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41] 온힘을 다해



  꽃 한 송이는

  온힘을 다해 피어나면서

  지구별을 환하게 밝힌다.



  꽃 한 송이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꽃 한 송이 핀다 한들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도시를 밝힐 수는 없을까요? 언뜻 보기에 조그마한 들꽃 한 송이는 대수롭지 않다고 여길 만합니다. 그러나, 작은 들꽃 한 송이가 피어 씨앗을 퍼뜨리니, 열 송이 백 송이가 되고, 천 송이 만 송이가 됩니다. 앞으로 천만 송이 천억 송이로 퍼져요. 조그맣다는 사랑이나 꿈도 처음에는 모두 조그마할 테지만, 즐겁게 씨앗을 뿌리거나 심을 적에는 차근차근 퍼져서 지구별뿐 아니라 온누리에 골고루 아름다운 빛으로 퍼지리라 느낍니다. 모든 삶은 바로 가장 작은 곳에서 온힘을 다해 기울인 사랑과 꿈에서 태어날 테니까요. 4347.6.17.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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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랑 놀자 41] 치마순이, 바지순이



  우리 집 일곱 살 큰아이는 며칠 앞서까지 ‘치마순이’였습니다. 언제나 치마만 입겠다 했고, 바지를 입더라도 치마를 덧입겠다 하며 지냈습니다. 이러다가 그제부터 갑자기 바지를 입습니다. 웬일인가 하며 놀라는데, 일곱 살 아이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아버지, 내가 예전에 치마만 입었어요? 아, 그렇구나.” 하고 말합니다. 고작 이틀만에 지난날은 깡그리 사라집니다. 돌이켜보면, 큰아이가 치마순이로 지내는 동안 작은아이도 치마돌이로 지냈습니다. 작은아이는 누나만 ‘고운 옷’을 입는다며 투정을 부렸고, 저 고운 옷(치마)을 저한테도 달라며 울었어요. 이리하여 두 아이는 치마순이와 치마돌이로 지내며 놀곤 했습니다. 나와 곁님은 아이들을 굳이 치마순이로 키우거나 바지순이로 돌볼 마음이 없습니다. 치마도 좋고 바지도 좋습니다. 때에 맞게 즐겁게 입으면서 뛰놀면 된다고 느낍니다. 작은아이도 치마돌이가 될 수 있고, 바지돌이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옷은 스스로 몸을 보살피면서 즐겁게 갖출 때에 아름다우니, 아이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빛을 바라보기를 바랍니다. 4347.6.17.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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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1602) 왜소


외계인의 몸은 아주 깡마른 다섯 살 아이의 몸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그 의자에 앉으니 더욱 왜소해 보였습니다

《로렌스 R.스펜서/유리타 옮김-외계인 인터뷰》(아이커넥,2013) 71쪽


 더욱 왜소해 보였습니다

→ 더욱 작고 초라해 보였습니다

→ 더욱 작아 보였습니다

→ 더욱 초라해 보였습니다

→ 더욱 가녀리게 보였습니다

 …



  한자말 ‘왜소(矮小)하다’는 “몸뚱이가 작고 초라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한국말 “작고 초라하다”를 한자말로 옮기면 ‘矮小’가 되는 셈입니다. 한자말을 쓰기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런 낱말을 쓸 법합니다. 영어를 쓰기 좋아하는 분들이 ‘스몰(small)’이나 ‘빅(big)’을 쓰듯 말이지요.


  보기글에서는 “작고 초라하다”를 넣어도 되고 “작다”나 “초라하다” 가운데 하나만 넣어도 됩니다. “가녀리다”를 넣을 수 있고, 느낌을 바꾸어 “앙증맞다”를 넣을 수 있습니다. 4347.6.17.불.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외계인은 몸이 아주 깡마른 다섯 살 아이만큼밖에 되지 않아서 그 걸상에 앉으니 더욱 작아 보였습니다


첫머리 “외계인의 몸은 아주 깡마른 다섯 살 아이의 몸 정도밖에”에 ‘몸’이라는 낱말이 두 차례 나오는데, 앞이나 뒤에서 덜면 한결 낫습니다. 이 글월은 “외계인은 아주 깡마른 다섯 살 아이 몸만큼밖에”나 “외계인은 몸이 아주 깡마른 다섯 살 아이만큼밖에”로 손봅니다. ‘의자(椅子)’는 ‘걸상’으로 손질합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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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두 분



  일곱 살 사름벼리가 이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왜 두 분인가를 깨우쳤다. 바로 어제, 2014년 6월 15일 저녁이다. 그렇구나, 이렇게 스스로 깨우치는구나 하고, 어버이인 나도 새롭게 깨닫는다. 우리 큰아이가 더 빨리 깨우칠 수도 있었지만, 굳이 서두르지 않았다. 아이가 스스로 궁금해 하면서 스스로 실마리를 풀기를 바랐다. 이리하여, 엊저녁 사름벼리는 곁님과 나한테 “어머니, 할머니는 어머니한테 어머니야? 그럼 할아버지는 어머니한테 아버지야?” 하고 물었다. 그러고는 나한테도 똑같이 물었다.


  생각해 보면, 아이가 이렇게 묻기를 기다렸다고 할 만하다. 나도 곁님도 아이가 스스로 이러한 말을 할 수 있기를 물끄러미 지켜보면서 여러모로 건드려 주었구나 싶다.


  벼리야, 보라야.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두 분이란다. 그러면 왜 두 분일까? 어머니와 아버지, 이렇게 해서 어버이가 두 사람이지? 왜 두 사람일까? 너는 몸과 마음, 이렇게 두 가지로 이루어졌어. 이 두 가지는 무엇일까? 하늘과 땅은 왜 함께 있을까. 아이와 어른은 왜 함께 있을까? 오늘날 사회에서는 ‘아이’와 ‘어른’ 사이에 ‘푸름이(청소년)’를 억지로 넣었지만, 굳이 안 넣어도 돼. 왜냐하면, 부러 둘로 나눈 까닭이 있거든. 둘은 늘 둘이면서 하나이고, 하나는 늘 하나이면서 둘이야. 왜 그럴까? 너는 앞으로 너 스스로 이 이야기를 즐겁게 깨달으면서 빛나는 슬기를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4347.6.16.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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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인터뷰 (로렌스 R. 스펜서) 아이커넥 펴냄, 2013.10.31.



  1947년에 미국 로스웰이라는 곳에 떨어졌다고 하는 UFO가 있다. 이때 이 유에프오에 탔던 외계인과 마음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아 기록으로 남긴 간호장교가 있다고 한다. 간호장교는 아주 오랫동안 비밀문서를 아무한테도 드러내지 않고 지냈으나, 이녁이 들은 이야기를 ‘미국이라는 나라(정부)’만 생각하며 숨긴 채 죽어야 할는지, 아니면 ‘지구별 모든 숨결’을 생각하며 낱낱이 밝힌 뒤 새롭게 태어나야 할는지 망설였다고 한다. 《외계인 인터뷰》는 ‘도메인’이라는 별나라에서 지구별을 지켜보던 외계인이 1947년에 그만 우주선이 떨어지는 바람에 ‘사람과 만나’고 나서 ‘지구가 걸어온 길과 지구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알려주는 이야기를 담는 책이다. 책이름은 ‘인터뷰’이지만 ‘인터뷰’라기보다 ‘이야기’이고, 어떤 이야기인가 하면 어두움에 갇힌 사람들한테 삶을 밝히는 실마리가 되는 이야기이다. 그러면, 미국 정부는 왜 이러한 이야기를 감추고서는 안 드러내려고 할까? 미국 정부뿐 아니라 모든 나라 모든 정부는 왜 이러한 이야기를 환히 밝히면서 나누려 하지 않을까? 바로, 권력 때문이다. 정부는 권력을 지키려고 ‘권력을 허물어 지식과 과학과 문화를 모두 새로 보여주는 이야기’를 꽁꽁 감추려 한다. 정부는 권력을 지키면서 사람들을 노예나 기계 부속품처럼 부려 쳇바퀴질에 허덕이도록 하려고 ‘죽은 지식과 정보’를 ‘죽은 교과서와 책과 신문과 방송과 영화’에 잔뜩 집어넣어 제도권 사회에서 길들이고 싶을 뿐이다. 살짝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사람들이 눈을 뜨면 어떻게 될까? 거짓 정부는 무너진다. 사람들이 눈을 뜨면 거짓 신문, 이른바 ㅈㅈㄷ뿐 아니라 ‘진보가 아니면서 진보 흉내를 내는 장삿속 신문’도 무너진다. 사람들이 눈을 뜨면 모든 학교는 문을 닫아야 한다. 사람들이 눈을 뜨면 모든 바보짓은 멈춘다. 사람들이 눈을 뜨면 모든 엉터리 경제가 무너지면서 아름다운 살림살이가 태어난다. 사람들이 눈을 뜨면 전쟁과 전쟁무기와 싸움과 경쟁은 하루아침에 사라진다. 아주 마땅하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눈을 못 뜨도록 가로막으려고 모든 나라 모든 정부는 사람들 눈과 입과 귀를 막는다. 《외계인 인터뷰》는 아주 조그마한 실마리를 보여주면서 우리가 스스로 바뀌도록 도우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4347.6.16.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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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인터뷰
로렌스 R. 스펜서 엮음, 유리타 옮김 / 아이커넥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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