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놀이 7 ― 눈 맞으며 달려
손이 시려서 더는 눈을 뭉치기 어렵다고 깨달은 큰아이는 “달려!” 하고 소리치면서 먼저 마당을 달린다. 이에 작은아이는 누나를 따라 “달려!” 하고 함께 외치면서 누나 꽁무니 좇아 달린다. 이리 달리고 저리 달리며 몸이 달아오르게 한다. “눈이 온다! 눈이 와!” 하고 노래하면서 마당을 이리저리 가로지른다. 4346.11.29.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눈놀이 6 ― 눈 뭉치기
긴신을 발에 꿰고 마당에 다시 나온 아이들이 눈을 새롭게 만진다. 한창 눈을 뭉쳐서 하늘로 던지는데, 시나브로 큰아이는 손이 시린 듯하다. 눈을 뭉치면서 얼굴에 ‘아이, 손 시려.’ 하는 티가 묻어난다. 그렇지만 눈놀이가 다 그런걸. 만지고 뭉치면서 즐겁지만, 손이 시리고 아리지. 눈놀이는 쉬엄쉬엄 해야 해. 4346.11.29.쇠.ㅎㄲㅅㄱ
눈놀이 5 ― 맨손 눈놀이
큰아이가 맨발로 마당에 뛰쳐나온 뒤, 맨손으로 눈을 그러모으는 모습을 보다가 ‘이런, 손이 시리겠네. 장갑을 끼워야 할까.’ 하고 생각한다. 그런데, 눈은 장갑 낀 손으로는 제대로 뭉치기 힘들다. 손에서 나오는 따스한 기운으로 살살 녹이면서 뭉쳐야 제대로 뭉친다. 놀다가 손이 많이 얼면 그때 집으로 들여 손을 녹이고 다시 놀게 하면 되겠지, 하고 다시 생각한다. 맨손으로 한참 놀다가 아이 스스로도 춥다고 여겨 잠옷을 벗고 새로 옷을 껴입고 나와서 다시 눈을 만진다. 4346.11.29.쇠.ㅎㄲㅅㄱ
눈놀이 4 ― 맨발 눈놀이
아침에 일어난 아이들이 마당 한쪽 평상에 눈이 쌓인 모습을 보고는 맨발로 후다닥 뛰쳐나가더니 맨손으로 눈을 쓴다. 눈을 기다리느라 한 해가 걸렸지? 한 해에 한 번씩 구경하는 눈을 기다리느라 참말 눈이 빠지는 줄 알았지? 맨발로 뛰쳐나갈 만하다. 4346.11.29.쇠.ㅎㄲㅅㄱ
빗방울
빗물 먹는 풀 나무푸르게 크면서풀밭 숨이루어진다.
풀밭과 숲에서푸르게 자란푸성귀 열매맛난 밥 된다.
풀은 빗물 들이켜고나무는 빗물 마시고우리는빗물 숨결 깃든 밥즐겁게 먹는다.
감잎에 뽕잎에오이잎에 무잎에동글동글 상큼상큼빗방울 맺힌다.
4346.6.11.불.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