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태우스님의 "진보의 안티공지영, 어떻게 봐야 할까?"

 

 

공지영 작가가 '진보 편'인지 어떠한지 모르겠습니다.

 

공지영 작가 스스로 '나는 진보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보 쪽'이 될 수는 없어요. 스스로 삶이 진보이면 누가 금을 긋지 않아도 진보일 테니까요.

 

하종강 님은 언제나 '노동운동'만 하고, 노동운동을 글로 쓸 때에도 '인터뷰 받는 사람'과 하나하나 주고받고 살피면서 책이나 기사로 내놓습니다. '원문 왜곡이나 훼손'을 하지 않아요.

 

마태우스 님도 본질하고는 다른 쪽을 바라보시는 듯한데, 어느 쪽을 바라보든 저마다 자유예요. 그런데 이번에 <의자놀이>라는 책에서 하종강 님을 비롯해 노동 쪽 사람들이 공지영 작가를 비판하는 까닭은 바로 '원문 왜곡과 훼손'이에요.

 

책을 많이 팔아서 몇 억에 이르는 돈을 기부해 준다 해서 '노동운동'이 이루어질까요? 그러면 다른 사업장과 파업현장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베스트셀러 한 권으로 어떤 사람을 얼마나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노동운동을 돕는다든지, 이를테면 농민운동을 돕는 일이란 무엇일까요?

 

시골 농사꾼하고 직거래로 유기농 곡식을 사 주면, '도시사람으로서 농민운동을 함께 하는' 셈이 될까요? 유기농 곡식이기에 못생기거나 자그맣거나 벌레먹은 것도 '제값을 치르며 기꺼이 맛나게' 먹을 뿐 아니라, 틈틈이 '농활'을 가서 농사짓기와 거름내기를 비롯한 모든 시골살이를 하나하나 몸으로 겪으면서 '농민운동'이나 '농민돕기'를 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쌍용 문제는 공지영 작가 아니더라도 여러 사람이 기록했어요. '공지영 작가가 선정'된 것이 아니라, '출판사와 작가가 이것을 쓰자'고 했을 뿐이에요.

 

출판사와 작가가 서로 '이것을 글로 쓰자'고 한 대목을 높이 사는 일이란 개인 자유이지만, '쌍용 노동자'나 '노동운동 기록하던 사람'들은 공지영 작가더러 이 이야기를 써 달라고 하지 않았어요.

 

마태우스 님이 궁금해 하는 것은 마태우스 님 스스로 찾아서 풀면 돼요. 그러나, 본질과 얽힌 대목은 옳고 바르게 바라볼 줄 안다면, 스스로 궁금함을 풀어야 한다고 느껴요. 본질을 옳고 바르게 바라보지 않고서 어떤 궁금함을 풀 수 있을까요?

 

개인 취향으로 공지영 작가를 좋아하든 말든, 본질과 사실과 거짓을 옳고 바르게 바라보지 않는다면, 어떠한 문제도 풀리지 않을 뿐 아니라, '진보 쪽에 있다는 사람들이 공지영 작가를 달가이 여기지 않는 수수께끼' 또한 풀 길이 없으리라 느낍니다.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21102160558
(이 글을 읽어 보시면 '참과 거짓'이 무엇인가를 조금이나마 짚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20817171522
(덧붙여 이러한 글도 있으니 함께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도 '본질'을 읽지 않으시는 분하고는 아무런 이야기를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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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들 유채꽃 책읽기

 


  가을들 사이를 아이와 함께 지나가다가 노란 꽃송이를 본다. 유채꽃일까 갓꽃일까. 잎사귀를 보면 푸르다가도 살짝 까맣게 올라오려는 모습인데, 갓잎은 훨씬 넓게 까만 빛이 올라오니까 갓잎은 아닐 듯한데, 그러면 유채일까 궁금하다. 또는 유채를 닮은 다른 풀은 아닐까 알쏭달쏭하다. 논둑에 다른 풀은 거의 나지 않았고, 다들 추위에 하나둘 스러지는데, 오직 이 녀석만 푸른잎을 달고 꽃송이까지 노랗게 피운다. 며칠 따스한 바람이 불었기 때문일까. 가을에도 퍽 따스한 남녘 날씨 때문일까.


  생각해 보면, 네 이름이 유채꽃이든 갓꽃이든 다른 풀꽃이든 그리 대수롭지 않다. 나는 네 잎을 뜯어서 맛나게 먹으면 즐겁다. 네 노란 꽃송이를 가을날 반가이 맞이하며 예쁘게 들여다보면 즐겁다. 봄에 만날 꽃을 가을에 먼저 만나니, 이러한 삶은 이러한 삶대로 즐겁다.


  아이하고 한참 노란 꽃을 구경하다가 곰곰이 돌이켜본다. 마을마다 가을걷이를 마친 다음에는 ‘경관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빈논에 유채씨를 잔뜩 뿌리곤 한다. 유채는 씩씩하게 꽃을 피우고 씨앗을 퍼뜨린다. 이 씨앗이 바람 따라 곳곳에 흩날리면서 논둑에도 뿌리를 내려 이 가을에 새삼스레 피어날 만하리라 느낀다.


  봄볕을 받아도 푸르며 노랗게 빛나고, 가을볕을 받아도 푸르며 노랗게 빛나는구나. 봄에도 가을에도 따순 사랑과 같이 햇살이 드리우니 언제나 즐거울 테지. 내 마음속 빛줄기는 이 가을에 어떠한 무늬와 모습으로 따사로운 꿈길이 될 수 있을까. (4345.11.9.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2 - 꽃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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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물리학을 깊이 살피고 헤아리면서 아인슈타인 님 책을 곰곰이 들여다본다. 그런데, 정작 아인슈타인 님이 쓴 책은 알라딘에서 18권이 뜨는데, 아인슈타인 이름을 빌어 나온 책은 자그마치 3800권 즈음 뜬다. 참 뜬금없구나 싶은데, 다른 사람들이 적은 풀이를 읽기보다는 아인슈타인 님이 손수 쓴 책을 읽으면 될 노릇 아닌가.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아인슈타인 나의 노년의 기록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지음, 이종철 옮김 / 지훈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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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09일에 저장
품절
아인슈타인.보른 서한집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외 지음, 박인순 옮김 / 범양사 / 2007년 4월
23,000원 → 23,000원(0%할인) / 마일리지 0원(0% 적립)
2012년 11월 09일에 저장
절판
아인슈타인 명언- 나는 다시 태어나면 배관공이 되고 싶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지음, 김대웅 옮김 / 보누스 / 2009년 3월
6,900원 → 6,210원(10%할인) / 마일리지 340원(5% 적립)
2012년 11월 09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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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명, 아인슈타인

 


  무기를 손에 쥐면 누구나 전쟁일 뿐입니다. 무기를 손에 쥐어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무기를 쥐는 사람은 누구나 전쟁을 일으킵니다. 전쟁을 벌여 평화를 얻는다고 하더라도 ‘전쟁을 해야’ 합니다.


  호미를 손에 쥐면 누구나 흙일입니다. 호미를 쥐어 전쟁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호미를 쥐면 밭으로 가서 흙을 만집니다. 흙을 만지며 먹을거리를 얻습니다. 흙을 만져 먹을거리를 얻는 이는 식구들 몫만 거두지 않습니다. 이웃하고 넉넉히 나눌 만큼 거둡니다. 서로 배부를 수 있고, 서로 배부르고 보면 다투거나 싸우거나 겨루거나 따지거나 괴롭히거나 등돌리거나 할 까닭도 일도 구실도 없습니다.


  연필을 쥐면 누구나 문학이 됩니다. 돈을 쥐면 누구나 재벌이 됩니다. 부엌칼을 쥐면 누구나 살림꾼, 또는 요리사가 됩니다. 아이들 손을 쥐면 누구나 사랑스러운 어버이가 됩니다.


  어느 길을 가려 하나요. 어떤 길을 가려 하나요. 혁명이란 어떤 길이라고 생각하나요. 혁명을 어떻게 이루려 하나요. 사람들이 도시에 우글우글 모인대서 정치혁명도 문화혁명도 경제혁명도 일으키지 못해요.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고 도시를 버리며 도시를 잊어야 비로소 정치혁명도 문화혁명도 경제혁명도 일으킬 수 있어요. 왜냐하면, 혁명이란 ‘깡그리 부수어 없애는’ 일이 아니라 ‘아름답고 새롭게 짓는’ 일이거든요. 혁명이란 ‘너한테서 빼앗아 다 함께 나누는’ 일이 아니라 ‘나 스스로 새롭게 일구어 서로서로 나누는’ 일이거든요.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님도 ‘혁명’이 무엇인지 똑똑히 깨우친 한 사람입니다. 《나는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한겨레,1990)라는 책 31쪽을 읽습니다. “이런 악에 대항해서 소수의 지식인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내가 아는 한 가능한 길은 하나밖에 없다. 혁명적인 방법으로써 복종하지 않고 협력하기를 거부하는 길, 즉 간디가 걸어간 길뿐이다.” (4345.11.9.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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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쪽지 2012.11.5.
 : 갈대잎 자전거

 


- 졸린 작은아이를 달래며 재우려고 자전거를 태울까 생각한다. 작은아이를 품에 안으면서 도톰한 겉옷을 입히고 두꺼운 바지를 갈아입힌다. 양말을 신긴다. 그런데 작은아이가 까무룩 고개를 떨군다. 아침부터 낮잠 없이 낮 두 시 남짓 하도록 개구지게 놀더니, 그만 앙앙 울다가 아버지 품에 안긴 채 까무룩 잠든다. 가만히 안아서 옆방으로 간다. 자리에 바로 눕히지는 않고 토닥토닥 노래하면서 기다린다. 살며시 무릎에 눕혀 본다. 아이가 꼼짝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는 잠자리에 살그마니 누인다. 이불을 덮는다. 가슴을 톡톡 쳐 준다.

 

- 큰아이만 데리고 자전거마실을 나온다. 집에서 서재도서관으로 옮길 책을 꾸린다. 마을 어귀에 내놓을 쓰레기를 챙긴다. 마을 어귀까지는 큰아이가 달음박질로 따라온다. 큰아이도 적잖이 졸린 낌새이지만 더 뛰고 더 달리며 더 놀고픈 마음이로구나 싶다. 쓰레기 담은 봉지를 마을 어귀에 내려놓은 다음 큰아이를 태운다. 서재도서관으로 가서 가방에 꾸역꾸역 담은 책을 풀어놓는다. 곰팡이가 피는 책꽂이에 있는 오래된 책은 비닐봉지에 담는다. 아직 어찌저찌 손쓰기는 어려워 이만큼만 해 두기로 한다.

 

- 이제 들길을 달린다. 요즈음 우리 마을에도 상수도 공사를 한다고 시끌벅적거린다. 시골마을 어느 집이나 땅속을 파서 물을 뽑아 쓰는데 상수도 공사를 왜 하는지 아리송하다. 시골사람한테까지 물장사를 하려는 정부 생각일까. 상수도 공사는 외려 시골사람한테 도움 될 일이 없다. 수도물은 문화도 문명도 아닌 바보짓이라고 느낀다. 맑고 시원한 물이 네 철 내내 콸콸 흐르는데 왜 수도물을 써야 하는가.

 

- 넓은 논 옆으로 난 제법 넓은 도랑에서 흐드러지는 갈대밭 앞에 선다. 자전거에 탄 큰아이가 갈대 줄기 하나 꺾어 달라고 한다. 그러나 도랑이 너무 깊고 가팔라 들어갈 수 없기에, 둑에서 허리를 숙여 꺾을 수 있는 작은 갈대 줄기 하나만 꺾는다. “얘는 왜 나한테 안녕 안녕 인사해? 얘는 왜 이렇게 이뻐?” 네가 갈대한테 인사를 하고, 네가 그야말로 이쁘잖니. 가을바람 듬뿍 쐬고는 집으로 호젓하게 돌아간다.

 

(최종규 . 2012 - 자전거와 함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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