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있는 곳



  고흥에도 짐승우리와 비닐집이 있다. 그러나 다른 시골과 견주면 아주 적다. 높다란 멧골은 없으나 조물조물 숲이 이루어져 푸른 바람이 흐른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마음은 사랑을 먹고, 몸은 밥을 먹는다. 마음은 따사로운 기운을 마시고, 몸은 풀바람과 나무바람을 마신다.

  두 아이 이를 고치려고 두 차례째 나선 나들이를 끝낸다. 시외버스는 곧 고흥읍에 닿는다. 푸른 시골빛이 그득한 우리 집에 곧 돌아간다. 아이들아, 우리 집에 가서 시원하게 씻고 신나게 놀자. 4347.7.14.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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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버스길 책읽기


  시외버스가 고속도로를 달린다. 아직 정안까지 멀다. 고단한 큰아이는 곯아떨어지고, 아침 늦게까지 잔 작은아이는 기운이 넘친다. 시외버스는 버스길로잘 달리다가 어느 때부터 버스길로 안 달린다. 왜 이렇게 갈까? 버스길을 보니 버스 아닌 자가용이 줄줄이 달린다. 왜 이렇게 달릴까?

  나라 곳곳에 자전거길이 있으나 웬만한 자전거길은 자가용이나 짐차가 낮잠 자는 곳 구실을 한다. 더 헤아리면, 여느 거님길에 선 자가용과 오토바이가 참 많다. 사람이 걷거나 쉴 자리가 없이 자동차가 늘어난다. 늘어난 자동차는 어디이든 덥석 물어 버린다.

  고운 넋으로 삶길을 밝히는 책이 있다. 책방은 언제나 고운 책으로 넉넉할 때에 빛나지 싶다. 그런데 오늘날 책방을 보면, 책방에 책 아닌 수험서와 참고서가 훨씬 많다. 오늘날 책방에서 책이란, 수험서와 참고서 옆에서 모양으로만 꾸미는 듯하다. 꼴을 갖춘 책도 책이라기보다 베스트셀러를 노리거나 자기계발로 기울어진다. 겉모습은 책이지만 막상 책이 아니기 일쑤이다.

  책다운 책을 읽으면 공무원시험에 붙기 어려우리라 느낀다. 책다운 책으로 마음을 닦으면 경쟁사회에서 늘 처지리라 느낀다. 책다운 책을 가까이하노라면 으레 자동차와 멀어질 테고 몸을 움직여 흙을 만지면서 숲을 껴안겠지. 권력자도 책과 등을 돌리지만 여느 사람들도 수수한 빛을 멀리한다.

  숲이 사라지는 곳에서 책이 사라지고, 숲과 책이 사라지는 곳에서는 푸른 바람과 노래가 사라진다. 4347.7.1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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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자리


  고흥으로 돌아가려고 고양시 백석버스역에서 표를 끊는다. 이곳에서 순천까지 가는 버스가 하루에 넉 대 있다. 안산을 거쳐 가는데, 아무래도 오래 걸리지 싶다. 전철로 서울 강남으로 가서 고흥으로 바로 가는 길이 가장 낫구나 싶다. 큰아이는 창가에 앉히다가 내 무릎에 누이다가 다시 창가에 앉혀 재운다. 작은아이는 오른쪽에 앉힌다. 나는 가운데에 앉는다. 큰아이가 더 크고 작은아이도 훌쩍 자라면 세 자리를 얻어야겠지. 앞으로 언제까지 두 자리를 끊고 세 식구 나들이를 할 수 있을까. 4347.7.1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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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놀이



흙바닥에 작은 돌과

작은 조개 껍데기와

작은 나뭇가지 놓아

소꿉놀이.


너랑 나랑

오래오래

오순도순

삶을 지어 살아갈

마음으로

논다.


바람 한 줄기 불어

머리카락 달라붙은

땀내 나는 이마를

간질인다.


햇볕이 포근하다.



4347.7.12.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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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으로 태어나서 살아가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리가 날마다 겪는 일은 무엇을 뜻할까. 우리는 어떤 사람을 이웃이나 동무로 만날까. 우리는 몸을 어떻게 바라보고, 마음을 어떻게 가눌까.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이 모든 실마리를 찬찬히 읽고 느끼면서 웃을 수 있다. 생각하지 않으며 살아간다면, 이 모든 실마리를 도무지 풀지 못하거나 않은 채 하루하루 쳇바퀴에 갇힌 채 지내기 마련이다. 어느 때에 즐거운지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어느 때에 몸이 낫거나 마음이 흐뭇한지 알아야 한다. 사람 몸에 아로새겨진 일곱 단계를 깨닫고, 지구별에 드리운 일곱 갈래 길을 바라보면서, 몸과 삶을 다스리는 넋이 무엇인가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이야기책 《집으로 가는 길》은 이 모든 실마리를 모두 풀거나 알려주지는 못한다. 아주 마땅한 노릇인데, 내 몸과 마음은 내가 스스로 읽어야지, 남이 알려줄 수 없다. 스스로 바라보고 느껴서 생각할 때에 알 수 있는 내 몸과 마음이다. 《집으로 가는 길》은 삶을 이루는 빛이 무엇인가 느끼도록 돕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었다면, 또는 아직 읽지 않았다면, 《아나스타시아》(블라지미르 메그레) 일곱 권과 《람타 화이트북》(제이지 나이트)을 읽어 보기를 바란다. 4347.7.1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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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삶에 지친 한 남자와 일곱 천사의 이야기
리 캐롤 지음, 오진영 옮김 / 샨티 / 2014년 6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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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타, 현실 창조를 위한 입문서
유리타 옮김 / 아이커넥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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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타 화이트 북
제이지 나이트 지음, 유리타 옮김 / 아이커넥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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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스타시아
블라지미르 메그레 지음, 한병석 옮김 / 한글샘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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