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책 《곡마단 사람들》이 태어난 지 꼭 열 해가 지났다. 웬만한 사진책은 처음 나온 지 다섯 해쯤 되면 새책방에서 자취를 감추곤 한다. 그러나 《곡마단 사람들》은 씩씩하다. 아직 판이 안 끊어졌고, 이 책을 사랑해 줄 누군가 있다면 얼마든지 따사롭게 누릴 수 있다. 그나저나, 이 사진책을 선보인 오진령 님은 요즈음 어떤 빛을 사진으로 담으면서 이야기 한 자락을 여밀까 궁금하다. 뒷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다. 아무쪼록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아름다운 눈망울로 어여쁜 삶을 가꾸리라 믿는다. 4347.2.22.흙.ㅎㄲㅅㄱ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곡마단 사람들
오진령 지음 / 호미 / 2004년 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14년 02월 22일에 저장
구판절판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시를 쓰는 사람은 언제나 마음으로 나들이를 떠난다. 하늘을 날고 구름을 거닐며 무지개에서 미끄럼을 탄다. 시를 읽는 사람은 늘 가슴으로 마실을 다닌다. 땅속을 헤집고 바닷속을 누비며 냇물에서 헤엄을 친다. 눈빛 밝혀 살아간다. 눈빛 모두어 속삭인다. 눈빛 아끼며 노래한다. 우리 집 두 아이가 마당 한켠에서 흙투성이가 되어 논다. 아직 겨울인데 춥지도 않은가 보다. 맨발로 흙밭에서 뒹군다. 참으로 놀라운 그림이다. 황인숙 님이 선보이는 시집 하나는 우리한테 얼마나 놀라운 그림이 되면서 선물일까 곰곰이 헤아려 본다. 4347.2.22.흙.ㅎㄲㅅㄱ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자명한 산책- 제23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황인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1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4년 02월 22일에 저장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명자나무꽃이 눈부시다. 동백나무꽃이 눈부시다. 매화나무꽃도 살구나무꽃도 모두 눈부시다. 감꽃과 모과꽃은 얼마나 눈부신가. 조그마한 느티꽃이랑 더 조그마한 초피꽃은 또 얼마나 눈부신가. 풀꽃도 나무꽃도 한결같이 눈부시다. 풀을 노래하고 나무를 노래한다면, 풀빛과 나무빛을 노래하는 사람 목소리도 더없이 눈부시다. 우리들은 저마다 가슴속에 풀씨 하나를 심고 나무씨 하나를 품는다. 풀밥을 먹고 나무밥을 먹는다. 풀이랑 나무하고 멀어질수록 가슴에 생채기가 드리우고, 풀하고 나무와 닮거나 함께 지낼 때에는 가슴에 해님이 깃든다. 4347.2.22.흙.ㅎㄲㅅㄱ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상처의 집
윤임수 지음 / 실천문학사 / 2005년 9월
6,000원 → 5,400원(10%할인) / 마일리지 300원(5% 적립)
2014년 02월 22일에 저장
품절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종이인형놀이 2 - 내가 만들었어

 


  두꺼운종이로 된 과자상자를 버리지 않고 갈무리한다. 이런 상자는 뒤쪽이 깨끗해서 그림을 그려 오리면 종이인형이 된다. 일곱 살 사름벼리는 빈 상자에 그림을 그리고는 가위로 척척 오린다. 종이인형을 다 만들고 나서 자랑하려고 보여준다. 예쁘지? 인형도 예쁘고 네 손도 예쁘다. 4347.2.22.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hnine 2014-02-22 16:38   좋아요 0 | URL
인형의 머리 모양과 표정, 손 색깔, 그리고 인형으로 자기 얼굴을 슬쩍 가리고 카메라를 쳐다보는 사름벼리, 모두 특이해요. 사름벼리가 무슨 생각으로 그렸는지 궁금하네요.

파란놀 2014-02-22 16:51   좋아요 0 | URL
'단풍이야기'라는 게임에 나오는 아이(캐릭터) 가운데 하나예요.
무엇을 보고 그리든, 또는 스스로 만들어서 그리든,
두꺼운종이에 척척 그리고
오랫동안 천천히 가위질을 해서 만든
종이인형이니
참 예쁘다고 느껴요 ^^

이 종이인형을 들고 하늘을 함께 날면서 논답니다~
 

[함께 살아가는 말 195] 달걀부침

 


  우리 집 아이들은 ‘계란후라이’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모릅니다. 곁님과 내가 이런 말을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어린이집을 드나들지 않고, 바깥밥집이나 이웃집에 찾아가는 일이 드물기도 해서 이런 말을 들을 일조차 없습니다. 이웃집 마실을 아이들과 할 적에 함께 밥을 먹는다면, 이웃집에서 아이들 입맛에 맞을 먹을거리가 무엇이 있을까 헤아리면서 달걀을 부쳐 주시곤 하는데, 아이들이 못 알아들으니 으레 갈팡질팡하시곤 합니다. ‘계란후라이’가 아니면 무어라 말해야 할는지 스스로 길을 찾지 못합니다. 그런데, 부침개를 하거나 지짐이를 해요. 빈대떡이건 ‘전(煎)’이건 부치거나 지집니다. 달걀을 톡 깨서 넓게 편 다음 기름으로 지글지글 익힌다면, 이렇게 지글지글 익히는 그대로 ‘달걀부침’이나 ‘달걀지짐’입니다. 딱히 우리 말글을 사랑하는 사람들만 이런 낱말을 쓰지 않아요. 꽃지짐을 하고 부추부침을 합니다. 오리알을 톡 깨서 지글지글 익힌다면, 오리알부침이나 오리알지짐이 될 테지요. 언제나 그러할 뿐입니다. 4347.2.22.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