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4.1.13. 큰아이―나도 그려 줘

 


  내가 네 식구 모습을 꼬물꼬물 넣는 그림을 그리니, 큰아이가 저한테도 그려 달라 한다. 그래서 새 종이에 네 식구 모습을 다시 꼬물꼬물 그려서 건넨다. 큰아이는 종이를 받고는 “왜 이렇게 크게 그렸어? 작게 그리지!” 하고 말했지만, 그래도 네 식구 머리이며 얼굴이며 옷이며 알록달록 새 빛깔을 입히면서 이것저것 둘레에 그려 넣는다. 이제는 알록달록 여러 빛깔을 골고루 신나게 잘 쓴다. 온누리를 그득 채우는 빛깔은 그야말로 수없이 많으니, 이 많은 빛깔을 마음과 손과 눈과 온몸에 곱게 담을 수 있기를 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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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우리 집은 숲이야 ㄴ (2014.1.13.)

 


  어제 그리다 마무리짓지 못한 그림을 마저 그리기로 한다. “우리 집은 숲이야” 하고 노래하는 그림이니, 네 식구 밑에 꽃을 그려 넣는다. 나무와 꽃 사이에는 풀을 그린다. 나무 위쪽으로는 제비가 네 마리 나는 모습을 그리고, 나비도 네 마리 그린다. 꽃별비 내리도록 하고는, 꽃이 자라는 흙을 그리고, 풀이 있는 들빛을 넣는다. 꽃별비 내리는 하늘빛을 채운다. 이리하여 끝. 알맞다 싶은 벽이나 문을 찾아서 붙이면 된다. 붙이기 앞서 아이들 책상에 며칠 올려놓기로 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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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4-01-16 13:42   좋아요 0 | URL
와~ 오늘도 그리신 그림이 참 좋습니다~!!!
정말 하늘에서 꽃별비가 쏟아지네요~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그림 보며~ 좋아서 자꾸 웃음 짓습니다~*^^*

파란놀 2014-01-17 20:23   좋아요 0 | URL
우리 모두 마음속에
꽃별비를 담고
아름답게 노래하면 좋겠어요~
 

종이비행기 자랑하는 어린이

 


  종이비행기를 멋지게 만들었다면서 손에 들고 한참 자랑하는 어린이. 그래, 너 참 예쁘게 잘 만들었구나. 모쪼록 두고두고 아끼면서 놀기를 바란다. 잘 논 다음에는 방바닥이나 마룻바닥에 굴리지 말고, 예쁘게 건사할 수 있기를 빌어. 네 마음 담아서 접은 종이비행기를 네 사랑 담아서 아끼고, 네 눈빛을 밝히면서 하루를 신나게 즐길 수 있으면 좋겠구나. 4347.1.16.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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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비행기 놀이 4 - 마루에서 날려

 


  종이접기책 한참 뒤적이던 큰아이가 종이비행기를 만든다. 요모조모 테이프로 붙이고 이어서 제법 모양을 낸다. 그렇게 무겁게 만들면 날아갈까? 그러나 뭐, 네가 그렇게 만들고 싶었으니 네 멋대로 해야지. 한겨울이라 바깥은 춥다고 마루에서 날린단다. 마루 끝에 서서 한손에 하나씩 쥔 종이비행기를 함께 날린다. “누가 더 잘 날까?” 하면서 종이비행기 둘을 한꺼번에 날린다. 4347.1.16.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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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에 있어 좋은 도서관 (도서관일기 2014.1.2.)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서재도서관 함께살기’

 


  겨울 한복판이다. 서재도서관 둘레에서 자라는 학교나무 가운데 가시나무를 빼고는 모두 잎을 떨구었다. 잎을 모두 떨군 나무를 바라보면서 이 나무가 어떤 나무인 줄 알아챌 이는 몇 사람쯤 있을까.


  1998년을 끝으로 문을 닫고 만 작은 초등학교 건물에 우리 서재도서관을 마련한 일이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고 새삼스레 생각한다. 우리가 심은 나무는 아니지만, 우리 식구는 이 나무를 날마다 새롭게 누린다. 벌써 열대여섯 해째 아무런 가지치기를 입지 않고 씩씩하게 자라는 나무를 앞으로도 누릴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가.


  요새는 시골마을 숲속 나무조차 산림청에서 함부로 솎아내기를 하거나 가지치기까지 한다. 옛날 옛적 사람들이 땔감을 얻으려고 베는 나무나 솎는 나무는 이제 없다. 관청에서는 아무렇게나 심거나 솎기 일쑤이다. 그러니까, 이 나라에서 나무결 그대로 자라면서 아름드리를 이루는 나무를 보기란 매우 힘들다. 시골에서 문을 닫고 만 작은 학교에 남은 나무가 아니라면, 짙푸르면서 예쁜 모습을 건사하지 못하기 마련이다.


  어느 책에서도 나무 한살이를 제대로 담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 나라 숲 정책은 아직 올바로 서지 못하니, 나무결 그대로 살아가는 나무를 살펴보기 어렵다. 나무를 말하는 책을 읽는다 하더라도 나무를 알기 어렵다. 풀이나 꽃을 보여주거나 말하는 책 가운데 풀이나 꽃이 풀내음과 꽃내음 그대로 잇는 모습을 담는 책은 얼마나 될까.


  책을 읽어 나무를 조금 더 널리 헤아릴 수 있다. 책이며 자료이며 잡지이며 들여다보면서 벌레나 새나 짐승이나 흙이나 개구리를 조금 더 깊이 헤아릴 수 있다. 그렇지만, 두 눈으로 마주보고 두 손으로 만지며 온몸으로 느낄 때보다 제대로 헤아릴 수는 없다. 삶이 바로 책이다. 삶이 고스란히 책이다. 그러니, ‘자연’을 알자면 자연과 함께 살아야 할 노릇이다. 자연을 다루는 책을 읽을 적에는 자연을 밝히는 지식을 머리에 넣을 뿐이다. (ㅎㄲㅅㄱ)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 보태 주셔요 *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 되어 주는 분들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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