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신 세 켤레

 


  아버지는 늘 고무신, 아이들은 웬만하면 고무신이면서 때때로 다른 신. 물놀이를 하러 갈 적에는 으레 모두 고무신. 마실을 가면서도 흔히 나란히 고무신. 이리하여 너도 나도 즐겁게 고무신 한식구. 발에 땀이 차면 그때그때 신을 빨고 발도 씻고. 아이들은 발에 땀이 찬다 싶으면 시골에서고 도시에서도 맨발로 뛰놀며 “자, 아버지 여기 신.” 하면서 내밀고. 4346.8.23.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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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놀이 2

 


  비가 오는 날, 큰아이는 우산을 찾는다. 왜? 우산을 펴며 빗속 걸어다니면서 놀려고. 혼자 있으면 혼자 놀고, 동생이 곁에 붙으면 동생하고 논다. 우산은 혼자 써도 재미있고, 둘이 함께 쓰고 걸어도 재미있다. 4346.8.23.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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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해 물 흙 풀 (2013.8.3.ㄴ)

 


  우리 집에 붙일 그림을 그린다. 우리 집에 무엇이 있으면 즐거우면서 아름다울까 하고 생각한다. 맨 처음 네 가지는 해와 물과 흙과 풀. 그리고 사람과 바람과 나무와 숲. 이렇게 여덟 가지를 적는다. 아니, 이렇게 여덟 가지를 커다란 나뭇잎, 우리 집 마당 후박나무에서 여름날 떨어지는 가랑잎을 먼저 바탕에 그리고서 집어넣는다. 꽃과 제비는 우리 집 네 식구마다 하나씩 떠올리며 그리고, 풀포기를 그린 뒤, 무지개빛 빙빙 돌도록 마무리를 짓는다. 좋아 좋아.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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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사랑 피어나는 숲집 (2013.8.3.ㄱ)

 


  선물할 그림을 하나 그린다. 선물받을 분 삶을 가만히 헤아린다. 그분한테 아름다울 삶이란 나한테도 아름다울 삶이리라 여기면서, 내가 마음속으로 바라는 한 가지 “사랑 피어나는 숲집”을 그리기로 한다. 글씨를 적고, 무지개비 내리는 하늘을 그린 뒤, 잎사귀·사마귀·잠자리·거미 나란히 어울리는 밑에 해·달·별이 어우러지는 그림을 그린다. 마지막으로는 무지개 빛살 드리우는 바탕을 채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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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8-23 22:40   좋아요 0 | URL
'사랑 피어나는 숲집'이란 제목도, 그림도 참 좋습니다!
선물 받으실 분의 삶을 가만히 헤아리시며, 마음빛으로 그리신 그림이니
선물 받으실 분도 정말 기뻐하시리란 생각이 듭니다~^^

파란놀 2013-08-24 00:34   좋아요 0 | URL
어느 집에서나 고운 사랑이 몽실몽실 피어나기를 빌어요~
 

늦여름 장미 하나둘셋

 


  장미나무에서 장미꽃이 다시 피어났다. 올여름에 비가 거의 안 오면서 땡볕만 뜨끈뜨끈 내리쬔 탓일까. 다른 곳에서도 봄꽃이 늦여름에 다시 피어나기도 할까. 가만히 돌아보면, 벚나무도 매화나무도 늦여름이나 한가을에 다시 꽃망울 터뜨리곤 한다. 전남 고흥은 날이 워낙 따스하니까, 고흥을 비롯해 가을과 겨울에도 포근한 데에서는 한 해에 두 차례 꽃을 보게 해 준다.


  우리 집 마당 장미꽃을 바라본다. 팔월 첫무렵에 한 송이가 피어났고, 이레쯤 지나 한 송이 더 피어났으며, 곧 세 송이가 된다. 붉은 꽃잎은 한껏 맑은 꽃내음을 풍겨 주었고, 팔월이 저물면서 천천히 시들어 ‘지든 꽃도 어여쁜 빛깔’을 베푼다. 4346.8.23.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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