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39] 오래된 사람

 


  천 해를 살아가는 나무에서 씨앗 한 톨 떨어져
  새롭게 천 해를 살아가는 나무로 자랍니다.
  사람들도 새 씨앗 내놓아 함께 살아갑니다.

 


  사람들도 하나하나 따지면 모두 ‘오래된 숨’이지 싶어요. 열 해, 스무 해, 서른 해, 마흔 해를 묵는 숨. 이리하여 쉰 해, 예순 해, 일흔 해, 여든 해를 더 묵는 오래된 숨. 할머니 할아버지뿐 아니라, 어머니 아버지뿐 아니라, 어린이와 푸름이도 모두 오래된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살아서 숨쉬는 사람을 가리켜 ‘오래되었다’고는 말하지 않아요. 열 살이건 백 살이건 모두 똑같은 ‘숨결’일 뿐이에요.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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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손

 


  내 손으로 아이들과 밥을 나눕니다. 밥을 나누는 손으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손으로 아이들과 꿈을 나눕니다. 꿈을 나누는 손으로 아이들과 사랑을 나눕니다. 함께 먹고 같이 누리고 서로 즐기면서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4346.7.23.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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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7-23 08:29   좋아요 0 | URL
나누어 주는 손과 공손하고 귀엽게 받는 손들이
빨간 들딸기,처럼 참 예쁩니다~!

파란놀 2013-07-23 11:57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손바닥에 놓이기 무섭게
덥석덥석
입으로 입으로...

새들이 먹이 받아 먹는 모습하고 같아요 ^^;;
 

고흥집 7. 노래하는 마당 2013.5.19.

 


  집안에서도 집밖에서도 누구나 노래를 부른다. 아이도 어른도 즐겁게 노래를 부른다. 아이들은 마음껏 소리를 지르며 뛰놀 수 있다. 조용히 있을 적에는 집 둘레에서 들려오는 온갖 소리와 노래를 듣고, 개구지게 뛰놀 적에는 집 둘레로 우리들 소리와 노래를 퍼뜨린다. 아이들 노래를 듣고는 마당 한켠에서 노랑붓꽃 깨어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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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머리 묶고 싶어

 


  누나 머리를 묶으면 저도 머리를 묶겠다고 하는 산들보라. 네 머리숱부터 늘리고, 네 머리카락부터 자라게 하렴. 그러고 난 다음에 묶자. 4346.7.23.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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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7-23 08:30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귀여워요~!!!!
묶어도 예쁘네요~ㅋㅋㅋ

파란놀 2013-07-23 11:57   좋아요 0 | URL
놀라운 작은아이랍니다 ^^;;;
 

동생을 가르치는 어린이

 


  큰아이는 작은아이를 제 놀이동무로 삼는다. 작은아이가 차츰차츰 자라는 결에 맞추어 함께 놀 만한 무언가를 자꾸 가르친다. 가만히 보면, 가르친다기보다 큰아이 스스로 이렇게 놀고 저렇게 놀 뿐이요, 작은아이는 누나 곁에 찰싹 붙이서 이렇게 따라하고 저렇게 따라한다. 그러니까, 아이들은 서로서로 모든 모습 지켜보면서 배우고, 아이들은 둘레 어른들 삶을 살펴보면서 배운다. 4346.7.23.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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