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맨발자전거 어린이

 


  먼저 맨발로 마당으로 뛰쳐나가 노는 큰아이 사름벼리 따라, 동생 산들보라도 맨발로 논다. 아이들 타는 자전거는 발판이 쇠로 안 되고 플라스틱으로 되기 마련이다. 아이들 자전거 발판에는 구불구불 모양이 있어도 어른들 자전거처럼 뾰족뾰족 무늬를 넣지 않는다. 아마 아이들 다치지 말라 이렇게 하겠지. 그래서 큰아이 사름벼리가 맨발로 자전거를 타더라도 발바닥은 덜 아프다. 언제나 맨발로 놀기 일쑤인 사름벼리는 자전거쯤 얼마든지 맨발로 탈 만하다. 4346.9.2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음을데려가는人 2013-09-26 00:25   좋아요 0 | URL
이 사진 참 좋네요.
예쁘기도 하고, 아이의 밝은 에너지나 사진 찍은 사람의 다정한 시선도 느껴져요. :)

파란놀 2013-09-26 05:11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참말 맨발놀이를 좋아하는구나 싶어요.
저도 어릴 적에는 참 맨발로 잘 놀았습니다~ ^^;
 

산들보라 맨발로 자전거 즐거워

 


  맨발로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 물끄러미 바라본다. 나날이 손과 발과 몸에 힘이 단단히 붙는 작은아이 산들보라가 세발자전거를 끌면서 달린다. 어느덧 세발자전거를 끌면서 달리기도 할 수 있네. 뒷바퀴 들썩들썩 기운차게 잘 달린다. 즐겁지? 그렇게 놀면서 네 몸이 튼튼하게 자란다. 4346.9.2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자전거놀이 8

 


  자전거를 타지 않고 끌면서 노는 작은아이는 으레 누나와 나란히 논다. 누나가 고무신을 신으면 저도 고무신을 신고, 누나가 맨발이면 저도 맨발이 된다. 누나가 고무신 말고 다른 신을 신을 적에, 저도 다른 신을 신는다. 가을과 겨울 지나 작은아이가 한 살 더 먹으면, 그때부터는 다리도 더 길어 세발자전거 씩씩하게 타면서 놀 수 있겠지. 4346.9.2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appletreeje 2013-09-24 12:13   좋아요 0 | URL
정말 산들보라가 많이 컸어요~!
봄까지만 해도 애기티가 줄줄 났는데, 이젠
씩씩하고 늠름하네요~~*^^*

파란놀 2013-09-25 07:03   좋아요 0 | URL
아주 장난꾸러기가 다 되었는걸요~
 

고무신놀이 1

 


  고무신을 발가락 끝에 꿴다. 그러고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휙 올려찬다. 그러면 고무신은 포로롱 하늘을 날다가 톡 떨어진다. 나는 어릴 적이 실내화로 이런 놀이를 곧잘 즐겼다. 한발로 신 한 짝 멀리 던진 뒤에는 깨끔발로 그곳까지 달려간다. 동무끼리 누가 더 멀리 보낼 수 있나 내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교사한테 걸리면 죽도록 얻어맞는다. 나도 동무도 교사한테 걸리면 머리가 터져라 얻어맞지만, 이 놀이를 그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재미있으니 그랬겠지. 4346.9.2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093) 필사의 1 : 필사의 전쟁

 

작년 이맘때부터 한수와 내가 필사의 전쟁을 벌였던 풀, 그 단내 나게 한 주범 중 하나가 바로 쇠뜨기였다
《정화진-풍신난 도시농부, 흙을 꿈꾸다》(삶창,2013) 51쪽

 

  ‘작년(昨年)’은 ‘지난해’로 다듬고, “전쟁(戰爭)을 벌였던”은 “싸움을 벌였던”이나 “싸웠던”으로 다듬습니다. “주범(主犯) 중(中) 하나”는 “풀 가운데 하나”나 “녀석 가운데 하나”로 손볼 수 있습니다. 보기글 앞쪽에 ‘풀’이라 나오니, 뒤에서도 ‘풀’이라 하면 되고, 앞뒤를 다른 낱말로 가리키고 싶다면 ‘녀석’이라 할 수 있어요.


  ‘필사(必死)’는 “(1) 반드시 죽음 (2) 죽을힘을 다함”을 뜻한다고 합니다. 곧, 이 말뜻 그대로 쓸 적에 가장 알맞습니다. 국어사전에는 “필사의 운명”이나 “필사의 각오”나 “필사의 노력으로 최선을 다했다”나 “김학우는 필사의 안간힘을 쓰면서” 같은 보기글이 나와요. 국어사전 보기글은 모조리 ‘-의’를 붙입니다. 이 보기글은 “반드시 죽을 목숨(운명)”으로 손질하고, “굳센 다짐”이나 “죽을힘을 쏟아 매우 애썼다”나 김학우는 젖먹던 힘까지 안간힘을 쓰면서”로 손질할 수 있어요. ‘죽을힘’이나 ‘온힘’이나 ‘젖먹던 힘’이나 ‘안간힘’을 알맞게 넣으면 됩니다.

 

 필사의 전쟁을 벌였던 풀
→ 죽을힘을 다해 싸웠던 풀
→ 용을 쓰며 싸웠던 풀
→ 죽기살기로 싸웠던 풀
→ 온힘 다해 싸웠던 풀
→ 젖먹던 힘을 다해 싸웠던 풀
 …

 

  ‘죽을힘’은 국어사전에 실리지만, ‘온힘’은 아직 국어사전에 안 실립니다. ‘젖먹이’는 국어사전에 실려도 ‘젖먹다(젖먹던 힘)’ 꼴 또한 아직 국어사전에 안 실립니다. 이들 낱말은 ‘온 힘’이나 ‘젖 먹던 힘’처럼 띄어서 써야 할는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죽을힘’도 처음부터 국어사전에 오른 낱말이 아니에요. 사람들이 널리 쓰면서 시나브로 오른 낱말입니다. 띄어쓰기에 얽매이지 말고, 마음을 나타낼 가장 알맞다 싶은 말을 생각하고 찾으면서 쓰면 됩니다. 앞으로 언제가 될는지 모르지만 ‘젖먹이힘’처럼 새 낱말 태어날 수 있어요. 4346.9.24.불.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지난해 이맘때부터 한수와 내가 죽기살기로 싸운 풀, 그 단내 나게 한 풀 가운데 하나가 바로 쇠뜨기였다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