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림놀이] 향기로운 금쪽 (2014.3.25.)

 


  이웃한테 편지를 부치는 김에 조그맣게 그림을 하나 그려 본다. 이웃님은 네 식구인데, 네 식구 가운데 두 사람 이름을 적는다. 작은 종이에 그리기도 했기에 네 식구 이름을 다 넣지 못했지만, 나중에 또 그릴 일이 있으리라 여겨 두 사람 이름만 적기도 했다. 어떤 이야기를 넣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구름 무늬를 알록달록 넣는다. 구름 무늬만 넣으면 밍숭맹숭할 듯해서, 꽃을 빨갛게 그린다. 꽃을 감싸는 푸른 나뭇잎을 그린다. 나뭇잎을 감싸는 파란 별을 그린다. 파란 별이 하늘을 날며 땅에 드리우는 별비를 그린다. 여러모로 엉성하게 그리고 말았구나 하고 느낀다. 다음에는 제대로 큰 종이에 시원스럽게 그려야겠다고 생각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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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4.3.30. 큰아이―제비꽃 아이

 


  아침에 일어나면 저녁에 잠들 무렵까지 입을 한 차례도 안 쉬는 큰아이랑 그림을 그리다 보면, 이것저것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벼리야, 우리 집에 제비꽃 많이 피었잖아?” “응.” “제비꽃도 그려 주라.” “알았어. 벼리(내 모습)부터 그리고.” 큰아이는 그림을 그릴 적에 언제나 제 모습을 맨 먼저 그린다. 맨 먼저 ‘예쁘고 착한 사름벼리’를 그림종이 한복판에 떡하니 그리고 나서야 다른 것을 그린다. “어느 제비꽃을 그릴는지 제비꽃을 살펴보고 그려.” “알았어. 제비꽃도 그리고 나비도 그려야지. 아버지, 아버지는 거기에 나비 그렸어?” “아니. 나비가 아니고 돌나물이야.” “아, 돌나물.”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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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4.3.30. 두 아이―셋이 함께

 


  작은아이도 가끔 그림놀이를 한다. 그렇지만 그다지 재미를 붙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그림놀이를 할 적에 작은아이 몫을 안 챙기면 작은아이는 아주 토라지면서 앙앙 운다. 똑같은 종이를 주어야 하고, 크레파스를 둘러싸고 나란히 앉아야 한다. 작은아이가 그림놀이에 재미를 붙이며 진득하게 엉덩이를 눌러붙이자면 더 있어야 하리라 느낀다. 아직 다른 놀이가 더 재미있을 테니까. 그래도 오늘은 슥슥 몇 가지를 그리면서 모처럼 셋이 그림으로 놀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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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독 도편수로서 북녘에 찾아가서 1950년대에 북녘 공사현장을 누빈 ‘에리히 레셀’이라는 사람이 찍은 사진이 있기에, 이 사진으로 책이 하나 태어났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 북녘은 어떤 모습이었고 북녘사람은 어떤 삶을 일구었는지 무척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사진책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아주 뜻있는 사진으로 엮은 책에 글을 넣은 백승종 교수는 ‘소설을 썼’다. 동독 도편수가 찍은 사진마다 제법 길게 소설을 쓰면서 북녘을 비아냥거리거나 놀리거나 윽박지르거나 깔보는 말을 붙인다. 왜 이랬을까? 왜 이럴까? 북녘 정치를 비판하는 일은 나쁘지 않다. 남녘이나 북녘 모두 정치는 꾸지람을 들을 만하다. 그렇지만, ‘없는 이야기를 거짓으로 지어’서 비아냥거리거나 놀리거나 윽박지르거나 깔볼 까닭은 없다고 느낀다. 사진은 사진으로 바라보고, 삶은 삶으로 어깨동무하며, 남북이 서로 사랑하고 아낄 수 있는 길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사진책 《동독 도편수 레셀의 북한 추억》이라는 책은 백승종 교수가 붙인 얄궂은 말을 모두 털어내고 에리히 레셀 님이 찍은 사진만 담아서 다시 펴내야 비로소 제대로 빛을 볼 수 있으리라 느낀다. 비아냥과 윽박지름으로는 남북통일하고 멀어질 뿐이다. 4347.3.31.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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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 도편수 레셀의 북한 추억
백승종 / 효형출판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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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함께 읽는 그림책이다. 아이들한테 던져 주는 그림책이 아니다. 그림책은 아이와 함께 어른이 즐기는 책이다. 그런데 이런 대목을 제대로 깨우치는 어버이가 몹시 드물다. 예부터 어른이 아이한테 이야기를 들려줄 적에 아이만 듣지 않는다. 다른 어른도 함께 둘러앉아 이야기밥을 함께 먹었다. 이야기란 함께 나누는 삶빛이다. 그림책은 예부터 흘러온 이야기밥처럼 한식구가 모두 둘러앉아 도란도란 나누는 책인 셈이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거나 즐기자면 어른 스스로 그림책을 하나씩 살피고 익힐 노릇이다. 그러나 시집장가를 가서 아이를 낳기까지, 오늘날 여느 어버이는 회사살이를 하느라 바쁘고 자기계발로 눈알이 빙글빙글 돈다. 마음을 살찌우는 이야기밥인 그림책을 여느 어른이 즐기는 일은 아주 드물다. 아이만 보는 책이 아니라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기는 그림책이건만, 정작 그림책을 제대로 읽은 적 없이 어버이가 되니, 막상 아이를 낳고 돌볼 적에 어떤 그림책을 함께 읽을 때에 즐거운지 못 깨닫는다. 《시작하는 그림책》은 그림책을 마주하는 매무새와 넋을 슬기롭게 바라보면서 짚는 길잡이책 구실을 한다. 4347.3.31.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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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그림책- 태어나서 세 돌까지 책읽는 아기
박은영 지음 / 청출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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