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누나 곁에 엎드려

 


  소나기 내리며 마당에 둔 통에 빗물 고였다. 세발자전거 바구니로 빗물을 떠서 바닥에 죽 흘려보내며 놀던 작은아이가 누나처럼 평상에 엎드려서 놀려 한다. 그냥 너는 너대로 놀아도 재미있을 텐데. 꼭 누나 하는 대로 따라하지 않아도 재미있을 텐데. 4346.8.6.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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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 이야기 - 시와 그림으로 보는 백 년의 역사 Dear 그림책
존 패트릭 루이스 글, 백계문 옮김, 로베르토 인노첸티 그림 / 사계절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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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책 읽도록 해 준 고운 님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면서

 

..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290

 


집을 살가이 가꾸는 숨결
― 그 집 이야기
 로베르토 인노첸티 그림, 존 패트릭 루이스 글
 백계문 옮김
 사계절 펴냄, 2010.5.17. 19800원

 


  1656년에 처음 선 집이 오래도록 빈 채 쓸쓸하게 숲속에 조용히 깃들다가, 1900년부터 다시 사람들 살아가는 보금자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집이기에 이백 해 넘는 나날을 받아들여 새롭게 사람들 삶터가 될 수 있었을까요. 뼈대와 밑받침을 어떻게 다졌기에 이 집은 이백 해가 흐른 뒤에도 사랑스러운 보금자리 구실을 할 수 있었을까요.


  1950년대나 2000년대에 지은 집을 이백 해쯤 그대로 두면 어떻게 될까 궁금합니다. 서울 여의도 63층짜리 건물을 이백 해쯤 아무도 안 살며 그대로 두면, 온 나라 뒤덮은 아파트를 모조리 이백 해쯤 누구도 깃들지 않으며 가만히 두면, 이 높다란 건물은 어떻게 될까 궁금합니다. 오늘날 이 나라에서 이백 해쯤 비바람과 들짐승과 들풀에 둘러싸인 채 조용히 있던 집을 이럭저럭 손질해서 다시 살아갈 만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나무와 돌과 흙과 풀로 지은 한겨레 옛집이라면 이백 해쯤 빈 채 흐른 뒤에는 숲과 하나가 될 테지요. 이백 해쯤 지나면 나무들 우람하게 자랄 테니 빈집 있던 터 둘레에서 굵직한 나무를 베어 집 지을 기둥으로 삼을 만합니다. 무너져 숲이 된 집에서 쓰던 돌은 고스란히 있을 테니, 이 돌을 골라서 다시 쓸 만하고, 그동안 잘 자란 풀을 베어 지붕을 잇거나 흙벽 바르며 이겨 넣을 수 있어요.


.. 바람이 지나가며 속삭이는 소리를 듣는다. 저기 봐! 2만 가지 이야기가 전해 오는 집이야. 그러나 나는 이제 버려진 집이 아니다. 마침내 아이들이 나를 찾아냈으니 ..  (1900년)

 


  이백 해쯤 묵은 흙이라면 얼마나 기름지면서 싱그러울까요. 이백 해쯤 사람 손길을 안 타며 풀잎과 나뭇잎이 돌고 돌면서 북돋운 흙은 얼마나 살가우면서 고소할까요.


  제아무리 농약 듬뿍 치던 땅이었다 하더라도, 제아무리 비닐 마구 쓰던 땅이었다 하더라도, 이백 해쯤 되는 나날이 흐르면 웬만한 나쁜 기운은 사르르 녹거나 없어지리라 느껴요. 숲은 너그러운 손길로 곱다시 헌 집 품어 아름다운 빛과 기운이 서린 흙을 내놓으리라 느껴요.


  아스팔트 찻길이나 시멘트 찻길은 어떠할까요. 이런 찻길도 이백 해쯤 아무 자동차 안 다니며 조용히 두면, 시나브로 숲 품에 안겨 녹아들 만할까요. 탱크나 전투기는? 총과 칼은? 폭탄과 미사일은? 핵폐기물과 배기가스는? 사람들이 현대문명으로 만들어서 흩뿌리는 온갖 쓰레기는 앞으로 이백 해쯤 뒤에 어떻게 될까요?


  권총 한 자루 이백 해 지나도록 썩지 않아, 이백 해 뒤에 캐내어 유물이나 문화재로 삼으려나요? 라면봉지 하나 이백 해 지났는데 다 삭지 않아, 이백 해 뒤에 캐내어 유물이나 문화재가 되려나요? 오늘날 아주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 물건은 이백 해 뒤에 어떻게 될까요? 이백 해쯤 뒤에 이 땅에서 살아갈 뒷사람은 ‘오늘날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를 유물이나 문화재로 여겨야 하나요?


.. 전원의 봄 향기에 취한 언덕이 자연의 섭리로 답례를 한다. 꼭 닮은 엄마와 아기. 부활절의 은총을 받고 있으니. 여기, 평화 있으라 ..  (1916년)

 


  그림책 《그 집 이야기》(사계절,2010)를 읽으며 생각합니다. 돌과 나무로 1656년에 지은 집이 이백 해를 숲속에서 살아남아 1900년부터 새로운 백 해를 살아온 발자국을 보여줍니다.


  평화롭게 살아가려던 사람들이 있고, 평화를 짓밟으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골 숲속에서 한갓지며 아늑하게 살아가려던 사람들이 있고, 도시를 바라며 시골 숲속을 떠나 두 번 다시 안 돌아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깊은 두멧시골 조그마한 집을 별장으로 삼아 놀러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집은 어느 때에 즐거울까요. 집은 누구를 반갑게 맞이할까요. 집은 어떤 손길을 받을 적에 기쁠까요. 집은 누구를 품에 건사하면서 하루하루 보낼 때에 환하게 빛날까요.


.. 참혹하여라. 전쟁의 불길이 내 얼굴을 비춘다. 불길 저편에서 절망과 증오가 먹잇감을 쫓는다. 나는 고통을 참고 또 참아 내던 가난한 사람들의 마지막 피난처다 ..  (1942년)

 

 


  집마다 숨결이 있습니다. 집도 숨을 쉽니다. 마구 때려지은 집이건 알뜰히 쌓은 집이건, 집마다 숨결이 있어요. 집은 집임자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집은 집임자 되는 사람들이 착하고 참다우며 아름답게 어우러지며 살아갈 때에 흐뭇하게 웃습니다. 집은 집임자 되는 사람들이 슬프거나 아프거나 괴롭게 지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사람이 깃들 적에 오래도록 튼튼한 집입니다. 사람이 깃들지 않으면 곧 허물어지는 집입니다. 감나무도 사람이 곁에 있을 때에 감알 굵고 달게 맺어요. 감나무는 둘레에 따먹고 누리는 사람이 없으면 시들시들 앓거나 시름시름 고단해요.


  연필 한 자루에도 숨결이 있고, 종이 한 장에도 숨결이 있어요. 책 한 권에도 숨결이 있으며, 풀 한 포기에도 숨결이 있습니다.


  비록 시멘트와 쇠붙이와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으로 지은 집이라 하더라도, 이 집에는 숨결이 깃듭니다. 사람들이 즐겁게 살아가면서 아름다운 사랑 나누기를 바라는 숨결이 깃듭니다. 툭탁거리면서 싸우기를 바라지 않는 집입니다. 시샘하거나 미워하거나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짓을 바라지 않는 집입니다.


  집을 지으며 돈이 들 수 있어요. 그러나, 돈이 있기에 집을 지어 누리지는 않아요. 돈이 없으니 번듯한 집을 못 지을 수 있기도 할 테지만, 돈은 있되 마음이 없다면, 돈은 많되 사랑이 없다면, 애써 커다랗게 지은 집에 따사로운 숨결이 감돌지 않아요. 껍데기는 그럴듯하고 크기는 으리으리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해요. 집임자가 따순 사랑을 나눌 때에 비로소 따사로운 숨결이 감도는 집입니다.


.. 스무 해가 지나, 곰팡이가 내 주인이 되고 고독이 나를 사로잡는구나. 폭풍우가 치고 들짐승이 드나든다. 내 몸에 붙은 돌조각들이 떨어져 사라진다 ..  (1993년)

 


  중앙정부는 왜 4대강사업을 꾀했을까요. 중앙정부는 왜 새마을운동을 벌였을까요. 중앙정부는 왜 서로 전쟁을 벌였고, 왜 서로 죽이고 죽는 짓을 되풀이했으며, 왜 끝없이 공장과 골프장과 발전소와 고속도로와 아파트와 공항과 관광단지 따위를 만들려 할까요.


  사람들 스스로 아름다운 삶 일구도록 하는 행정이나 정치는 어디에 있을까요. 사람들 스스로 아름다운 집을 짓고 아름다운 마을 돌보도록 북돋우는 행정이나 정치는 어디에 있는가요.


  시골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은 왜 도시로 가서 회사원이나 공무원이 되어야 할까요. 왜 시골에는 늙은 할매와 할배만 남아 농약 엄청나게 뿌리는 ‘새마을운동 농사짓기’에 시달려야 할까요. 왜 시골 할매와 할배는 비닐농사와 농약농사 아니면 아무런 길을 못 찾고야 말까요. 왜 젊은 사람은 몽땅 시골을 떠나 도시에 깃들어 살면서, 유기농이니 친환경이니 자연농이니 하는 먹을거리를 바랄까요.


  집을 살가이 가꾸는 숨결은 책으로 배우지 못하고, 학교에서 배우지 못합니다. 집살림 알뜰히 보듬는 숨결은 교과서에 없고, 대학교에도 없습니다. 집안에 사랑이 감돌도록 이끄는 사랑스러운 숨결은 지식이나 정보가 아닙니다. 먼먼 옛날부터 차곡차곡 북돋우며 가꾸던 아름다운 꿈입니다.


  현대 물질문명이 들어서기 앞서까지, 지구별 어느 나라에도 쓰레기란 없었습니다. 유럽에도 유럽 문명이 서기 앞서까지 쓰레기란 없었습니다. 정치권력이 서면서 쓰레기가 생기고, 도시가 나타나면서 쓰레기가 나타납니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중국이든 필리핀이든 베트남이든 네팔이든 부탄이든, 유럽이든 미국이든 중남미이든 아프라카이든, 흙을 사랑하며 흙과 살아오던 ‘시골사람’은 쓰레기 없이 천 해 만 해 십만 해 백만 해 천만 해를 살았어요. 흙과 동떨어지고 흙을 안 만지는 정치권력자하고 도시사람이 요 백 해 사이에, 또는 이백 해 사이에, 쓰레기를 어마어마하게 내놓으면서 지구별을 끔찍하게 어지럽혀요.


  집은 무엇이고, 밥과 옷은 무엇일까요. 삶은 무엇이고, 넋은 무엇일까요. 즐겁게 일구는 삶은 어디에서 태어날까요. 사랑스레 어깨동무하는 삶은 어디에서 누구하고 이룰 수 있을까요. 4346.8.6.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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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8-07 09:52   좋아요 0 | URL
<그 집 이야기>가 함께살기님의 아름다운 느낌글로
한층 더 예쁜 책이 되었네요~*^^*

파란놀 2013-08-07 11:08   좋아요 0 | URL
그나저나 사진을 찍어 놓고 멀리서 가만히 바라보니
꼭 그림이 사진 같기도 하구나 싶기도 하고,
벼락 맞은 나무도 새삼스럽게 보이고
여러모로 재미있어요.

무지개모모 2013-08-07 22:07   좋아요 0 | URL
오오... 이런 그림책도 있군요!
명화 화보집 같기도 하고... 예술입니다+.+

파란놀 2013-08-08 01:46   좋아요 0 | URL
참말... 멋스러운 책이랍니다.
이런 책 나온 줄조차 몰랐는데
선물로 받고서는
아주 깜짝 놀랐어요!
 

새 치마 빨래

 


  바깥에서 하룻밤 자고 돌아올 줄 몰랐기에, 큰아이 속옷과 겉옷을 안 챙겼기에, 새 치마 한 벌을 장만한다. 사고 나서 ‘한 치수 더 큰 옷’으로 했어야 했다고 생각하지만, 다시 순천까지 가서 바꿀 수 없으니 그냥 입혀야지. 이듬해 일곱 살까지 저 새 꽃치마 입힐 수 있을까. 어깻자락이 가늘지 않아 바닷물이나 냇물에서 온몸 적시며 놀아도 어깨끈 끊어질 걱정이 없고, 허리춤 고무줄이 너무 조이지 않으니 퍽 시원스러우며, 꽃무늬 보드라운 빛으로 어우러진 치마를 빨아 마당에 널면서 이 생각 저 생각을 해 본다.


  이듬해 일곱 살 될 적에는 빠듯하게 입을 테고, 여덟 살이 되면 도무지 못 입겠지. 그래, 그때에는 또 새롭게 어여쁜 치마가 나와 큰아이 입힐 만하리라. 어쩌면 재봉틀을 마련해서 큰아이 치마 실컷 지어서 입힐 수 있을는지 모를 노릇이고. 4346.8.6.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빨래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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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말은 ‘잉꼬’이고, 이 새를 가리키는 오래된 한국말은 ‘사랑새’입니다. 《오염된 국어사전》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일본말을 엉터리로 다루는 모습을 나무라는 이야기를 알뜰히 담는구나 싶습니다. 다만, ‘일본말’과 ‘일본 한자말’과 ‘일본 번역투’와 ‘일본 말투’를 사람들이 엉터리로 쓰는 모습을 글쓴이가 어느 만큼 짚을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더욱이, 《오염된 국어사전》을 쓴 이윤옥 님은 토씨 ‘-의’를 곳곳에 깊이 살피지 않으면서 쓰곤 합니다. 그래도, 몇 가지 낱말을 짚으면서 올바르게 다스리도록 이끌려고 한 줄거리는 반갑습니다. 이렇게 한두 가지 낱말이나마 차근차근 깨달으면서, 앞으로는 한결 깊고 넓게 말과 글과 넋과 삶 돌아보는 아름다운 길로 접어들 수 있기를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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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국어사전- 국민의례, 국위선양, 동장군, 단품, 품절까지 일본어가 한국어로 둔갑한 스캔들의 현장
이윤옥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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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8-06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잉꼬'가 일본말이였군요.
'사랑새'~참 예쁜 이름인데요. ^^

파란놀 2013-08-06 17:14   좋아요 0 | URL
일본말인 줄 몰랐다 해도...
삶과 넋 잘 다스리면 돼요.

온갖 엉터리 영어 마구 쓰는 일도 흔한걸요 ^^;;;
 

헌책방 놀이터

 


  아이들이 헌책방 골마루를 휘저으면서 뛰어논다. 1층 아닌 2층에 깃든 헌책방인데, 아래층에 쿵쿵 울리겠구나 싶으면서도, 아직 많이 어리니 뛰어놀려 할밖에 없으리라 느낀다. 고작 여섯 살 세 살 아이들더러 책상맡에 얌전히 앉아서 꼼짝하지 않으면서 책을 들여다보라 한다면 얼마나 끔찍한 짓이 되겠는가. 아니, 아홉 살 어린이한테도, 열두 살 어린이한테도 뛰지도 달리지도 놀지도 뒹굴지도 만 채 여러 시간 책상맡에서 못 움직이게 한다면 어찌 될까.


  어른을 생각해 보아도 그렇다. 어른더러 책상맡에 다소곳하게 앉아서 한 시간 동안 가만히 있어 보라 하자. 어른더러 책상맡에 조용히 앉아서 하루 여덟 시간 꼼짝않고 있으라 해 보자.


  공부는 책상맡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학문도 책상맡에서는 태어나지 않는다. 모든 공부는 몸을 써서 움직이는 삶터에서 이루어진다. 모든 학문은 몸과 마음을 기울여 살아가는 마을과 숲과 들과 바다와 멧골에서 태어난다.


  책을 쓴 사람들은 온몸 부딪혀 일군 이야기를 책에 담는다. 더러, 온몸 안 부딪히고 책상맡에서 쏟아낸 글을 엮은 책도 있을 텐데, 사람들이 즐기고 반기며 사랑하는 책을 곰곰이 살피면, 글쓴이(글)나 그린이(그림)나 찍은이(사진)는 하나같이 온몸과 온마음으로 우리 누리를 누볐다고 할 만하다.


  여행을 하지 않고 여행책을 쓰지 못한다.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온 나날이 없이 소설책을 쓰지 못한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아이들한테서 배운 나날이 있을 때에 교육책이든 육아책이든 쓸 수 있다. 숲을 누비고 풀과 꽃과 나무를 사랑하면서 곁에서 오래오래 지켜본 사람이 자연그림책을 그리고 자연사진책을 내놓는다. 책상맡에서는 무슨 책을 쓸 수 있을까? 처세책이나 경영책조차 책상맡에서 써내지 못하기 일쑤이다.


  그러면, 책을 읽는 사람은 어디에서 어떻게 읽을까? 책상맡에서 쓰지 않은 책을 책상맡에서 책는 모습은 아닌가? 책상맡에서 이루어지지 않은 책을 책상맡에서 읽으며 머릿속에 지식만 담지는 않는가?


  아이들이 신을 벗는다. 신을 가지런히 벗고는 맨발로 발바닥 새까매지도록 뛰어논다. 나는 아이들 몰래 신을 집어든다. 땀과 땟물 흐르는 신을 물로 헹구고 빤다. 다 헹구고 빤 신을 제자리에 살짝 갖다 둔다. 4346.8.6.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헌책방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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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08-06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책방 놀이터 정말 좋네요.^^
책들만 보면 너무 반가워요.ㅎㅎ

파란놀 2013-08-06 17:10   좋아요 0 | URL
아이들한테는 어디나 놀이터가 돼요.
도서관에서는 이렇게 못 노니
헌책방에 퍽 좋은 곳이 아닐까 생각해 보곤 해요.

appletreeje 2013-08-06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깨끗한 헌책방 바닥에 가지런히 쌓여 있는 책들이 참 보기 좋습니다~
벼리와 보라와 함께살기님의, 가지런한 신발들처럼요~~^^

파란놀 2013-08-06 17:14   좋아요 0 | URL
하나는 책방 아이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