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는 이는 스스로 마음속에 담은 모습을 찍는다. 눈에 보이는 모습을 찍는 일은 없다. 마음속에 담은 모습을 찍는다. 그러니, 사진을 찍고 싶다면 마음속에 그림을 먼저 그려야 한다. 글을 쓸 적에도 이와 같다.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글로 쓴다. 마음속에 이야기가 없으면 글을 쓰지 못한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현을생 님이 이 나라 여러 절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느끼고 헤아린 빛깔을 글이랑 사진으로 엮은 《풍경소리에 바람이 머물다》는 현을생 님이 품은 꿈과 사랑이 드러나는 이야기이다. 4347.3.2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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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에 바람이 머물다
현을생 지음 / 민속원 / 2006년 7월
29,000원 → 29,000원(0%할인) / 마일리지 1,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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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태어나 살아가면 일본사람인가 한국사람인가. 한국에서 태어나 살아가면 한국사람인가 일본사람인가. 매화나무는 한국에서나 일본에서 매화나무인가 아닌가. 감나무는 일본에서나 한국에서나 감나무인가 아닌가. 제비와 꾀꼬리는 철 따라 여러 나라를 오간다. 청둥오리와 두루미도 철 따라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다. 사람이 지은 국경선이나 국적은 얼마나 뜻이 있을까. 아니, 사람으로 보면 모두 이웃인데, 정치권력으로 바라보니 서로 적이나 남이 되지 않을까? 일본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이경자 님이 이녁 삶과 이웃 삶을 돌아보면서 쓴 글인 《꽃신》을 찬찬히 읽는다. 4347.3.2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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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신
이경자 지음, 오오니시 미소노 그림, 박숙경 옮김 / 창비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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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틔우는 꽃빛과 꽃내음

 


  꽃빛이 가장 고울 때는 언제인가? 아침일까, 낮일까, 저녁일까. 우리 시골집에서는 날마다 하루 내내 꽃구경을 할 수 있으니, 아침과 낮과 저녁에 따라 꽃구경을 하기로 한다. 밤에도 뒤꼍 매화나무 곁에 서기로 한다. 새벽에도 만난다. 하루 내내 매화꽃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가장 고울 때는 따로 없다. 내가 매화나무 앞에 서서 매화꽃을 그윽하게 바라보면, 이렇게 바라볼 적마다 꽃빛이 곱다.


  꽃망울이 터질랑 말랑 할 적에도 곱다. 꽃망울이 처음 터질 적에도 곱다. 꽃망울이 흐드러지는 잔치날이 되어도 곱다. 꽃잎이 지면서 하나둘 시들 적에도 곱다. 꽃이 모두 지고 천천히 열매가 익으면서 푸른 잎사귀 돋을 적에도 곱다. 언제나 곱다. 언제나 고운 빛이 흐르니, 꽃을 바라보고 잎을 바라보며 나무를 바라보는 사람은 언제나 고운 꽃내음을 먹는다. 4347.3.23.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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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33. 2014.3.22. 매화꽃순이

 


  뒤꼍 매화나무에 꽃잔치 벌어진다. 꽃내음이 물씬 퍼진다. 큰아이를 부른다. 작은아이는 낮잠을 잔다. 큰아이와 함께 매화나무 곁에 서서 큼큼 매화꽃내음을 맡는다. 벼리야 더 가까이 가서 꽃송이에 코를 대렴. 멀리에서도 꽃내음이 나지만, 우리 집 매화꽃이 더 가까이 코를 대고 꽃내음 맡으면 훨씬 좋아한단다. 손을 뻗어 가지를 쓰다듬고 손가락으로 살살 꽃잎을 어루만져 주렴.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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뻑적지근한 다리

 


  닷새에 걸쳐 바깥마실을 하고 돌아온 첫날, 몸이 이럭저럭 괜찮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다리에 힘이 붙지 않는다. 무거운 책짐을 짊어지면서 꽤 오래 돌아다니거나 서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바깥마실을 할 적에는 느끼지 못하다가 시골집으로 돌아와서 모든 고단함이 확 밀려든 듯하다. 아침에 우리 집 풀을 뜯어서 아이들한테 차리기는 했지만, 저녁은 밥을 따로 차리지 못했다. 그래도 아이들은 이것저것 주전부리를 하면서 씩씩하게 놀고 잘 지낸다. 작은아이는 낮잠 한 숨 잤으며, 큰아이는 저녁에 잠자리에 눕혀 자장노래를 부르니 이내 곯아떨어졌다. 오늘 하루 느긋하게 자고 일어나면 이튿날 아침부터 다리에 새롭게 힘이 붙을까.


  아이들이 나를 바라본다. 나는 아이들을 바라본다. 아이들은 내 사랑을 받아먹으면서 자란다. 나는 아이들한테서 사랑을 받아먹으며 자란다. 잠자리에서 큰아이가 “아버지 좋아요.” 하고 말한다. 작은아이는 누나 말을 받아서 “아버지 좋아요.” 하고 나란히 말한다. 나도 “사름벼리 좋아요. 산들보라 좋아요.” 하고 말한다. 꿈나라에서도 다 같이 신나게 놀자. 4347.3.22.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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