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4월에 나온 《꽃이 핀다》라는 그림책이 있다. 《꽃이 핀다》를 그린 작가가 2013년 6월에 이녁 블로그에 ‘표절 의혹’ 글을 올렸다. 《꽃이 핀다》라는 그림책은 우리 네 식구 모두 즐겁게 본 그림책인 만큼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 글을 읽었는데, 《너는 어떤 씨앗이니》에 나오는 ‘섬꽃마리’ 그림이 흔히 말하는 ‘싱크로율’을 거의 똑같이 맞추는 표절그림이로구나 하고 느꼈다. 그래도 《너는 어떤 씨앗이니》라는 책을 장만해서 두 그림책을 맞대 놓고 보아야 또렷하게 말할 만한데, 《꽃이 핀다》라는 그림책은 즐겁고 기쁘게 장만했어도, 이 그림책을 표절했구나 싶은 《너는 어떤 씨앗이니》는 도무지 돈을 주고 장만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돈을 주고 장만해야 어느 만큼 표절한 그림인가를 들여다볼 수 있겠지. 다른 나라 그림책을 훔친 그림도 아니고, 같은 나라 그림책을 훔친 그림이라니, 참으로 쓸쓸하다. 4347.2.4.불.ㅎㄲㅅㄱ

 

..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너는 어떤 씨앗이니?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3년 5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4년 02월 04일에 저장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순백의 소리 5
라가와 마리모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만화책 즐겨읽기 311

 


새하얀 소리가 울려나오는 곳
― 순백의 소리 5
 마리모 라가와 글·그림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3.12.25.

 


  바람이 불면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볍게 부는 바람은 가볍게 지나가는 소리를 냅니다. 드세게 부는 바람은 드세게 휘몰아치는 소리를 냅니다. 봄이 부는 바람은 봄노래를 일으키고, 겨울에 부는 바람은 겨울노래를 일으킵니다.


  아침에는 아침바람이 불어 아침노래를 들려줍니다. 저녁에는 저녁바람이 불면서 저녁노래를 들려줍니다. 언제나 노래가 되는 바람입니다. 아마, 바람이 없다면 어떠한 노래도 없겠지요.


  바람은 새들 노래를 실어 나릅니다. 바람은 풀벌레 노래를 실어 나릅니다. 바람은 개구리와 맹꽁이가 들려주는 노래를 실어 나릅니다. 바람은 사람이 부르는 노래도 가만히 실어 나릅니다. 언제나 바람과 함께 노래가 골골샅샅 퍼져요.


- “빵이나 묵고 때우면 된다. 신경쓰지 마라.” “신경쓰는 게 아니라 하고 싶어서 그래요.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응원 못 가지만 내일 개인전은 응원하러 갈 거니까!” (8쪽)

 

 

 
  바람에는 빛깔이 있을까요. 바람에는 무늬가 있을까요. 바람에는 냄새가 있을까요.


  바람에는 바람빛이 있습니다. 바람에는 아무 빛깔이 없다고도 말하지만, 바람에는 바람에 실리는 노래마다 빛깔을 입혀 줍니다. 숲에서는 숲빛이 바람이 실리고, 들에서는 들빛이 바람에 실립니다. 바다에서는 바다빛이 바람에 실리고, 하늘에서는 하늘빛이 바람에 실립니다.


  바람에는 바람무늬가 있습니다. 바람에 깃든 무늬를 읽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하지만, 봄꽃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은 봄바람무늬가 있습니다. 여름꽃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은 여름바람무늬가 있어요. 가을에는 가을무늬를 살포시 담고, 겨울에는 겨울무늬를 찬찬히 담습니다.


  바람에는 바람냄새가 있습니다. 동백나무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에는 동백바람냄새가 있습니다. 모과나무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에는 모과바람냄새가 있어요. 소나무를 스치고 지나가면 솔바람냄새가 있고, 감나무를 스치고 지나가면 감바람냄새가 있어요.


- “‘건성’이니 ‘아예 관심 밖’이니, 니 맘대로 사람 판단하지 마라! 나는, 우승하고 싶다 말이다!” (55쪽)
- “그늘로서 내 목표는 실수 없는 연주야! 우승을 노릴 수 있겠다고 한 건, 사와무라가 있기 때문이고!” “나 하나 들어왔다 캐사, 우승을 노리네 뭐네 하지 마라.” (102∼103쪽)

 


  마리모 라가와 님 만화책 《순백의 소리》(학산문화사,2013) 다섯째 권을 읽으며 생각합니다. 만화책 《순백의 소리》는 ‘샤미센’이라는 악기를 켜는 아이들 삶을 그립니다. 할아버지한테서 물려받은 샤미센을 켜는 아이가 있고, 아버지한테서 물려받은 샤미센을 켜는 아이가 있습니다. 할머니한테 샤미센을 들려주고 싶어서 익숙하지 않은 손을 놀리는 아이가 있고, 샤미센이라는 악기가 들려주는 소리에 가슴이 젖어들어 어느새 함께 샤미센을 배우는 아이가 있습니다.


- ‘사와무라는 어떤 심정으로 듣고 있을까? 설마 감상하는 모드야? 사와무라는, 남의 연주를 듣고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구나.’ (159쪽)
- “다른 아이들이 세츠한테 맞춰 낼라나 모르겄다.” “아니. 세츠가 모두에게 맞출 기라.” “세츠가? 수준을 떨궈준다는 말이가?” “그기 아이라, 그노마는 본인이 모른다뿐이지, 드센 놈이다.” (172쪽)

 


  새하얀 소리는 어디에서 울려나올까요. 눈처럼 하얀 시골에서 새하얀 소리가 울려나올까요. 눈이 새하얗게 쌓일 수 있는 두멧자락이나 숲속에서 울려나올까요. 복닥복닥한 도시에서 울려나올까요. 너른 들이 있는 곳에서 울려나올까요.


  마음이 새하얗다면 새하얀 빛이 묻어나는 노래를 들려줄 수 있을까요. 생각이 새하얗다면 새하얀 무늬가 깃드는 노래를 들려줄 수 있을까요. 사랑이 새하얗다면 새하얀 냄새가 감도는 노래를 들려줄 수 있을까요.


  샤미센 연주는 혼자서 하기도 하고, 둘이서 하거나 여럿이서 하기도 합니다. 샤미센 연주는 꼭 누가 들어 주기를 바라면서 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연주가 이와 같겠지요. 듣는 사람을 생각하며 연주를 할 때가 있고,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으나 숲속이나 멧골이나 바닷가에서 연주를 할 때가 있습니다.


  숲속에서 연주를 하면 듣는 사람은 없으나, 풀과 꽃과 나무가 노래를 듣습니다. 멧골에서 연주를 하면 이때에도 듣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새와 벌레와 멧짐승이 노래를 듣습니다. 바람은 살랑살랑 노래를 실어 나릅니다. 바람은 천천히 노래를 옮깁니다. 바람은 늘 보드랍게, 언제나 시원스레, 이러면서도 거칠거나 투박하게 노래를 일으킵니다.


  우리 마음이 보드라울 적에는 보드랍게 부는 바람입니다. 우리 마음이 시원스러울 적에는 시원스레 부는 바람입니다. 우리 마음이 거칠면 거칠게 부는 바람입니다. 우리 마음이 추우면 춥게 부는 바람이겠지요.


  악기를 켤 적에는 솜씨가 아닌 마음에 따라 노래가 태어납니다. 악기를 켜는 사람은 손가락 놀림이 아닌 마음결로 노래를 빚습니다. 악기를 켜는 사람은 악보에 따라 노래를 들려주지 않습니다. 악기를 켜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흐르는 바람을 헤아리면서 노래를 들려줍니다. 4347.2.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만화책 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들은 왜 경연대회 같은 자리에 나가야 할까 궁금하다. 아이들은 저마다 스스로 즐겁게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켜면 넉넉하지 않을까. 어른들 또한 굳이 경연대회 같은 자리를 마련할 까닭이 없으리라 느낀다. 등수나 상금이란 무슨 뜻이 있는가. 돈을 더 잘 벌 수 있기에 노래를 더 잘 하거나 악기를 더 잘 켜지 않는다. 돈을 덜 벌기에 노래를 덜 잘 하거나 악기를 덜 잘 켜지 않는다.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빛을 느끼고, 가슴에서 샘솟는 사랑을 곱게 풀어내면서 나누는 넋일 때에, 비로소 새로운 길을 열겠지. 아이들이 서로서로 동무로 여기고 이웃으로 살피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랑을 누리기를 빈다. 《순백의 소리》 다섯째 권을 읽고 여섯째 권을 기다리며 생각해 본다. 4347.2.4.불.ㅎㄲㅅㄱ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순백의 소리 5
라가와 마리모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3년 12월
4,800원 → 4,320원(10%할인) / 마일리지 240원(5% 적립)
2014년 02월 04일에 저장
품절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사름벼리 갈퀴덩굴 구경하기

 


  일곱 살 사름벼리한테는 따로 밥을 숟가락에 떠서 먹여 주지 않는다. 다만, 가끔 숟가락에 밥을 떠서 넣어 주곤 한다. 동생한테처럼 저한테도 떠먹이기를 해 달라고 바란다는 느낌이 들 때에는.


  갈퀴덩굴을 해마다 만났을 테지만, 아직 사름벼리는 갈퀴덩굴을 다시 만날 적마다 새삼스럽다. 올들어 처음 만나는 갈퀴덩굴을 만지작거리며 한참 들여다본다. 그래, 이렇게 만지작거리고 들여다보면서 먹어 보렴. 네 몸에 들어가는 밥이 어떠한가를 손끝부터 느끼면서 받아들이렴. 풀 한 포기가 곧 너하고 하나가 된다. 4347.2.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산들보라 갈퀴덩굴밥 맛있어

 


  산들보라야, 올해 첫 우리 집 풀밥이란다. 맛있게 먹고 싱그러운 마음 되어 씩씩하게 뛰놀기를 빈다. 네 몸에 들어가 고운 풀내음 베풀어 줄 갈퀴덩굴을 고마우면서 반갑게 먹자. 4347.2.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14-02-04 11:04   좋아요 0 | URL
아기 너무 이쁩니다.. ~~

파란놀 2014-02-04 11:56   좋아요 0 | URL
네, 이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