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홀로 뜰에 앉아 생각하기


 

  누나는 음성 할머니와 손을 잡고 앞뜰을 거닌다. 산들보라는 홀로 앞뜰 걸상에 앉아 먼데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작은아이는 가끔 혼자 떨어져 앉아서 먼데를 바라보곤 한다. 산들보라 눈길은 어디로 이어질까. 네 살 어린이 눈길은 어디로 닿을까. 가슴속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어 먼데를 바라보며 혼자 조용히 있을까. 4347.2.1.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시골아이 45. 치마저고리 멧길 타기 (2014.1.31.)

 


  숲으로 우거진 뒷멧자락을 사름벼리가 치마저고리를 걸치고 오르려 한다. 치마꼬리가 길기에 자꾸 발에 걸린다. 치맛자락이 짧거나 바지차림이라면 이쯤 되는 비알이란 하나도 안 어렵지만, 한손으로는 치맛자락을 추스르고 한손으로는 나무뿌리를 잡거나 땅바닥을 짚느라 살짝 벅차다. 그렇지만 끝까지 용을 쓰며 오른다. 씩씩한 시골아이이니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할아버지 그네 놀이 1 - 겨울에도 재미있어

 


  눈이 안 녹고 물이 꽁꽁 어는 음성이다. 이곳 할아버지 댁에는 할아버지가 앉아서 차를 마시고 담배를 태우는 그네가 있다. 아이들은 ‘할아버지 그네’가 좋다. 둘이 나란히 앉아서 그네를 밀고 당기면서 재미있다. 추운 날씨에 손이 시려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할아버지가 이곳에 앉아 앞메를 바라보듯, 저희들도 ‘할아버지 그네’에 앉아 앞메를 바라보면서 둘이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운다. 4347.2.1.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살림순이 5. 제기 닦을래 (2014.1.31.)

 


  설날 차례상에서 쓸 제기를 닦는다. 사름벼리가 쪼르르 달라붙으며 묻는다. “뭐 해? 나도 닦고 싶어. 아, 저기 (행주) 있구나. 나도 닦아야지.” 무엇을 한다고 대꾸하지 않았고, 하라고 시키지 않았으나, 일곱 살 어린이는 혼자 묻고 혼자 대꾸하면서 마룻바닥에 톨포닥 앉아서 얌전하고 이쁘게 제기를 닦는다. 큰아이가 닦은 제기를 나중에 살펴보니 덜 닦거나 제대로 안 닦아서 모두 다시 닦았지만, 손길이 싱그럽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한글노래 2. 밥 익는 냄새

 


나는 사름벼리.
박새랑 노래하고
개구리와 춤추지.
범나비는 팔랑팔랑
노랑나비는 나풀나풀
봄볕 먹으면서
다 같이 놀아.
바람은 풀내음 싣고
빗물은 풀잎을 적셔.
가만히 눈 감으며
밥 익는 냄새 맡아.

 


2014.1.16.나무.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