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71] 아이들한테

 


  주사위 하나면 하루 내내 놉니다.
  꽃송이 하나면 온 하루 놉니다.
  사랑스레 바라보며 안으면 웃습니다.

 


  아이들 곁에서 따순 눈길로 바라보고 부드러운 손길로 어루만지기만 해도 교육이고 육아라고 느낍니다. 교육이나 육아는 대단한 어떤 ‘일’은 아니니, 늘 홀가분하게 삶을 즐기면 아이들은 예쁘게 자라리라 느껴요. 아이들을 이름난 어린이집이나 초·중·고등학교에 보내야 아이들이 반길까요? 아이들을 서울에 있는 몇몇 대학교에 넣어야 아이들이 좋아할까요? 대학생이 되거나 회사원이 되도록 태어난 아이들이 아닙니다. 이 아이들은 사랑받으려고 태어났습니다. 이 아이들은 아름답게 자라려고 태어났습니다. 이 아이들은 활짝 웃으며 저희 노래를 기쁘게 부르려고 태어났습니다. 이 아이들은 저희 어버이한테서 가장 너르며 빛나는 꿈을 물려받으려고 태어났습니다. 어버이 꿈이 ‘손꼽히는 대학교 마쳐서 돈 잘 버는 회사원 되기’라 한다면 이 길로 가야겠지만, 어버이 꿈이 ‘너른 사랑과 밝은 빛’이라면, 새로우며 즐거운 길을 함께 걸어요. 4346.11.6.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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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빨랫줄 좋아

 


  누나가 마당에 드리운 빨랫줄을 붙잡으며 이리 달리고 저리 달리면서 노는 산들보라. 너, 누나와 함께 있으니 온갖 놀이 다 즐기면서 재미있지? 네 누나처럼 재미있게 놀아 주고 즐거운 새 놀이 생각해 내 주는 동무 보았니? 신나게 달리고 마음껏 노래하렴. 4346.11.6.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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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8. 빨랫줄과 마당 (2013.10.11.)

 


  즐겁게 뛰놀려면 너른 마당이 있으면 되고, 너른 마당에서는 빨랫줄 하나로도 너끈히 재미난 놀이가 샘솟는다. 바람이 불어 머리카락을 간질인다. 햇볕이 내리쬐어 온몸을 덥힌다. 풀내음 물씬 흐르고, 후박나무는 보드라운 잎사귀를 흔들며 노래를 불러 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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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랫줄놀이 3

 


  빨랫줄을 살짝 처마에서 끌러 놓는다. 이렇게 끌러 놓은 빨랫줄 한쪽 끝을 큰아이가 잡더니 이리저리 달리면서 놀다가 문득, “빨랫줄 묶어야 해.” 하고 말하더니 빗물받이통에 묶으려 한다. 너 묶을 줄 아니? 아무튼 묶으려 한다. 큰아이가 빨랫줄 빗물받이통에 묶는 동안 작은아이는 손을 뻗어 빨랫줄에 무언가 대려 하지만 잘 안 닿는다. 이제 빨랫줄은 다 묶고, 마당을 둘로 가르는 빨랫줄 이쪽저쪽 넘나들면서 뛰논다. 4346.11.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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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는 말 174] 길손집

 


  길손은 길을 떠나 어디론가 가는 사람입니다. 때로는 걷고, 때로는 자동차를 얻어서 타며, 때로는 자전거를 달립니다. 길을 재촉하며 빨리 가려 할 수 있고, 느긋하게 마을을 휘 둘러보면서 천천히 갈 수 있습니다. 길을 가다 힘들면 다리를 쉬지요. 길을 가다 힘들지 않더라도 새로운 마을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며 여러 날 머물기도 합니다. 길손이 머무는 집은 ‘길손집’이 됩니다. 여인숙이나 모텔이나 게스트하우스 같은 데에서 머물 수 있는데, 어디에서 묵더라도 길손한테는 ‘길손집’이에요. 그렇다면, 길손이 먹는 밥이라면 ‘길손밥’이 될까요. 마실길에 즐겁게 부르는 노래가 있으면 ‘길손노래’ 될 만해요. 길가에 피고 지는 꽃은 길손을 반기며 ‘길손꽃’이 됩니다. 길손이 걷는 길에 흘리는 땀을 식히는 ‘길손바람’ 또는 ‘길바람’이 불어요. 4346.11.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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