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8. 고샅 달리며 2013.7.17.
아이들이 고샅을 달린다. 이쪽 고샅은 그닥 내키지 않아 잘 안 다녔는데, 이장님 댁을 다녀와야 하기에 지난다. 마침 오늘은 우리 이웃집에서 이 고샅에 경운기도 짐차도 트랙터도 막아 놓지 않는다. 이웃집은 마당도 넓고 옆으로 다른 길이 있으며 마을에 농기계 세울 자리 따로 있는데 꼭 고샅을 가로막는 자리에 기계나 짐차를 세우곤 한다. 이렇게 아이들 신나게 달리면서 놀아야 할 고샅인데. 이처럼 파랗게 빛나는 하늘과 푸르게 물드는 들풀 한껏 즐기면서 달릴 고샅인데.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망원경놀이 1
이모한테 줄 그림을 그려서 건네니, 이모가 돌돌 말아서 손에 쥔다. 어라, 하고 놀라더니, 동그랗게 만 그림을 다시 건네받아 눈에 대고는 망원경으로 삼으며 논다. 새로운 놀이 하나 깨달았구나. 4346.7.24.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산들보라는 누나 손 좋아
누나가 손 잡고 걷자고 하면 거의 언제나 누나 손을 잡는다. 참 사랑받으면서 잘 큰다. 아주 어쩌다가 혼자 막 달리고 싶을 때에는 누나가 불러도 쳐다보지 않고 앞으로 달린다. 4346.7.24.물.ㅎㄲㅅㄱ
아이들이 서로 갈마들며 아프다 보니
차라리 내가 아프기를 바라기도 하다가
나까지 아프면 아이들 누가 돌보랴 싶어
그래 그냥 아이들이 좀 아프다 나을 때가
가장 낫겠다고 느꼈다.
이래저래 어수선한 몸과 마음이었는데
조용히 눈을 감고 보름달빛과 밤노래소리
가만히 받아들이면서
찬찬히 이야기를 풀어내니,
《이오덕 일기》 다섯째 권 느낌글이
술술 흘러나온다.
이제 이 일기책 느낌글은 마무리짓는다.
다른 몇 가지 일들 잘 끝내고
새로 갈무리할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생각하면서 하나씩 하자.
옆지기 배움삯 카드값으로
이달에 300만 원 나가야 하는데
이 일 또한 마음 차분히 가다듬고
잘 생각을 기울이면
슬기롭게 풀리는 길 나오리라 믿는다.
<이오덕 일기> 다섯 권 느낌글을 모두 마무리짓습니다. 이제 다섯 가지 느낌글을 한 자리에 모둡니다. 즐겁게 천천히 살피시면서, 이 책에 깃든 넋과 꿈과 사랑 잘 받아먹으시기를 빕니다. 마지막 느낌글을 올리면서 다섯째 권 느낌글에는 '이제껏 공개 안 한 여러 사진'을 붙였습니다. 모둠 느낌글에도 이제 비로소 보여주는 사진을 몇 가지 붙입니다. 아무쪼록 이 책들 널리 사랑받기를 빌면서, 사람들 가슴에 고운 빛줄기 샘솟는 밑거름이자 책동무로 삼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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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aladin.co.kr/hbooks/6428075 (갑갑한 나라에서 살아가는 빛)
http://blog.aladin.co.kr/hbooks/6437083 (오직 마음속 사랑만 생각하며 산다)
이오덕 일기 2 : 내 꿈은 저 아이들이다
http://blog.aladin.co.kr/hbooks/6443845 (서로 배우는 아이와 어른)
이오덕 일기 3 : 불같은 노래를 부르고 싶다
http://blog.aladin.co.kr/hbooks/6457789 (‘죽은 말’로 살아가는 사람들)이오덕 일기 4 : 나를 찾아 나는 가야 한다http://blog.aladin.co.kr/hbooks/6484851 (숲으로 가는 길)이오덕 일기 5 : 나는 땅이 될 것이다
이오덕 선생님 사진과 원고는 제가 선생님 원고를 정리하던 때에 스캔한 파일이고,
선생님 무덤과 집과 방은 제가 찍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