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발자국 더 들어갔다면, 아니 온몸을 맡겼다면, 아니 겨울숲에 깃들어 겨울을 난다면, 아니 겨울 지나고 새봄을 맞이하고, 또 한 해를 누리며, 두고두고 겨울숲에서 어여쁜 삶을 짓는다면, 시집 《겨울 숲으로 몇 발자국 더》는 어떠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빛물결로 거듭날 수 있을까 헤아려 본다. 참말, 더 걸어서 들어가 보기를 빈다. 참으로, 찬찬히 걸어서 겨울숲 내음과 빛과 무늬를 마음으로 살포시 담을 수 있기를 빈다. 시인뿐 아니라 시인 아닌 사람들 누구나. 4347.1.7.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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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숲으로 몇 발자국 더
이경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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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99. 2014.1.7.ㄴ 두 놈 나란히

 


  두 놈이 나란히 책을 펼치는 일은 아주 드물다. 두 놈이 나란히 책을 펼치더라도 한 놈은 어느새 책을 덮는다. 책을 덮은 놈은 책을 쥔 놈 옆에 붙어 알랑거린다. 몸이 근질근질한가 보다. 네 살밖에 안 된 아이는 마구 뛰놀아야 몸이 튼튼하게 자란다고 누나한테 얼쩡거린다. 그림책을 무릎에 펼친 지 몇 분 안 되었으나 얼른 그만 덮고 저랑 놀자고 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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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4-01-08 14:18   좋아요 0 | URL
저도 벼리와 보라처럼 책을 열심히 읽어야하는데 말입니다.ㅎㅎ
벼리와 보라한테 배우네요.^^

파란놀 2014-01-08 15:42   좋아요 0 | URL
바지런히 안 읽어도
즐겁게 읽으면
모두 아름답습니다~~~~
 

책아이 98. 2014.1.7.ㄱ 젓가락 쥐고 책읽기

 


  배고프다면서, 밥이 맛있다면서, 딴청을 피우듯이 한손에 젓가락을 쥔 채 만화책을 편다. 네 동생은 어느새 거의 다 먹었는데, 너는 밥 생각이 그닥 없구나. 하는 수 없지. 네가 참말 배고프지 않다면 억지로 떠먹일 수 없는 노릇이지. 네가 손에 쥘 책도 아무 책이나 함부로 쥐어 줄 수 없으니.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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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4-01-08 17:28   좋아요 0 | URL
밥상을 보니 몸에 좋은 것들로만 그득하네요.
함께살기 님이 만드시는 건강식 덕분에 벼리와 보라는 아주 건강하게 자라겠어요.

파란놀 2014-01-09 05:30   좋아요 0 | URL
건강식이라기보다
함께 즐겁게 먹는 밥이라고 생각하면서 차려요 ^^
 

사진과 함께 26. 가슴에 담기

 


  돈이 있는 사람들이 어느 그림 하나를 수십억 원이나 수백억 원을 치르며 사들이는 삶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 그림을 건사하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 아니에요. 그 그림이 더없이 좋아서, 그만 한 돈은 ‘돈이 아니로구나’ 하고 느끼도록 이끌기 때문이에요. 사진 한 점을 천만 원 주고 장만하는 분들한테서도 이런 모습을 느껴요. 돈으로 헤아릴 수 없는 즐거움을 베풀잖아요.


  사진을 찍어 종이에 앉힐 때 생각합니다. ‘이 사진 하나는 돈으로 헤아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음성에 계신 할매 할배하고 일산에 계신 할매 할배한테 우리 아이들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띄울 적에, 이 사진 하나에 깃든 빛과 이야기를 함께 보냅니다. 온누리 어떤 돈으로도 이러한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삶을, 온누리 어떤 권력으로도 이러한 사진을 만들 수 없는 빛을 조용조용 선물합니다.


  가슴에 담기에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가슴으로 아끼기에 아름다운 사진입니다. 가슴으로 읽기에 아름다운 글입니다. 가슴으로 부르기에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붓질이 아름다운 그림을 낳지 않습니다. 비싼 물감과 종이가 아름다운 그림을 낳지 않습니다. 비싼 기계나 장비가 아름다운 사진을 낳지 않습니다. 사진학과를 다녔거나 사진유학을 다녀왔기에 아름다운 사진을 낳지 않습니다. 가슴속에서 샘솟는 사랑이 있을 때에 사랑스러운 사진을 찍고, 가슴속에서 빛나는 이야기 있을 때에 아름다운 사진을 낳습니다.


  ‘사진을 찍어야지’ 하고 생각하더라도 사진을 찍지 못합니다. ‘즐겁게 살아야지’나 ‘아름답게 살아야지’나 ‘사랑스럽게 살아야지’나 ‘착하게 살아야지’나 ‘재미나게 살아야지’처럼, 스스로 삶길을 씩씩하게 다스리면서 돌볼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사진을 찍어요. 비로소 이야기 하나 깃든 사진을 낳아요.


  삶을 노래하기에 사진입니다. 삶을 그리기에 노래입니다. 삶을 밝히기에 사진입니다. 삶을 누리기에 사랑입니다. 4347.1.8.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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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집 32. 늦가을빛과 걷는 길 2013.12.1.

 


  겨울에는 겨울빛과 함께 걷는다. 여름에는 여름바람과 함께 걷는다. 겨울에는 손발과 얼굴이 꽁꽁 얼면서 걷고, 여름에는 온몸으로 땀을 옴팡지게 쏟으면서 걷는다. 철마다 늘 다른 빛을 맞아들인다. 달마다 노상 다른 바람을 쐰다. 날마다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를 품에 한가득 얻는다. 아이들이 두 다리로 걷도록 이끌면, 어른도 함께 걷는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고 달리도록 하면, 어른도 활짝 웃으면서 뛰놀 수 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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