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 새로 쓸 이야기를 생각해 본다.

지난해에 '그림책 원고가 될 어린이 시'를

석 점 썼다.

 

올해에도 '그림책 원고가 될 어린이 시'를

몇 점 쓸 생각이다.

원고지로 치면 쉰 장 남짓 될 만큼

제법 긴 시인데

새봄이 될 무렵 하나 태어나리라 느낀다.

 

새로운 올해에는

한 주에 한 꼭지씩

새로운 글을 쓸 생각이다.

 

지난 1994년부터 오늘까지

언제나 새삼스레 책이야기를 썼는데,

이제 2014년에 지난 스무 해 글쓰기를 되짚으면서

'청소년한테 들려줄 책이야기'를 쓰려 한다.

 

모두 쉰여섯 꼭지로 쓴다.

주마다 꼭 한 꼭지씩 써서

한 해가 마무리될 때에 글도 마무리지을 생각이다.

원고지 몇 장 길이로 쓸는지 아직 가늠해 보지는 않았다.

 

5월까지는 <새로 쓰는 우리말> 원고에 힘을 쏟고,

5월이 되기 앞서 4월부터는 이 원고를 마친 뒤 나아갈 원고를

찬찬히 헤아려 보아야지.

 

언제나 하나씩, 꾸준히, 새롭게

이야기를 잘 빚고 영글어 보자.

우리 집 숲을 가꿀 수 있는 빛을 일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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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4-01-01 06:34   좋아요 0 | URL
새해 계획을 세우셨군요.
함께살기님께서 보내주신 책을 받았습니다. 너무 많이 보내 주셔서 송구스럽고 감사합니다.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파란놀 2014-01-01 07:43   좋아요 0 | URL
그러나, 제가 쓴 책 가운데 얼마 안 되는 몇 가지뿐인걸요 ^^;;;

앞으로 글삯 신나게 벌어서
다른 책들도 함께 보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싶고,
미처 못 보낸 책은
학교도서관에 신청하셔서 즐기실 수 있기를 빌어요 ^^;;;
 

까마중 한 그릇 훑어 준 어린이

 


  두 아이가 까마중을 훑어 주어 아침밥 차리기가 한결 수월했다. 작은아이는 조금 훑다가 제 입에 집어넣기만 할 뿐이요, 이내 그만두고 다른 데 가서 논다. 큰아이는 혼자서 씩씩하게 그릇을 채운다. 큰아이는 까마중을 훑으며 입에 집어넣지 않는다. 곰곰이 돌아보면, 큰아이는 여섯 살로 접어들고부터 들딸기 먹을 적에 저 혼자 입에 넣지 않았다. 먼저 그릇에 소복소복 담고 나서 한 줌 그득 잡아서 먹었다. 이렇게 야무지고 멋진 아이가 우리하고 함께 살아가는구나 하고 날마다 새롭게 깨닫는다. “자, 밥 다 되었으니 들어와서 먹어라.” 4347.1.1.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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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4-01-02 00:54   좋아요 0 | URL
어릴적 과수원 근처에 저렇게 까만 열매를 따 먹은 기억이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까마중 열매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먹어보면 그때 그맛이 생각날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파란놀 2014-01-02 01:30   좋아요 0 | URL
낯선 어른이나 아이는 처음 까마중 먹으면서 이맛살 찡그리더라구요 ^^;;
그래도 먹다 보면 달달하니 재미있고 맛있어요~
 

꽃아이 26. 2013.12.31.

 


  한 해가 저무는 12월 31일 아침에 아이들과 함께 까마중을 훑는다. 두고두고 먹으려는 마음으로 까맣게 익은 열매를 다 훑지 않고 찬찬히 먹었는데, 찬바람과 찬비와 찬눈을 맞은 까마중풀이 시들고부터 까마중알이 흐물흐물하다. 이제는 참말 마지막 까마중 되겠다고 느낀다. 아침밥상에 올리려고 까마중을 훑으니, 마당에서 놀던 두 아이가 달라붙으면서 저희도 함께 따겠다고 한다. 그래, 그러면 너희가 거들어 주렴. 아버지는 부엌으로 가서 밥이랑 국을 마저 살피고 밥상을 차릴게. 두 손에 까마중물 검붉게 들여 보아라.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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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으렴

 


  2013년이 저무는 저녁, 큰아이가 좀처럼 잠자리에 들려고 하지 않는다. 더 놀고 싶은 마음일 테지. 가늘게 한숨을 쉬며 아이를 바라본다. 아이는 그림책을 펼치다가 그림을 그리다가 이것저것 무언가 더 꼬물꼬물 하고 싶은 눈치이다. 잠자리에 눕혀도 한동안 잠들지 않고 자꾸 깬다. 얘야, 잘 때에는 느긋하고 즐겁게 자야, 아침에 개운하고 신나게 일어날 수 있어. 오늘 더 못 논다고 아쉬워 하면 안 돼. 이튿날이 우리한테 있어. 새로운 하루에 새롭게 놀아야지.


  음력도 아니고 생일도 아니지만, 새해가 밝으면 큰아이는 일곱 살이 된다. 지난해 이맘때 다섯 살에서 여섯 살로 넘어가던 날을 떠올린다. 그때 큰아이는 “왜 여섯 살이야? 난 다섯 살이야.” 하면서 이레 남짓 ‘여섯 살’ 아니라고 큰소리로 외치고 다녔다. 새로 깨어나는 아침에 “벼리야, 넌 오늘부터 일곱 살이란다.” 하고 말하면 얼마나 알아들을까. 어떻게 받아들일까. 부디 즐거우면서 사랑스러운 꿈을 꾸렴. 언제나 맑으면서 밝은 빛을 가슴에 담으렴. 네 마음과 우리 마음 어느 곳에서나 사랑씨앗 자라서 사랑꽃 피고 사랑나무로 자랄 수 있기를 빈다. 잘 있으렴 지난 한 해야. 그동안 고마웠어. 이제 새해를 맞이할게. 4346.12.31.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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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한 해에 한 그루씩

 

봄눈
여름잎
가을열매
겨울가지

 

차근차근 익히면

 

예순 해 살며 예순 가지
여든 해 살며 여든 가지

 

나무를
마음자리에 포근히 담는다.

 


4346.12.25.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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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4-01-01 00:01   좋아요 0 | URL
오오...새해의 첫 시작을 '나무를'을 듣는군요!
참 아름답고 좋습니다~*^^*

파란놀 2014-01-01 00:05   좋아요 0 | URL
appletreeje 님도 올해에
올해 나무 한 그루 가만히 마주하면서
가슴으로 예쁘게 안아 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