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일의 日


 오십 일의 휴가를 받는다 → 말미를 쉰날 받는다

 삼일의 짧은 기간 동안에 → 짧은 사흘 동안에

 십일간의 여행 중에서 → 열흘째 나들이에서


  ‘일(日)’은 “1. 하루 동안 2. (주로 한자어 수 뒤에 쓰여) 날을 세는 단위”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일 + -의’ 얼개라면 외마디 한자말 ‘일’을 털고서, ‘날·나날·날짜’나 ‘때·걸음·단추’로 손봅니다. ‘그날·그때’나 ‘오늘·어느날·언날’로 손볼 만해요. ‘하루·하루꽃·하루빛’이나 ‘맞다·맞이·맞이하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ㅍㄹㄴ



목숨을 걸고 58일의 단식을 견디어 냈습니다

→ 목숨을 걸고서 쉰여드레 밥을 굶었습니다

→ 목숨을 걸고서 쉰여드레나 밥을 굶었습니다

《초록의 공명》(지율, 삼인, 2005) 82쪽


당시에는 7일의 휴가를 주었다 한다

→ 그때에는 이레씩 말미였다 한다

→ 그무렵에는 이레를 쉬었다 한다

《언어는 인권이다》(이건범, 피어나, 2017) 89쪽


사십 일의 밤과 낮 동안 사막을 홀로 걸었구나

→ 마흔 밤낮을 홀로 모래벌을 걸었구나

→ 모래밭을 밤낮으로 마흔 날 홀로 걸었구나

《여자가 자살하는 나라》(김달, 문학동네, 2025) 6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영어] 틱tic



틱(tic) : [의학] 근육의 불수의 운동을 일으키는 신경병. 주로 얼굴, 목, 어깨에서 일어나며 언어 모방증, 운동 모방증 따위가 따른다

tic : (특히 얼굴·머리 부위의) 경련, 틱

チック(tic) : 1. 틱 2. 안면 경련 (얼굴·목·어깨 등의 근육에 일어나는 경련)



영어 ‘tic’을 굳이 ‘틱’으로 옮겨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말 ‘달달·달달거리다·덜덜·덜덜덜·덜덜거리다’나 ‘떨다·떨리다·떨림’으로 옮기면 됩니다. ‘쥐·쥐나다·쥐가 나다’나 ‘바들·바들바들·바들거리다·바르르·버르르·파르르’로 옮기고, ‘벌벌·벌벌벌·벌벌거리다·부들·부들부들·부들거리다’로 옮길 수 있어요. ‘다리떨다·다리떨림·다리를 떨다·손떨다·손떨림·손을 떨다’나 ‘저리다·저릿·저릿저릿·저릿하다·쩌릿·쩌릿쩌릿·쩌릿하다·찌릿하다·찌릿찌릿’으로도 옮길 만합니다. ‘후들·후들후들·후들들·후들거리다·후달리다·후달달’이나 ‘후달후달·후덜덜·후덜·후덜후덜·후덜거리다’로 옮겨도 되어요. ㅍㄹㄴ



계속 씰룩거린다. 덜컹 겁이 나서 인터넷을 뒤져 보니 ‘틱’이란다 … 다행히도 일주일 정도 지나니 눈 깜박임은 잦아들었다

→ 자꾸 씰룩거린다. 마음이 덜컹해서 누리집을 뒤져 보니 ‘쥐’란다 … 그래도 이레쯤 지나니 눈은 덜 깜빡인다

→ 또 씰룩거린다. 덜컹 무서워 누리집을 뒤져 보니 ‘떨림’이란다 … 고맙게 이레쯤 지나니 눈은 덜 깜빡인다

《말을 낳는 아이, 애지니》(애지니아빠, PAROLE&, 2021) 1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휴가


 오늘의 휴가는 → 오늘 말미는 / 오늘 틈새는 / 오늘 쉬는데

 평생의 휴가를 소모해서 → 모든 짬을 들여서 / 모든 쉴틈을 쏟아서

 겨울의 휴가를 만끽한다 → 겨울놀이를 누린다 / 겨울에 실컷 쉰다


  ‘휴가(休暇)’는 “직장·학교·군대 따위의 단체에서, 일정한 기간 동안 쉬는 일. 또는 그런 겨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휴가’ 얼거리라면 ‘-의’부터 털고서, ‘놀다·놀이·놀음·놀이하다’나 ‘쉬다·쉼·쉼꽃’으로 손봅니다. ‘쉴참·쉴틈·쉬는때’나 ‘말미·짬·겨를’로 손볼 만하고, ‘틈·틈새·틈바구니’나 ‘숨쉬다·숨돌리다·바람쐬다·일을 쉬다’로 손보아도 돼요. ㅍㄹㄴ



당시에는 7일의 휴가를 주었다 한다

→ 그때에는 이레씩 말미였다 한다

→ 그무렵에는 이레를 쉬었다 한다

《언어는 인권이다》(이건범, 피어나, 2017) 89쪽


친구 집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져 지내는 주부의 휴가를 온 것이다

→ 동무 집에서 책바다에 빠져 지내는 살림말미를 왔다

→ 동무 집에서 책누리에 빠져서 쉬려고 왔다 

→ 동무네 책숲에 빠져서 숨돌리려고 왔다

《주부의 휴가》(다나베 세이코/조찬희 옮김, 바다출판사, 2018) 49쪽


보름의 휴가를 내어 독일 남부 지방에서 지내고 있다

→ 보름 쉬며 독일 마녘에서 지낸다

《나의 외국어, 당신의 모국어》(이보현, 소나무, 2022) 17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다음엔 너야 비룡소의 그림동화 61
에른스트 얀들 지음, 노르만 융에 그림, 박상순 옮김 / 비룡소 / 200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31.

그림책시렁 1713


《다음엔 너야》

 에른스트 얀들 글

 노르만 융에 그림

 박상순 옮김

 비룡소

 2001.5.23.



  아이는 돌봄터(병원) 이름만 들어도 소름이 돋습니다. 아이는 돌봄터가 가까우면 벌벌 떱니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우리도 예전에는 아이였는데, 우리도 지난날 으레 소름이 돋고 벌벌 떤 줄 쉽게 잊고 맙니다. 마냥 돌봄터에 맡기면 다 되는 줄 잘못 여깁니다. 《다음엔 너야》는 ‘나쁜 그림책’이지 않습니다. 아이를 상냥하게 맞이하며 차분히 돌볼 줄 아는 어른이 나오는 그림책입니다. 틀림없이 착하고 상냥하고 따스한 돌봄이(의사)도 있어요. 그러나 안 착하고 안 상냥하고 안 따스한 돌봄이가 훨씬 많습니다. 이른바 어른돌봄터(소아병원)가 거의 없다시피 사라진 민낯을 봐야 하고, 큰돌봄터에서도 어린돌봄칸은 줄이거나 없애는 속내를 봐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를 더 살필 노릇이니, 예부터 모든 어른이 저마다 돌봄이 노릇을 했습니다. 언제나 집에서 먼저 아이하고 하루를 살림하고 어울리면서 같이 놀고 노래하면서 지냈습니다. 모든 아이는 엄마아빠를 ‘첫동무’로 여깁니다. 그렇지만 첫동무여야 할 엄마아빠는 너무 일찌감치 아이를 떼어놓고서 ‘돈벌이’를 하려고 집을 비웁니다. 아이가 왜 다치고 왜 아플까요? 아이는 누구 손길을 받고 싶을까요? 아이는 ‘뛰어난 의사와 병원’이 아니라 ‘따스히 돌보는 손길과 집’을 바랍니다.


#Fuenfier sien #ErnstJandl #NormanJunge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짓말 지원이와 병관이 5
고대영 지음,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0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31.

그림책시렁 1715


《거짓말》

 고대영 글

 김영진 그림

 길벗어린이

 2009.10.20.



  아이는 어른한테서 말짓과 몸짓을 고스란히 배웁니다. 모든 아이는 모든 어른을 지켜보고서 찬찬히 따라하면서 스스로 가다듬고 살피며 가꿉니다. 아이는 어른한테서 ‘참말’도 배우나, ‘거짓말’도 배워요.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면, 둘레 어버이와 어른부터 스스로 어떤 말씨에 몸씨였는지 짚어야 합니다. 《거짓말》은 아이가 길(쉼터)에서 주운 돈으로 글붓집에서 비싼 장난감을 혼자 덜컥 산 하루를 들려주려고 합니다. 아이가 끙끙대는 마음을 짚는다고 여길 만합니다. 그런데 엄마는 두 아이더러 손을 들라 시킵니다. 먼저 묻지 않고, 먼저 듣지 않는 채, 그저 “너희가 잘못했어!” 하고 윽박지른 셈입니다. 그렇다면 짚어 봐야 합니다. 아이가 5000원 아닌 50000원을 주웠다면? 이때에는 종아리를 때려야 하나요? 500000원을 줍거나 5000000을 주웠다면? 이때에는 어떻게? 우리는 집에서 늘 주고받는 말로 배우고 어울리며 자랍니다. 이 《거짓말》처럼 무턱대고 나무라고 나서, “아빠한테 말씀드려” 하고 넘기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는 누나가 하는 말을 제대로 안 듣기도 했지만, 누나도 동생을 차분히 달래며 이끌지 못 합니다. ‘힘’은 ‘아빠’한테 다 있고, 아빠는 “혼내지 않고 잘 타이르십니다”라 했다는데, 그저 ‘꼰대(남성가부장)’라는 힘(훈계)에 눌려 고개숙일 뿐입니다. 처음부터 제대로 볼 노릇입니다. 아이는 돈이면 좋아라 하고, 돈이면 마냥 쓰고 싶고, 돈이면 누나한테도 맛난 것을 사주면서 이쁜받고 싶다는 줄거리를 그림책에 얼렁뚱땅 담아도 될는지요?


ㅍㄹㄴ


《거짓말》(고대영·김영진, 길벗어린이, 2009)


주위를 돌아보고

→ 둘레를 보고

→ 슥 돌아보고

6쪽


혹시 누가 본 사람이 있나 주변을 돌아봤습니다

→ 설마 누가 보나 돌아봅니다

→ 누가 보려나 두리번댑니다

6쪽


아무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 아무도 없어 보입니다

→ 아무도 없는 듯합니다

6쪽


며칠 전부터 꼭 갖고 싶었던 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 며칠 앞서부터 갖고 싶은 하나가 있습니다

→ 며칠 앞서부터 꼭 갖고 싶습니다

8쪽


뭐 필요한 게 있니?

→ 뭘 사려고?

→ 뭘 찾니?

1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