 삶 못지않게 슬프거나 아프거나 밉거나 고단한 삶도 곧게 이어져요. 사랑은 사랑을 먹으며 자랍니다. 슬픔은 슬픔을 먹으며 자랍니다. 사랑은 새로운 사랑한테 거름이 됩니다. 슬픔 또한 새로운 슬픔한테 거름이 돼요.


  좋은 마음으로 좋은 나날을 누리며 나와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좋은 꿈을 빚는 누리를 북돋울 수 있습니다. 짓궂은 마음으로 짓궂은 싸움을 일으켜 나와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고단한 굴레에 사로잡히며 눈물짓거나 아파하는 누리로 휘저을 수 있습니다.

 

 


- ‘어른이 되는 건 싫어. 언제까지고 아이였으면, 그러면.’ (76쪽)
- ‘그런 냄새는 정말 싫어. 씻어도 씻어도 어디엔가 남아 있는 것 같아. 싸움터 냄새, 피비린내, 난 그런 내가 나는 곳에 가는 게 정말 싫어. 하지만 가야만 하는 거지? 왜냐하면 내가 왕이 될 테니까. 내가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누군가 그 싫은 냄새를 맡아야 하니까. 난, 연아, 세상에 왜 꽃이 피고, 왜 사람들이 그 향기 속에서 행복한지를 알아. 꽃은 마음을 안아 주는 누군가의 품 속 같은 거야. 내가 지치고 울적할 때, 또는 슬플 때, 꽃은 따뜻하고 다정하고 행복해. 그러니, 나, 절대로 그걸 잃으면 안 되겠지?’ (100쪽)


  꽃내음이 좋으면, 꽃들이 좋은 내음 물씬 풍길 수 있게끔 좋은 흙을 살리고 좋은 햇살을 비추도록 하며 좋은 바람이 부는 한편 좋은 물이 흐르는 터전으로 가꾸어야 합니다.


  꽃내음보다 돈내음이 좋거나 애틋하다면, 어쩌는 수 없이 꽃터를 뒤엎어 아스팔트를 깔고 높은 건물을 세우며 돈벌이에 나서야 할 테지요.


  곧, 누구나 꿈꾸는 대로 살아갑니다. 그러니까, 누구라도 살아가는 결이 고스란히 꿈으로 바뀝니다.


  서로서로 아리땁게 이야기를 엮을 수 있지만, 서로서로 툭탁툭탁 다투거나 겨루면서 돈이든 이름이든 힘이든 더 차지하거나 홀로 차지한다며 아옹다옹할 수 있어요.

 

 


- ‘나도 모르겠어. 사람은 생각대로 간다는데, 왜, 난, 늘, 그에 대해 그런 슬픈 생각만 하는 걸까.’ (98쪽)
- “내가 다치면 마음이 아프니?” (201쪽)
- ‘이제 나 죽으면 나 죽어 기다리면, 그가 와 곁에 누워 줄까요? 여태 그랬듯이 이후로도 줄곧 달빛 찬 밤을 노래 불러 위안해 줄까요? 아니, 아니요, 나 죽으면 그는 남의 사람 될 터인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아니 오시겠지요.’ (213쪽)


  만화책 《바람의 나라》에 나오는 어른들은 무슨 꿈을 꾸나요. 만화책 《바람의 나라》에 나오는 아이들은 어떤 모습을 지켜보며 어른이 되나요. 만화책 《바람의 나라》에 나오는 사람들은 서로서로 어떤 넋과 어떤 사랑으로 어떤 삶을 일구고 싶을까요.


  나는 오늘 이곳 내 좋은 보금자리에서 무슨 일을 하는 어떤 사람으로 아이들하고 어깨동무를 하는 나날을 누리려 하나요.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어른인가요.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인가요. 슬픔을 나누는 어버이인가요. 즐거움을 어깨동무하는 목숨인가요. (4345.3.15.나무.ㅎㄲㅅㄱ)


― 바람의 나라 1 (김진 글·그림,시공사 펴냄,1998.6.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좋아하는 책들을

 


 좋아하는 책들을 가까이 두고 자주 바라볼 수 있고, 언제나 꺼내어 펼칠 수 있는 일은 즐겁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한집에서 날마다 얼굴을 마주 바라보며 지낼 수 있는 삶은 즐겁습니다. 좋아하는 밥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날마다 먹은 다음, 좋아하는 숲 곁에 마련한 좋은 보금자리에 모로 누워서 좋아하는 책을 펼치며 한숨 쉬고는,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 봄햇살 맞아들일 수 있는 하루는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럽습니다. (4345.3.15.나무.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