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3.8.5. 큰아이―또박또박 그리다

 


  마루에서 공책 펼쳐 글씨쓰기를 하는데, 큰아이가 무언가 또박또박 혼자서 그린다. 뭘 그리나 하고 가만히 들여다보니, 공책 빈자리에 제 이름 넉 자를 적고는 제 모습을 환하게 덧붙여 그린다. 어디에나 치마차림 어여쁜 아이로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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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쌀

 


  한밤에 깨어나 새벽녘에 글일을 마치고 아이들 곁에 드러누우려 들어가려다가 문득 한 가지 깨닫는다. 아차, 어제 아이들 저녁 먹이고 나서 쌀을 안 불렸네. 누런쌀로 밥을 지어 먹는 살림이니 미리 불려야 하는데. 그래도 우리 집 물은 시골물이라 도시에서 쌀을 불릴 적보다 한결 빨리 잘 붇는다. 이제 새벽 네 시 오십 분이니 아침 여덟아홉 시쯤이면 잘 붇겠지. 한두 시간 더 기다려야 하면 다른 주전부리 준 다음 느긋하게 차려도 된다. 쌀 다 씻어 불렸으니 즐겁게 쉬자. 4346.8.6.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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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8. 2013.8.1.

 


  넓적한 칡잎 하나 톡 뜯고는 이야호 소리를 지르며 춤추는 사름벼리. 얘야, 도시에서 시골 놀러온 어른들은 이런 멧길 걷다가 칡덩굴 새싹 돋은 모습 보고는 칡싹 걷느라 바쁘더라. 우리는 따로 칡싹 뜯어서 먹지 않아도, 칡잎 만지고 칡내음 맡으면서 칡숨 소담스레 받아들일 수 있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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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8. 멧길 (2013.8.1.)

 


  자동차 드나들어 관광지 되기를 바라는 시골 군청 행정으로 오솔길 넓혀 찻길처럼 만들지만, 이곳까지 관광 다니는 사람은 드물다. 가끔 구경 삼아 지나다니는 사람 있기는 한데, 이러한 멧길은 다시 오솔길로 돌아가 자동차 아닌 두 다리로 찬찬히 사뿐사뿐 오르내릴 때에 한결 빛나면서 아름다우리라 생각한다. 멧길은 자동차로 슥슥 오르내려서는 멧길이 아니다. 숲바람 쐬고 숲소리 들으며 두 다리로 호젓하게 걸어야 비로소 멧길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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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놀이 5

 


  골짝물놀이 실컷 즐기고 나서 멧길을 내려온다. 아이들은 내리막길에서도 씩씩하게 달린다. 아니, 내리막길이기에 한결 신나게 달린다. 그러더니 아버지가 저 뒤에서 자전거 천천히 끌고 내려오는 줄 깨닫고는 “아, 아버지 같이 가야지?” 하면서 나한테 다가온다. 그러다가 다시 달려 내려간다. 큰아이가 앞장서고 작은아이가 뒤따른다. 온갖 손짓 발짓 하면서 춤추듯이 달리며 논다. 4346.8.6.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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