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표 끊기



  아침에 짐을 꾸리는데 도무지 여덢 시 사십오 분 군내버스에 댈 수 없다. 읍내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표를 취소한다. 6700원을 문다. 아홉 시 십오 분에 다음 군내버스가 바로 있다. 읍내에 닿아 순천 가는 시외버스를 열 시에 탄다. 그러고 나서 열한 시에 순천에 닿는다. 사십 분을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은 뛰논다. 다시 시외버스를 탄다. 저녁 너덧 시에 서울에 닿을까. 순천에서 표를 끊는데 낮에는 텅 빈다며 아이들 표는 안 끊어도 된단다. 그래도 한 장만 끊기로 한다. 이제 버스에서 아이들이 잘까. 먼길인데 이 고치러 즐거이 가자. 이도 고치고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이모부 삼촌하고도 신나게 놀자. 4347.7.9.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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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보기에 노린재는 작다. 노린재가 보기에 사람은 크다. 그런데, 노린재는 사람을 볼 수 있을까. 사람을 알아볼 수 있을까. 개미나 거미는 사람을 알아볼 수 있을까. 사람을 어느 만큼 알아본다고 할 만할까. 사람이 보기에 노린재는 작다. 그러면 사람은 노린재를 잘 알아볼 수 있을까. 노린재 몸 구석구석을 사람들은 어느 만큼 헤아리거나 살펴보는가. 사람은 노린재보다 크다 할 만하지만, 멧자락이나 구름보다 작다. 하늘보다 작고 지구별이나 해보다 작다. 온누리에 가득한 별보다 한참 작다. 크기란 무엇일까. 크기를 놓고 무엇을 보거나 느낄 수 있을까. 아이들이 함께 보도록 엮은 사진이야기책 《아주 작은 생명 이야기》를 들여다보면서 생각한다. 노린재와 민들레가 서로 동무가 되어 지내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노린재한테 삶이란 무엇이고, 민들레한테 사랑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저마다 어떤 삶을 스스로 빚으면서 하루를 열까. 나는 무엇을 보며, 아이들은 무엇을 만날까. 4347.7.9.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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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생명 이야기
노정환 글, 황헌만 사진, 김승태 감수 / 소년한길 / 2009년 6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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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누리에 빛이 있다. 빛이 있어 풀이 돋고 나무가 자란다. 풀이 돋고 나무가 자라니 온갖 벌레가 어우러져 살아간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온다. 눈이 오고 겨울잠을 잔다. 내가 흐르며 바다가 넘실거린다. 사람들은 이러한 빛을 듬뿍 받으면서 서로 사랑을 나누는 숨결이다. 온누리에 있는 빛을 노래한다. 온누리에 가득한 빛을 껴안는다. 온누리에 감도는 빛을 맞아들이고, 나한테서 샘솟는 빛을 이웃한테 건네며, 이웃이 건네는 빛을 내 가슴에 담는다. 어깨동무하기에 한결 빛난다. 두레를 하면서 더욱 빛난다. 웃으면서 빛은 더욱 밝고, 노래하면서 빛은 더욱 곱다. 4347.7.9.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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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을 노래해- 2010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리즈 가튼 스캔런 지음, 말라 프레이지 그림, 이상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10년 6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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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81. 2014.7.8. 부엌을 치우고 나서



  지난주에 곁님과 부엌과 집안을 신나게 치웠다. 아직 다 치우지는 못했다. 손님맞이를 앞두고 참 바지런히 치웠다. 여러 날 손님을 맞이했고, 손님이 모두 돌아갔다. 그러고 난 이튿날 아침은 쉬고, 다음날 아침에 “아버지 배고파요” 하면서 부르는 큰아이 말을 듣고 다시금 신나게 기운을 내어 밥을 차린다. 자, 우리 함께 맛나게 아침을 먹으면서 하루를 열까. 즐겁게 먹으면서 하루를 밝히자.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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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4.7.8. 큰아이―한글 그림



  졸음을 참고 그림을 그린 뒤 사름벼리가 잠든다. 아버지는 사름벼리가 물감을 묻혀 붓으로 그리는 그림을 살짝 들여다본 뒤 동생을 씻기고 빨래를 하며 설거지를 한다. 이튿날 일산마실을 떠나야 해서 이것저것 할 일이 많다. 이제 모두 재워야지 하고 생각하며 잠자리에 누일 즈음, 사름벼리가 다 그린 그림을 비로소 들여다본다. 이야, 한글 그림을 그렸구나. 크레파스를 쓸 때하고는 사뭇 다른 결과 빛을 살려서 네가 아는 글을 고루 섞어 새로운 숨결을 빚었구나. 꿈속에서 멋진 이야기를 엮겠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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