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34. 2014.3.26. 길꽃돌이

 


  집에서 우리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봄꽃을 잔뜩 본다. 시골마을에서조차 봄꽃을 꽃이라기보다 ‘약을 쳐서 없애야 할 지겨운 풀’로 여기니, 이런 자그마한 꽃잔치를 웃음으로 마주하지 못하시는데, 아이들처럼 길꽃 한 송이를 눈여겨보면서 “아이 예뻐!” 하실 수 있기를 빈다. 꽃내음을 담아 흙을 보듬고, 꽃빛을 실어 들을 일구면, 시골살이도 살림살이도 모두 아름답게 자랄 수 있겠지. 길꽃돌이야, 네가 바라보는 민들레꽃이랑 냉이꽃이랑 봄까지꽃이랑 코딱지나물꽃이랑 모두모두 곱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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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7 13: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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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7 13: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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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잡지 《포토닷》 5호가 나왔다. 다섯째 권은 겉무늬가 하얗다. 하얀 무늬에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하얀 바탕으로 고운 모습이 나온 사진을 넣었다. 겉무늬를 채운 사진이 언제나 이달 이야기를 보여준다. 하얀 빛깔로 하얀 노래를 부르는 사진넋이 이달, 그러니까 다가오는 사월을 밝히는 이야기인 셈이다. 매화꽃이 지고 앵두꽃이 피려고 하는 사월은 우리한테 어떤 숨결일까. 앵두꽃이 질 무렵에는 딸기꽃이 피는데, 하얗게 피어나는 매화와 앵두와 딸기는 어떠한 꽃빛으로 우리 삶에 스며들까. 사진은 무엇이고, 사진으로 무엇을 할까. 사진은 누가 즐기며, 사진은 어떤 이웃한테 아름답게 찾아가는 손길이 될까. 4347.3.27.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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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닷 Photo닷 2014.4- Vol.5
포토닷(월간지) 편집부 엮음 / 포토닷(월간지) / 2014년 3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270원(3% 적립)
2014년 03월 27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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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개구리

 


삼월이 저물 무렵이면
개구리 하나둘 깨어나
밤노래를 부른다.

 

사월이 깊을 무렵이면
제비 하나둘 찾아와
처마 밑 둥지 손질한다.

 

오월이 익을 무렵이면
들마다 딸기알 빨갛게
달콤한 내음 퍼뜨린다.

 

유월이 빛날 무렵이면
소나기 한 줄기에
무지개 드리운다.

 

칠월이 노래할 무렵이면
밤하늘에 별잔치 짙어
초롱초롱 별꽃이 핀다.

 

한 달 두 달 손으로 꼽으며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
한 소끔 듣는다.

 


4347.3.27.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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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맞이

 


  진주에서 손님이 찾아오셨다. 손님과 함께 마당에 있는 평상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방으로 들어와서 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웠다. 마당에 있는 평상에서 어둑어둑할 때까지 있었는데, 해가 저물어도 쌀쌀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고즈넉한 기운이 흐른다고 새롭게 느꼈다. 얼마나 따사로운 봄빛인가.


  밤에는 개구리 노래하는 소리를 듣는다. 새해로 접어들어 첫 개구리 노래이다. 어디쯤에서 깨어났을까. 이 개구리들은 어디에서 농약 물결을 안 뒤집어쓰고 살아남아 이렇게 깨어났을까. 밤에 듣는 개구리 노랫소리는 얼마나 사랑스럽도록 고운 결이었는지.


  아침에는 햇살과 멧새 노래가 깨운다. 하루 내내 햇볕과 온갖 노래가 흐른다. 풀내음과 꽃내음이 감돈다. 오늘 하루도 싱그럽다. 4347.3.27.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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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시경 2014-03-27 09:02   좋아요 0 | URL
정다운 시골 풍경~참 예쁘고 따뜻하게 느껴져요^^ 특별히 바쁜건 아닌데도 늘 분주한 마음이 드는 도시생활과는 다르게 편안한 여유가 있어 부러운데요~^^

파란놀 2014-03-27 11:33   좋아요 0 | URL
도시에서도 누구나 느긋하면서 너그럽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그런데, 도시에서는 '아무래도 바빠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그만 스스로 바쁜 쳇바퀴에 휩쓸리지 싶어요.

오늘 하루 착한시경 님
즐거우면서 아름답게 느긋한 봄볕 누리셔요~ ^^
 

아이 그림 읽기
2014.3.25. 큰아이―아버지 사랑해 좋아

 


  “어머니 아버지 좋아 사랑해 좋아요.” 하고 적은 그림을 보여준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나란히 그려 준 뒤에 ‘어머니 아버지’라 스스로 적는다. 아직 어머니 이름과 아버지 이름을 적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일곱 살 아이 스스로 적으니 대견하다. 앞으로 글을 읽고 또 읽으면서 글도 쓰고 또 쓸 수 있겠지. 좋은 마음과 사랑스러운 넋을 나란히 키우면서 함께 살아가자.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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