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살아오며 마흔 살에 쓰는 이야기란 무엇일까. 아이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 아이들이 앞으로 마흔 살 언저리에 닿을 무렵, 어버이로서 어떠한 빛을 물려줄 수 있을까. 스무 살에 일기를 쓸 수 있으면 마흔 살에 일기를 쓸 수 있고, 예순 살과 여든 살에도 일기를 쓸 수 있으리라 느낀다. 지난 삶 돌아보기에 쓰는 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사랑하며 쓰는 일기요, 하루하루 새롭게 살아가는 꿈을 적는 일기라고 느낀다. 아이를 낳으려고 빛을 품었는데,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면서 어버이한테 새로운 빛을 준다. 4346.12.3.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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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옥 마흔살 고백
공선옥 지음 / 생활성서사 / 2009년 2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13년 12월 03일에 저장
절판

공선옥, 마흔에 길을 나서다
공선옥 지음, 노익상·박여선 사진 / 월간말 / 2003년 7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13년 12월 03일에 저장
품절
사는 게 거짓말 같을 때
공선옥 지음 / 당대 / 2005년 4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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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윤영규
공선옥 지음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 2008년 9월
6,500원 → 5,850원(10%할인) / 마일리지 320원(5% 적립)
2013년 12월 03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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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12-03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선옥님의 책들을, 오래 전부터 믿고 좋아하는데
<윤영규> <강씨공씨네 꿈>은 제게 없네요..ㅠㅠ
이구...두 권 다 품절이군요..
그래도 어느 땐가, 이 책들 반갑게 만날 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파란놀 2013-12-04 07:12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이 책 읽은 뒤 살펴보니
벌써 절판된... 책들이... ㅠ.ㅜ
 
여행보다 오래 남는 사진 찍기
강영의 글.사진 / 북하우스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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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 읽는 사진책 150

 


좋아하는 대로 찍는다
― 여행보다 오래 남는 사진 찍기
 강영의 글·사진
 북하우스 펴냄, 2005.3.7.

 


  《여행보다 오래 남는 사진 찍기》(북하우스,2005)라는 책을 읽습니다. 책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이 책은 여행책 아닌 사진책입니다. 여행하는 즐거움보다는 사진을 찍는 즐거움을 이야기합니다. 책 첫머리를 보면 “더 좋은 차를 타기 위해 돈을 모으는 것이 행복한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나의 경우 내 소유의 집이나 차가 없더라도 혹은 그런 것들을 가지기 위해서 몇 년간 유예기간을 갖게 되더라도 긴 여행을 떠날 수 있으면 행복한 삶을 사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11쪽).” 하는 이야기가 흘러요. 자가용과 아파트보다는 여행이 한결 즐겁다고 말해요. 사람마다 삶이 다르니, 누군가는 자가용으로 가고, 누군가는 아파트로 갈 테지요. 누군가는 자전거로 갈 테며, 누군가는 도시 아닌 시골 논밭으로 갑니다. 그리고, 강영의 님은 여행으로 가면서, 사진책 하나 내놓습니다.


  처음 여행길에 나선 강영의 님은 “어딜 가든 폼 나는 카메라 가방을 들고 다니는 내 모습은 스스로도 좀 멋져 보인다. 그리고 나에게 ‘나는 언제나 카메라와 함께’라는 자기 위안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절대로 원하는 순간에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걸 온몸으로 깨달았다(25쪽).” 하고 말합니다. 딱히 사진을 배운 적이 없으니, 사진기를 가방에 집어넣을 뿐, 어깨에 걸치거나 손에 쥐는 매무새를 못 익혔을 수 있어요. 사진기를 파는 가게에서 손님더러 ‘손님, 사진을 찍으려면 사진기는 가방에 넣지 말고 들고 다니셔요. 사진가방은 없어도 돼요.’ 하고 말하는 일 없어요. 사진기 파는 가게에서는 사진가방 나란히 팔려고 할 테지요. 사진기 처음 장만하는 분들은 으레 이런 말 저런 말에 휩쓸려 사진가방이며 세발이며 여러 가지를 나란히 장만할 테고요.


  사진을 찍든 책을 읽든 똑같습니다. 한꺼번에 백 권 천 권 장만해서 책을 읽을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한 권씩 차근차근 장만해서 읽으며 스스로 책눈을 넓힐 적에 더 즐겁고 오래 읽기 마련이에요. 사진장비 또한 맨 처음에는 가볍게 사진기 하나와 렌즈 하나부터 해서, 차근차근 이것저것 쓸모와 쓰임새에 맞게 갖출 때에 한결 즐겁습니다. 돈이 넉넉해 책을 십만 권 한꺼번에 장만한다 하더라도 이 책들 언제 다 읽겠어요. 돈이 많아 값진 사진장비 한꺼번에 마련한다 하더라도 이 장비를 알뜰히 쓰기는 어려워요.


  사진을 찍는다고 할 적에는 수백 장이나 수만 장을 찍을 생각이 아닙니다. 저마다 마음에 남는 사진을 찍고 싶으니 사진기를 장만합니다. 남이 찍은 사진을 구경할 적에도 즐겁지만, 스스로 사진을 찍어 스스로 아름다운 빛을 누리고 싶어요. 이리하여, “때로 한 장의 사진이 내 상상력을 자극한다(75쪽).”와 같은 이야기처럼, 다문 사진 한 장 찍으려고 무거운 장비를 짊어지고 높은 멧봉우리를 오르내리기도 하고, 먼 바다로 나가기도 하며, 밤을 꼴딱 지새우기도 합니다. 다문 사진 한 장 찍으려고 한 해를 기다려 가을빛 무르익은 들판에 서기도 해요. 다문 사진 한 장 찍고 싶어 한국에서 무척 멀리 떨어진 나라로 신나게 찾아가기도 하지요.

 

 


  즐겁게 찍으려는 사진이니, “셔터를 누르고 후회한 적은 거의 없지만, 누르지 못했기 때문에 후회한 적은 많다(81쪽).” 하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디에 내놓을 작품으로 찍는 사진이 아니에요. 삶을 즐기려고 찍는 사진이에요. 남한테 자랑하려고 찍는 사진이 아니라, 스스로 마음을 곱게 밝히려고 찍는 사진입니다.


  그러면, 사진은 어떻게 찍어야 할까요.


  사진길은 하나입니다. 저마다 좋아하는 대로 찍으면 돼요. 저마다 사랑하는 대로 찍으면 돼요. 저마다 즐거운 대로 찍으면 돼요. 강영의 님은 “나는 브라질이 참 좋다. 왜냐하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113쪽).” 하고 말합니다. 이 말마따나 강영의 님이 브라질에서 찍은 사진은 보기에 좋습니다. 강영의 님 스스로 브라질을 ‘좋다’고 여기니, 브라질에서 찍은 사진은 보기에 ‘좋’아요. 마음에 드는 사람들과 만나 사진을 찍으니 ‘마음에 들’ 만한 사진이 태어납니다.


  사진길은 삶길입니다. 삶을 즐길 때에 사진을 즐깁니다. 삶을 즐기지 못하면 사진을 즐기지 못해요. 웃음이 묻어나는 삶에서는 웃음이 묻어나는 사진을 빚어요. 웃음이 없는 삶에서는 웃음이 없는 사진만 낳아요.


  좋아하는 길대로 삶을 일굴 때에 좋아요. 좋아하는 길대로 삶을 가꿀 때에 사진 또한 좋아하는 빛이 곱게 스며들어 좋은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어요. 4346.12.3.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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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자리·테두리·틀
→ ‘가장자리’라고 할 적에는 끄트머리나 구석에 처진다는 느낌이지만, ‘테두리’는 이런 느낌을 담지 않아요. 또한, “가장자리에 앉는다”처럼 쓸 수 있어도 “테두리에 앉다”처럼 쓰지는 못합니다. “서울 테두리를 벗어난 적 없다”처럼 쓰기도 하는데, 서울 바깥으로 나간 적 없다는 뜻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서울 언저리를 벗어난 적 없다”라 하면 서울을 비롯해 서울과 가까운 자리에서만 맴돌았다는 뜻이 되어요. ‘테두리’와 ‘틀’은 “큰 테두리에서 생각하다”와 “큰 틀에서 생각하다”처럼 쓰곤 해요. ‘큰 테두리’라 할 적에는 넓게 품거나 안는 느낌, 곧 넉넉하게 아우르는 느낌입니다. ‘큰 틀’은 넓게 안거나 넉넉하게 아우르는 느낌보다는 뼈대와 얼개를 바탕으로 삼아서 살피는 느낌입니다.


가장자리
1. 가운데가 아닌 끝이나 바깥이 되는 쪽
 - 논두렁 가장자리에 콩을 심다
 - 걸상 가장자리에 살짝 앉다


테두리
1. 물건 끝을 죽 따라가며 두르거나 친 줄이나 꾸민 물건
 - 바지 테두리에 고운 실을 넣었다
2. 어느 곳이나 물건에서 끝이 되는 쪽
 - 꽃밭 테두리에 씀바귀 씨앗이 날아와서 자랐다
3. 어떤 사물이나 일을 아우르는 품
 - 법 테두리
 - 상식 테두리를 벗어난 말
 - 서울 테두리를 벗어난 적 없다



1. 무엇을 만들 때에 바탕으로 삼는 것
 - 반죽을 틀에 넣어 과자를 찍다
2. 뼈대나 바탕이나 밑을 이루는 것
 - 틀을 짜다
3. 굳어진 모습이나 겉으로 보여주는 모습
 - 틀에 박힌 말
4. 겉으로 살필 수 있는 모습
 - 틀을 잘 잡은 옷차림
5. 기계
 - 베틀
 - 재봉틀

(최종규 . 2013 - 새로 쓰는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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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가운 상말
 619 : 엄동설한

 

엄동설한의 깊은 밤, 적산가옥 다다미방에서 잠들어야 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인가 봐
《이운진-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질 너에게》(창비,2012) 201쪽

 

  “어린 시절(時節)”은 “어린 날”이나 “어릴 적”으로 다듬습니다. 가만히 보니, “어린 시절 이야기”라는 대목에는 토씨 ‘-의’를 넣지 않았으나, 첫머리 “엄동설한의 깊은 밤”에는 ‘-의’를 넣었어요.
  한자말 ‘엄동설한(嚴冬雪寒)’은 “눈 내리는 깊은 겨울의 심한 추위”를 뜻한다고 해요. 한 마디로 하자면 ‘겨울추위’입니다. 겨울에는 눈이 오고 바람이 불면서 추워요. 그러니 ‘겨울추위’입니다.

 

 엄동설한의 깊은 밤
→ 추운 겨울 깊은 밤
→ 춥디추운 겨울 깊은 밤
→ 눈 내리고 추운 깊은 겨울밤
 …

 

  제 말을 하는 사람이 제 넋을 살립니다. 제 넋을 살릴 적에 제 빛이 납니다. 추운 겨울이 어떻게 추운가 하고 생각을 기울이면, 추운 모습을 여러모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눈과 바람이 어떻게 추운가를 떠올리면, 추운 겨울날 삶빛을 저마다 다르면서 재미나게 그릴 수 있습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며 누리는 겨울 날씨를 곰곰이 헤아리면서 말빛 따사롭게 여밉니다. 4346.12.3.불.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추운 겨울 깊은 밤, 적산가옥 다다미방에서 잠들어야 했던 어린 날 이야기인가 봐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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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은 책 말하기

 


  읽지 않은 책을 말하는 사람이 무척 많다. 비평이나 평론을 하는 사람이라면 너무 바쁜 나머지 미처 읽지 않은 책이라 하더라도 말해야 할 수 있겠지. 그런데, 왜 읽지 않은 책을 말하려 할까. 읽은 책만 말하더라도 책이야기를 미처 못 풀어놓는다고 해야 옳지 않을까. 백 권을 읽는다면 백 권을 다 말할 수 있을까. 천 권이나 만 권을 읽었으면 천 권이나 만 권을 다 말하는가.


  첫 쪽부터 끝 쪽까지 눈으로 다 훑는다고 해서 ‘책을 다 읽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느낀다. 첫 쪽부터 끝 쪽까지 다 훑는 일이란 ‘책훑기’이지 ‘책읽기’가 아니다. 책훑기란 책을 살피는 여러 모습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곧, 책훑기를 한대서 책읽기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책훑기를 마친 뒤에라야 책을 말할 수 있지 않다. 다시 말하자면, 책읽기를 해야 책을 말할 만하다. 책 하나를 빚은 사람들 넋과 꿈과 사랑을 찬찬히 ‘읽은’ 뒤에, 비로소 어느 책 하나를 두고 나 스스로 ‘읽은’ 삶과 꿈과 사랑을 ‘말할’ 수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이녁 삶결대로 책을 읽는다. 책을 잘 읽거나 못 읽었다고 가를 수 없다. 저마다 이녁 눈길대로 책을 읽을 뿐이다. 그런데, 이 말도 그리 올바르지 않은 듯하다. 사람들은 저마다 이녁 삶결대로 책을 ‘훑는다’고 해야 옳지 않을까. 사람들은 저마다 이녁 눈길대로 책을 ‘훑는다’고 해야 맞지 않을까. 그저 훑기 때문에 책을 말하지 못하고, 그예 훑는 몸가짐으로는 책을 제대로 밝히거나 나누거나 이야기하기 어려운 셈 아닐까.


  이곳저곳에서 ‘책읽기모임’을 하지만, 책읽기모임을 슬기롭고 아름답게 하는 곳은 드물다고 느낀다. 왜냐하면, 책읽기모임은 책을 ‘읽고’ 나서 즐거움과 사랑과 꿈을 나누는 모임이 되어야 할 텐데, 하나같이 책을 ‘훑는’ 데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왜 책을 첫 쪽부터 끝 쪽까지 훑으려 하는가. 책을 ‘읽으’면서 이녁 마음을 사로잡거나 파고들거나 북돋우거나 살찌우거나 건드리거나 깨우치거나 이끄는 이야기를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는가.


  내 살가운 이웃이 아름답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함께 느끼고 싶어 ‘읽는’ 책이다. 내 사랑스러운 동무가 즐겁게 살림하는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 싶어 ‘읽는’ 책이다. 우리들은 “읽은 책 말하기”를 할 때에 아름다우리라 생각한다. 우리들은 “읽은 책 말하기”를 꽃피울 때에 즐거우리라 생각한다. 우리들은 “읽은 책 말하기”를 나누는 책읽기모임 꾸릴 때에 사랑스러우리라 생각한다. 4346.12.3.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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