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사이 꽃치마 어린이

 


  꽃치마 입고 이불 말리는 마당에서 노는 어린이. 이불에 네 목아지 숨기며 있는 느낌 어떠니. 조용하니. 따뜻하니. 시원하니. 어디엔가 네 몸을 숨겼다고 생각하지? 그러나 네 발은 다 보이는걸. 놀고픈 대로 놀고, 뛰고픈 대로 뛰어라. 4346.2.27.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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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3-02-28 11:37   좋아요 0 | URL
마음이 느껴져서 참 이뻐요

파란놀 2013-03-01 08:37   좋아요 0 | URL
모두모두 예쁜 이웃들이에요
 

가방놀이 1

 


  작은아이가 가방을 등에 메 달라 한다. 오른손에 하나 꿰고 왼손에 자동차 하나 쥔다. 부엌에서 밥을 먹다가 가방놀이를 하재더니, 밥을 다 먹고 나서는 마당에서 우산과 대막대기 들고 논다. 너희 누나도 너처럼 어릴 적에 가방놀이 곧잘 했고, 요즈음도 가끔 하는데, 너희 아버지 어머니가 가방 들고 짐을 나르니, 옆에서 보고 따라해 보고 싶었니. 나중에 너희 가방에 너희 옷가지 넣고 마실 다닐 수 있는 날을 기다린다. 4346.2.27.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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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사진기자로 일하며 중국조선족 삶을 눈여겨보며 사진으로 한 장 두 장 담았다고 하는 박진관 기자님. 우연하게 이 책을 알아보고, 아직 판이 끊어지지 않은 모습을 봅니다. 이웃을 바라보는 사진을 앞으로도 꾸준히 한 장 두 장 담아내기시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책도 사랑받을 수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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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 견문록
박진관 글 사진 / 예문서원 / 2007년 12월
20,000원 → 19,000원(5%할인) / 마일리지 570원(3%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2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3년 02월 27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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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는 말 132] 풀물

 


  가게에서 ‘양송이 스프’를 사다가 끓입니다. 퍽 어릴 적에 먹던 일이 떠올라, 나도 한 번 집에서 가루를 풀어 천천히 끓이고는 밥상에 올립니다. 서양사람은 스프를 먹으니 ‘양송이 스프’라는 이름이 적힐 텐데, 서양사람이 한겨레 ‘죽’을 가게에서 사다가 먹는다면, 그 가게에서는 서양사람한테 어떤 말로 죽을 말할는지 살짝 궁금합니다. 서양사람은 ‘죽’을 서양말(영어)로 옮겨서 이야기할까요, 아니면 ‘zuk’이나 ‘juk’이라 적으며 가리킬까요. 다섯 가지 푸성귀를 가루로 내어 찻물처럼 마신다는 ‘야채 스프’를 마십니다. ‘야채 스프’라는 이름은 누가 지었는지 알쏭달쏭합니다. ‘야채(野菜)’는 일본 한자말이고, ‘스프/수프(soup)’는 영어일 텐데, 일본에서 먼저 이런 풀물을 마신 뒤, 한국에 들어왔나 싶기도 합니다. 가만히 따지면, 가게에서 파는 ‘양송이 스프’는 ‘양송이 죽’이요, 사람들이 마신다는 ‘야채 스프’란 ‘풀물’입니다. 푸성귀를 달이거나 끓인다는 뜻에서 ‘푸성귀 물’이라 할 수 있어요. 푸른잎 푸성귀나 풀을 갈아 마실 때에 흔히 ‘풀물’이라 할 테니, ‘야채 스프’ 같은 이름은 ‘푸성귀 물’이라 다듬을 때에 어울리겠지요. 몸을 생각하는 먹을거리라 하면, 몸을 살리며 마음 살리는 흐름을 살펴, 마음을 생각하는 말을 한 번쯤 짚을 수 있기를 빕니다. 4346.2.27.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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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꽃은
햇살과 흙과 빗물과 바람
골고루 먹으며
자랍니다.

 

햇살은 햇살책
흙은 흙책
빗물은 빗물책
바람은 바람책

 

날마다
맑고 밝은 이야기
새록새록 듣고 건네며
함초롬한 잎새
꽃망울로 피어납니다.

 

꽃을 바라보는 사람은
꽃잎마다 맺힌 이야기책
한 줄 두 줄
읽습니다.

 


4346.1.14.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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