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이야기가 태어난다.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사랑이 싹튼다.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꿈이 자란다. 그러나, 사람들이 모이지 않더라도, 혼자 살더라도, 홀로 살림을 가꾸더라도, 맨몸으로 씩씩하게 집을 짓고 밭을 일구더라도, 이야기와 사랑과 꿈은 몽실몽실 피어난다. 사람들이 많이 북적거린대서 이야기가 더 흐르지 않는다.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지만 정작 외롭거나 고단하기도 하다. 삶을 밝히려는 빛을 품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즐겁게 울거나 기쁘게 어깨동무하지 못한다. 서로를 아끼는 애틋한 마음이 모여 이야기가 되고, 사랑이 되며, 꿈이 된다. 만화책 《철도순정만화》는 작은 손길 하나로 맺는 씨앗이 곱게 자라는 이야기를 살며시 보여준다. 4346.12.25.물.ㅎㄲㅅㄱ


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철도 순정만화 1
나카무라 아스미코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1년 12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13년 12월 25일에 저장
품절
이방인과 신부 1
나카무라 아스미코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0년 12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13년 12월 25일에 저장
절판
짝사랑 일기 소녀
나카무라 아스미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6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13년 12월 25일에 저장
품절
길모퉁이의 우리들
나카무라 아스미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8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13년 12월 25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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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기다린다

 


  한밤에 깨어 밤오줌 누겠다는 아이는 으레 안아 달라고 한다. 말은 없다. 몸을 폭 기댄다. 큰아이는 밤오줌을 누고 나서 두 팔을 척 든다. 안으라는 뜻이다. 마루에서 방까지 이미터쯤 되나. 고 짧은 사이를 안아서 눕혀 달란다. 그래, 얼마든지 안을게. 너희가 열 살이 되고 스무 살이 되며 서른 살이 되어도 안아서 잠자리에 눕혀 달라 하면 안아 주지.


  작은아이는 이불깃 여미고 가슴을 토닥이면 어느새 꿈나라로 접어든다. 큰아이는 이불깃 여미고 가슴을 토닥여도 꿈나라로 가지 않는다. 아버지더러 얼른 밤글쓰기 그치고 제 곁에 누우란다. 꿈나라로 함께 가자면서 기다린다. 등 뒤로 큰아이가 기다리는 눈빛을 느낀다. 그래, 네가 그렇게 기다리는데 더 책상맡에 앉을 수 없지. 아버지가 일을 하더라도 네가 노는 곁에서 일을 해야 네 마음이 느긋하지? 늦도록 일하느라 몸을 축내지 말고 알맞게 쉬라는 뜻이지? 셈틀 끄고 얼른 갈게. 4346.12.25.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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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아린 글쓰기

 


  며칠 앞서부터 왼손 둘째손가락 첫째 마디가 텄는데, 딱히 밴드로 감싸거나 약을 바르지 않고 지나갔다. 으레 아물거나 굳은살 두껍게 박히겠거니 여겼다. 그러나 하루하루 갈수록 아물듯 말듯 아물지 않는다. 작은아이 많이 자라고 여름처럼 땀으로 옴팡 젖는 옷이 나오지 않으니, 하루에 한 차례쯤 빨래를 할 뿐이요, 밥을 차릴 때를 빼고는 물을 덜 만지자 하니, 살그마니 아무는데, 하루 내내 물을 안 만질 수 없으니 자꾸 도지고 생채기가 벌어진다. 그래도 아이들 씻기고 아침에 빨래할 적까지는 아린 느낌이 없더니, 저녁에 밥을 차릴 무렵부터는 퍽 아리다. 저녁밥 차려 먹인 뒤에는 설거지를 못한다. 손가락 씌우개를 씌우고 밥을 차리는데, 씌우개로는 아픔을 삭히지 못한다.


  자고 나면 나아지겠거니 여기며 잠자리에 든다. 그러나 잠자리에 들어 잠을 자는 동안 손끝이 아려 자꾸 잠을 깬다. 작은아이가 쉬 마렵다고 부르는 한밤에 오줌을 누이고 다시 잠자리에 눕혀 토닥인 뒤, 연고를 바르고 천조각을 도톰하게 대고는 밴드로 감싼다. 십 분쯤 지나니 아린 느낌이 차츰 수그러든다. 한 시간쯤 지나니 비로소 아린 느낌이 사라진다. 이제는 살짝 간지럽다.


  엊저녁에 큰아이가 “내가 설거지 해도 돼?” 하고 물었다. “응, 해도 돼.” 하니 아주 좋아라 하며 설거지를 해 준다. 아버지는 손가락이 아려 물을 만질 수 없어 설거지를 못하는데, 여섯 살 큰아이가 이렇게 물을 만져 주니 고맙다. 내 마음을 네가 읽어 주었니. “물이 차갑지 않아?” “응, 안 차가워. 괜찮아.”


  여름에는 하루 내내 물을 만져도 손가락 트는 일 없다. 그래도, 큰아이가 아직 갓난쟁이였을 적, 작은아이가 한창 갓난쟁이였을 적, 이렇게 두 차례 손가락에 습진이 왔다. 그무렵에는 십 분에 한 번 꼴로 물을 만져야 했으니 습진이 안 올 수 없었으리라. 찬물만 만지면 손가락이 틀 일 없는데, 겨울을 맞이해서 더러 따순물 쓰다 보면 손가락이 꼭 튼다. 그렇다고 내내 찬물만 쓰기는 어렵다.


  겨울에는 손가락을 잘 돌보아야 집일뿐 아니라 글쓰기도 제대로 할 수 있다. 손끝 한 군데 다치더라도 물을 만지기 수월하지 않다. 손끝 하나 다친 탓에 자판을 두들기거나 연필을 쥘 적에 품이 더 든다. 설거지는 큰아이가 가끔 해 주지만 글은 내가 써야 한다. 빨래는 가끔 빨래기계한테 맡기더라도 글은 나 스스로 써야 한다. 몸 다른 곳도 다치지 않도록 다스리고, 손가락 또한 자잘한 생채기 없도록 가눌 노릇이다. 4346.12.25.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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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3.12.24. 큰아이―선물받은 장난감

 


  이웃님한테서 선물을 받기 앞서 날이면 날마다 ‘폴리’를 그리더니, 이제는 선물로 온 다른 동무인 ‘헬리’하고 ‘병원차’하고 ‘기차’하고 나란히 그려 준다. 큰아이가 좋아하는 꽃을 한 송이 곁에 붙이고, 큰아이 모습을 한쪽에 예쁘장하게 그린다. 그러고는 모두 하늘을 즐겁게 날 수 있게끔 날개를 달아 준다. “벼리야, 자전거 타면서 하얀나무 그린다면서? 하얀나무 언제 그려 줄 생각이야?” “엉? 알았어.” 하더니 폴리들 자리에는 안 그리고 다른 자리에 하얀나무를 따로 그린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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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사랑 2013-12-26 21:25   좋아요 0 | URL
그림을 정말 잘그리네요^^ 알**에서 리뷰하신거 보고 혹시나 하고 들어왔는데,^^맞네요 ㅎㅎ

파란놀 2013-12-26 22:21   좋아요 0 | URL
그저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면서
아이 나름대로 '아이 빛'과 '아이 손맛'을
펼치는구나 하고 느껴요~

보슬비 2013-12-29 15:01   좋아요 0 | URL
벼리와 함께 나는 장남감들이 행복해 보여서 좋아요.
장난감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어 고마워. 벼리야~~

파란놀 2013-12-29 17:47   좋아요 0 | URL
언제나 이렇게 그림을 그리고 예뻐해 주니
벼리와 보라한테
예쁜 장난감이 날아왔구나 싶어요~~~~~
 

아이 그림 읽기
2013.12.24. 큰아이―장난감에 그림 붙이기

 


  빈 우유곽을 가위로 잘게 잘라 네모난 모양으로 만난다. 네모난 판에 연필로 그림을 그린다. 조각그림을 블록에 테이프로 붙인다. 동생이 만져 보고 싶어 하지만 “아직 다 안 되었어!” 하면서 못 만지게 한다. 나도 곁님도 아이한테 이렇게 조각그림 붙여서 장난감을 꾸미도록 보여주거나 가르친 적 없다. 어떻게 알았을까. 어떻게 느꼈을까. 그러나, 집안 곳곳에 그림을 붙이면서 놀았으니, 장난감에도 자그마한 그림 붙이면서 즐겁게 놀자고 생각할 수 있었겠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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