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바지 걷고 꽃놀이



  왜 바지를 죽 걷으면서 놀까. 집에서도 밖에서도 곧잘 바지를 걷은 채 어기적어기적 걸어다니면서 논다. 어디에서 보았을까. 스스로 생각했을까. 어기적어기적 다니는 재미를 어느 날 문득 깨달았을까. 빗물이 살몃살몃 내리는 날 갓꽃 흐드러진 곳에서 꽃놀이를 한다. 4347.4.21.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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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1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4-21 1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묶음표 한자말 188 : 등온유지육아等溫維持育兒



우리 나라 전통 육아법을 ‘체온을 나눈다’ 해서 등온유지육아等溫維持育兒라고도 하잖아요

《신동섭-아빠가 되었습니다》(나무수,2011) 97쪽


 등온유지육아等溫維持育兒

→ 체온 나눔 육아

→ 체온 나눔 아이키우기

→ 살내음 나누는 아이키우기

→ 살내음 나누는 아이돌보기

 …



  예부터 아이를 키울 적에는 언제나 사랑입니다. 앞으로도 아이를 돌볼 적에는 늘 사랑일 테지요. 사랑이란 사랑내음이요 사랑빛입니다. 살내음을 나누고 살결을 보드라이 어루만지는 삶입니다.


  ‘등온유지육아等溫維持育兒’가 있었는지, 이런 이름은 누가 지었는지 모르겠으나, 어버이는 아이를 안으면서 따스하면서 즐겁습니다. 아이는 어버이한테 안기면서 따스하면서 즐겁습니다. 서로 포근한 마음이요 기쁜 웃음입니다.


  예전에 한문으로 글을 쓰던 이들은 ‘等溫維持育兒’처럼 이야기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면 오늘날에도 이런 글을 쓰거나 이런 말로 이야기를 할 만할까 궁금해요. 오늘날에는 새로운 말로, 아니 아이와 함께 서로 눈높이를 맞추거나 살피는 아름다운 말로 ‘아이키우기’를 노래하면 어떠할까 싶습니다. 4347.4.21.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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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옛 육아법을 ‘체온을 나눈다’ 해서 ‘체온 나눔 아이키우기’라고도 하잖아요


“전통(傳統) 육아법(育兒法)”은 그대로 두어도 되고 “옛 육아법”이나 “옛 아이키우기”로 손보아도 됩니다. 글월 첫머리를 통째로 손질해서 “예부터 아이를 키울 적에”나 “옛날부터 아이를 돌볼 적에”처럼 새로 쓸 수도 있어요.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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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음표 한자말 189 : 애가愛歌



저의 섬진강 애가(愛歌)를 통하여 함께 섬진강을 느끼시기를 기대합니다

《조문환-네 모습 속에서 나를 본다》(북성재,2014) 10쪽


 저의 섬진강 애가(愛歌)를 통하여

→ 제 섬진강 사랑노래를 들으며

→ 제 섬진강 사랑노래로

→ 제가 부르는 섬진강 사랑노래로

→ 제가 들려주는 섬진강 사랑노래로

 …



  한국말사전에 없는 한자말 ‘愛歌’입니다. 이런 한자말을 쓰고 싶다면 쓸 노릇이지만, 굳이 ‘애가(愛歌)’처럼 글을 쓰기보다는 ‘사랑노래’처럼 글을 쓰면 훨씬 나으리라 생각합니다. 입으로 이야기를 나눌 적에도 ‘애가’라 말하면 알아듣기 어려워요. 다른 한자말하고 헷갈리기도 합니다.


  다른 한자말하고 헷갈리니 한자를 밝혀야 할까요? 처음부터 뜻이 또렷하거나 환한 한국말로 쉽고 예쁘며 슬기롭게 쓰면 한결 즐겁지 않을까요?


  사랑노래, 꿈노래, 슬픔노래, 눈물노래, 웃음노래, 기쁨노래, 해노래, 별노래, 바다노래, …… 온갖 노래를 골고루 부르고 나누기를 빌어요. 노래와 얽힌 수많은 낱말을 곱게 지으면서 말빛을 따사롭게 보듬기를 빕니다. 4347.4.21.달.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제 섬진강 사랑노래를 들으며 함께 섬진강을 느끼시기를 바랍니다


‘저의’는 ‘제’로 바로잡고 “애가를 통하여”는 “사랑노래를 들으며”로 손봅니다. ‘기대(期待)합니다’는 ‘바랍니다’로 손질합니다. 한국말사전에는 ‘愛歌’라는 한자말은 안 실리고 ‘哀歌’라는 한자말만 실립니다. 한자말 ‘哀歌’는 “슬픈 심정을 읊은 노래”라고 해요. 곧, 이 한자말은 ‘슬픈노래’나 ‘슬픔노래’로 고쳐쓰면 한결 낫습니다. ‘愛歌’는 ‘사랑노래’로 손질해서 한국말사전에 함께 실으면 좋으리라 생각해요.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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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때에 책을 읽어요



  아픈 일 때문에 그림책도 동화책도 동시집도 못 읽을 분들이 많구나 하고 느끼지만, 아픈 마음을 달래는 벗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이 그림책과 동화책과 동시집이 아닐까 하고도 생각해 봅니다. 아이들과 누리는 어린이책은 언제나 우리 마음을 보듬으면서 어루만진다고 느껴요.


  나는 여러모로 힘들 적에도 한결같이 책을 들여다봅니다. 기쁠 때에만 마음에 와닿는 책일는지, 슬플 때에도 마음에 와닿을 책일는지 가만히 헤아려 봅니다.


  이제 우리 집 두 아이가 제법 컸는데, 두 아이가 갓난쟁이였을 적에는 책을 손에 쥘 겨를이라곤 없이 잠조차 거의 이루지 못했습니다. 집일을 하고 아이들 건사하면서 전화 한 통 받거나 걸 틈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그때에 여러모로 크게 느꼈어요. 이렇게 힘든 몸으로도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책인가, 이렇게 힘든 몸이니 다 집어치우자는 마음이 드는 책인가, 힘들고 졸린 몸을 일으켜세울 만하지 않다면 굳이 안 읽어도 되는 책이 아닌가, 하고 여러모로 생각했어요.


  어제 동시집 하나를 놓고 느낌글을 쓰면서 이 동시집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힘들거나 졸립거나 바쁘거나 괴로울 때’에는 애써 손을 뻗어 읽을 만하지는 않네 하고 느꼈어요. 마음을 달래 주지 못했다고 할까요. 예쁘장한 낱말로 엮으면서 무언가 이야기가 있을 법한 동시이지만 마음 한켠을 건드리지는 못합니다.


  아이들을 재우며 부르는 이원수 동시나 이문구 동시나 권태응 동시처럼 가슴을 촉촉히 건드리는 사랑을 담지 못하면, 동시가 동시로서 제몫을 못하는 셈이로구나 하고 새삼스레 생각합니다. 시이든 동시이든 어린이문학이든 어른문학이든 모두 같다고 느껴요. 인문책이건 명상책이건 모두 같겠지요. 가슴을 건드리면서 새 기운이 나도록 이끄는 책일는지, 가슴을 건드리지 못하고 지식만 쌓는 책일는지, 심심풀이와 같은 책일는지, 한갓진 사람만 들여다볼 책일는지 곱씹습니다. 아프거나 바쁘거나 힘들거나 슬플 적에 손에 쥐면 책빛을 아주 또렷하게 알 수 있습니다. 4347.4.21.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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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톰 새디악’이라는 이름을 모른다. 이녁이 찍었다는 영화도 모르고, 이녁이 돈을 얼마나 많이 벌어들였으며, 얼마나 이름난 배우하고 노닐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톰 새디악이라는 분은 이녁이 누린 돈과 이름이 얼마나 덧없거나 부질없었는지 느꼈다고 한다. 모두 내려놓고 ‘참된 나’를 찾는 길을 걷는다고 한다.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무척 많은 이들은 이녁과 달리 ‘돈과 이름을 좀 잔뜩 누려 보았으면’ 하고 꿈꾸지 않을까. 이녁처럼 모두 내려놓으면서 참된 나를 찾는 슬기로운 길을 걸으려는 마음은 아직 없지 않을까. 돈이든 이름이든 누리고 나서 ‘나를 내려놓기’를 할 수 있다고 여기지 않을까. 어느 때에 ‘부자’일까. 어느 때에 ‘즐거울’까. 어느 때에 아름다운 삶을 빙그레 웃으면서 사랑스레 속삭일까. 우리 삶은 어떤 모습일 때에 환하게 빛나면서 이웃과 동무한테 맑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생각해 보라. 이건희 같은 이들은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는가. 골목나무를 가꾸고 골목꽃을 돌보는 할매와 할배는 우리한테 무슨 이야기를 베푸는가. 4347.4.21.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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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의 대화- 돈만 외치는 망가진 세상에서 두려움 없이 ‘나’로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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