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 - 아웃케이스 없음
대니 드 비토 감독, 마라 윌슨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마틸다
1996


  마음에 생각을 씨앗으로 심는 아이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마음에 생각이라는 씨앗을 심지 않도록 길들거나 주눅들거나 다친 아이는 무엇이든 하지 못한다.

  아이를 낳은 어버이는 어떻게 사는가. 아이와 함께 있는 어버이는 무엇을 하려는가. 어떤 빛이 흐르는 삶인가. 어떤 넋으로 나아가는 삶인가.

  홀가분한 노래를 품으니 홀가분히 노래한다. 고운 숨소리로 그림을 그리려 하니, 연필을 쥐면 언제나 그림이 된다. 마틸다는 하늘이 되고, 제비가 되고 싶다. 어떤 어버이가 저를 낳았든 함께 하늘을 날며 제비처럼 노래하고 싶다. 끝내 마틸다네 어버이는 마틸다하고 헤어지는 길을 간다. 그러나 마음으로 알 테고 빌 테며 그릴 테지. 누구나 언제나 모두 빛으로 거듭나기를. 4347.6.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영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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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시내버스


  일산에서 시내버스를 탄다. 우리 아이들은 시골에서 하듯이 인사를 하고는 버스에 오른다. 작은아이를 안고 카드를 대기 무섭게 부르릉 시동을 걸어 떠난다. 문득 흔들릴 뻔했으나 잘 버틴다. 아이를 자리에 앉히고 손잡이를 잡는다. 시골버스를 떠올린다. 시골에서는 할매나 할배가 자리에 앉지 않으면 떠나지 않는다. 도시에서는 너무 바쁘고 길이 막히기 때문일까. 아기 안고 버스 타는 어머니들을 살펴보는데, 모두 잔뜩 굳은 얼굴로 달리기하듯이 안쪽으로 서둘러 들어간다. 그렇구나. 도시에서는 버스 타기가 그렇구나. 4347.6.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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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치기를 하지 않는 나무

 

 

  가지치기를 하지 않는 나무를 본다. 가지를 조금만 친 나무를 본다. 가지를 많이 친 나무를 본다. 나무가 뭉텅뭉텅 잘린 모습을 본다. 나무가 아예 없는 빈터를 본다. 나무가 들어설 틈이 없이 시멘트와 아스팔트가 척척 들어선 곳을 본다.

 

  내 마음은 어느 곳에서 아늑한가. 내 마음은 어느 곳에서 사랑스러운가. 그리고, 다시 생각한다. 숲에 깃들 때에 늘 아름다운 마음이 되는가. 숲이 아닌 곳에 깃들면서도 늘 아름다운 마음이 될 수 있는가.

 

  가지를 덜 치거나 안 친 나무가 스무 해쯤 자란 곳을 버스를 타고 지나면서 바라본다. 마음속으로 푸르게 스며드는 바람을 느낀다. 이 바람은 무엇인가. 이 숨결은 무엇인가. 우리가 무엇을 바라는가. 우리가 무엇을 맞아들이면서 빙그레 웃는가. 나무 한 그루 있는 도시와 나무 한 그루 없는 시골은 저마다 어떤 빛이 될까. 4347.6.4.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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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15. 쑥을 뜯다가

 


쑥을 뜯다가
쑥밭 한복판에 노랗게 핀
민들레꽃 두 송이 만났어요.
가만히 들여다보니
곁에 제비꽃도 있고
쇠별꽃이랑 꽃마리꽃이
살그마니 어깨동무하면서
바람 따라 한들거려요.
보글보글 끓는 국에
쑥 듬뿍 넣고 봄내음 먹어요.

 


2014.3.27.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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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틈바구니 나무

  일산에서 택시를 타고 인천으로 간다. 고속도로는 여러 도시를 가로지른다. 창밖을 내다보니 공장이 줄짓는다. 아 온통 공장이네, 하고 생각하는데, 길이 막히고, 저쪽에 은행나무 한 그루가 내 눈으로 들어온다.

  공장은 무엇이고, 나무는 무엇인가. 공장 사이에 있는 나무는 무엇이고, 나무가 우거진 곳에 있는 공장은 무엇인가. 나무 한 그루를 오래도록 바라본다. 또 보고 다시 본다. 푸르면서 파랗고, 맑으면서 고운 바람이 살살 분다. 이곳은 고속도로가 아닌 숲이로구나. 4347.6.4.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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