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화) - 김용택 시인의 풍경일기 봄
김용택 지음, 주명덕 사진 / 늘푸른소나무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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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삶읽기 156

 


봄에 읽는 꽃
― 花, 김용택 시인의 풍경일기-봄
 김용택 글
 주명덕 사진
 늘푸른소나무 펴냄, 2004.11.5.

 


  봄에는 봄을 읽습니다. 여름에는 여름을 읽고, 가을에는 겨울을 읽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비를 읽어요. 빗물을, 빗방울을, 빗소리를 읽지요. 빗내음과 빗빛을 읽습니다.


  아이들 곁에서는 아이들을 읽습니다. 아이들은 어버이 곁에서 어버이를 읽습니다. 시골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시골을 읽고,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도시를 읽어요. 저마다 아름다운 빛을 읽습니다. 서로서로 사랑스러운 꿈을 읽습니다.


.. 내가 말을 하기 전에 꽃은 피고, 내가 꽃이다 꽃 봐라 저 꽃 좀 봐라, 라고 말을 하고 나서도 꽃은 핀다 ..  (16쪽)


  꽃은 철마다 피어납니다. 봄에는 봄꽃이고, 가을에는 가을꽃입니다. 풀과 나무는 저희 삶에 맞추어 꽃대를 올리거나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일찌감치 꽃빛이 맑기도 하고, 느즈막하게 꽃빛이 밝기도 해요.


  꽃을 바라보는 사람은 꽃빛을 마음속에 담습니다. 꽃을 가꾸는 사람은 꽃넋으로 살아갑니다. 꽃을 즐기는 사람은 꽃말을 도란도란 속삭입니다. 바라보는 대로 스스로 삶이 되거든요. 바다를 바라보면 바다를 마음속에 담고, 숲을 바라보면 숲을 마음속에 담습니다. 별이 마음속에 깃들 수 있고, 구름과 새가 마음속에 깃들 수 있습니다. 스스로 바라는 대로 바라보고, 스스로 바라보는 대로 마음속에서 피어납니다. 어느 삶터를 보금자리로 삼느냐에 따라 삶과 생각과 사랑이 달라집니다.


.. 언젠가 아내가 학교에 왔다. 아내는 2층 2학년 교실인 내 교실에 오더니, 창문 밖으로 펼쳐진 앞마을, 앞강, 그리고 앞산을 보더니 감탄을 했다. 참 좋은 곳이다. 당신은 참 좋겠다. 사계절이 나날이 변하는 아름다운 병풍 안에서 사니 얼마나 좋을까. 당신은 복 받은 사람, 행복한 사람이라고 한다 … 나는 아내에게서 여자를 배웠다. 아니, 사람을 배운 것이다. 아내는 내가 무슨 일로 몹시 흥분하고 우왕좌왕하면 그 당시에는 절대 그 일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다. 내가 흥분이 가라앉으면 그때사 가만가만 내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이야기를 해 준다 ..  (60, 71쪽)


  김용택 님이 쓴 글과 주명덕 님이 찍은 사진으로 엮은 《花, 김용택 시인의 풍경일기-봄》(늘푸른소나무,2004)를 읽습니다. 꽃과 봄을 말하는 글과 사진을 읽습니다. 꽃이 피어나는 들과 봄이 찾아오는 마을을 노래하는 이야기를 읽습니다.


  꽃은 어디에서나 꽃이기에 누구나 꽃을 만납니다. 바쁜 사람 곁에도 꽃은 피고 한갓진 사람 곁에도 꽃은 핍니다. 아픈 사람 곁에도 꽃은 피며 씩씩한 사람 곁에도 꽃은 피어요. 웃는 사람 곁에도 피는 꽃이요, 우는 사람 곁에도 피는 꽃입니다. 남녘에도 북녘에도 찾아드는 꽃이에요.


  전쟁무기가 그득한 곳에도 조그마한 꽃이 씨앗을 드리웁니다. 시골 들에도 온갖 꽃이 씨앗을 흩뿌립니다. 수많은 자동차가 빼곡하게 들어찬 곳에도 갈라진 틈이 있어 앙증맞은 꽃이 씨앗을 떨굽니다. 바닷가에도 숲속에도 이 꽃 저 꽃 알뜰살뜰 씨앗을 퍼뜨립니다.


.. 늘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오는 자연과 그리고 하얀 운동장에 나뭇잎 같은 아이들. 오! 그리고 무엇보다도 거기에는 시가 있었다. 내 몸을 빛내 주는 시, 내 암울한 청춘을 훤하게 뚫고 지나 온 그 빛나는 시 ..  (127쪽)


  우리 집 마당 한쪽은 쑥밭입니다. 아침마다 쑥을 한 바구니 뜯어서 국을 끓입니다. 쑥밭에는 제비꽃이 함께 피고, 민들레꽃도 함께 핍니다. 쑥이 쑥쑥 올라온 자리에 쇠별꽃도 함께 돋으며 꽃마리꽃도 같이 자라요. 흙으로 된 논도랑에는 미나리가 올라오고, 미나리 곁에서 별꽃이 하얗게 눈부시기도 합니다. 모든 봄꽃은 봄빛이면서 봄나물입니다. 봄나물은 봄밥이면서 봄넋입니다. 봄을 먹으면서 봄마음이 되고 봄노래를 부릅니다. 봄노래를 부르면서 아이들은 봄놀이를 즐기고 어른들은 봄일을 합니다.


  꽃이 피어나는 따사로운 바람을 쐬면서 개구리와 맹꽁이가 하나둘 깨어나요. 개구리와 맹꽁이가 깨어나는 둘레로 커다란 새가 찾아듭니다. 커다란 새가 탁탁 날갯짓 소리를 내는 둘레로 유채 물결이 입니다.


  해가 길어집니다. 두꺼운 옷을 벗습니다. 겨우내 덮던 이불을 빨래합니다. 아이도 어른도 바깥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옹크리던 몸은 기지개를 켭니다. 모두들 까무잡잡한 얼굴과 손발이 됩니다. 볕바른 곳은 동백꽃이 송이송이 떨어지고, 볕이 덜 바른 곳은 한창 동백잔치가 벌어집니다. 봄은 삼월에 이어 사월로 접어듭니다. 4347.3.28.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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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자라면 으레 학교에 보내야 한다고 여기는데, 아이들이 학교에 다닌다고 해서 동무를 더 넓게 사귀거나 많이 사귀지 않는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동무를 사귀지 않는다. 아이들은 어디에서나 동무를 사귄다. 마음이 맞을 적에 동무요, 마음을 아낄 때에 동무이다. 만화책 《미카코》를 읽는다. 이 만화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두셋 아이 눈길과 눈높이로 삶이 흐른다. 마음으로 서로를 아끼는 두 아이가 조잘조잘 노래하듯이 이야기를 나눈다. 마음이 맞는 두 아이가 생각을 차근차근 북돋운다. 아이들한테 학과 공부는 대수롭지 않다. 아이들한테 장래 진로는 대단하지 않다. 아이들은 어제 오늘 모레를 잇는 꿈을 헤아리고, 한결같이 누릴 사랑을 그린다. 4347.3.27.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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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코 1
쿄우 마치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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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랑 놀자 8] 죽여버릴 거야

 


  일곱 살 아이가 만화책 《안녕 자두야》를 읽다가 다가옵니다. “아버지, 여기 왜 ‘죽여버릴 거야’라고 나와? 나, ‘죽여버리’는 거 싫어. 이 말 고쳐 줘.” “그래, 왜 이렇게 말할까.” 어떤 말로 고칠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꾸짖을 테야’나 ‘때려 줄 테야’를 떠올립니다. 더 생각해 보다가 ‘혼낼 거야’로 고쳐 줍니다. ‘魂내다’는 ‘꾸짖다’를 뜻하는 낱말인데, 만화책이나 만화영화에서는 이쯤으로 손질해도 잘 어울리겠지요. 그나저나, 왜 만화책에 ‘죽여버릴’ 같은 낱말이 나와야 할까요. 어른들은 왜 이런 말로 누군가를 윽박지르거나 외치는 느낌을 담으려 할까요. 아이들이 이런 말을 듣고 배우면 무엇이 좋을까요. 어른들은 말 한 마디로 마음을 살리거나 죽이는 줄 어느 만큼 헤아리는가요. 4347.3.27.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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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랑 놀자 7] 물빛그림

 


  ‘수채화’가 언제부터 수채화였을까 궁금합니다. 물감을 물에 풀어서 그리는 그림을 두고 언제부터 누가 왜 ‘수채화’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궁금합니다. 국민학교 다닐 적에는 ‘수채’가 무엇인지 몰랐고, 중·고등학교 다닐 적에는 ‘수채’라는 한자말을 그냥 외웠습니다. 어른이 되어 아이를 낳아 함께 살아가면서, 아이와 함께 그림놀이를 하다가 문득 생각합니다. 일곱 살 어린이한테 굳이 ‘수채’라는 말을 써야 할까 하고. 일곱 살 어린이한테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서 알려주어도 될 만하지 않을까 하고. 그래서 나는 아이와 그림놀이를 하며 “자, 물감에 물을 묻혀 그려 볼까?” 하고 말하면서 “물빛그림을 그리자.” 하고 덧붙입니다. 4347.3.27.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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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이야기책에 싣는 글입니다. 3-4월호가 나왔기에 이 글을 띄웁니다.

 

..

 


말넋 24. 밤하늘 별빛에 아로새긴 무늬
― 넋·얼 가꾸는 글쓰기

 


  어버이를 거들어 논일을 하는 아이는 ‘이삭’을 압니다. 이삭을 아는 아이는 “이삭이 팬다”나 “이삭이 맺힌다” 같은 말을 압니다. 이삭이 패거나 이삭이 맺히는 모습을 아는 아이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와 같은 옛말을 압니다.


  무척 오래된 옛말 가운데 하나인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입니다만, 요즈음은 이런 말을 쓰는 분이 드뭅니다. 이런 말을 쓰는 분이 드물기도 하지만, 이런 말이 왜 생겼고, 이런 말이 무엇을 나타내는 줄 제대로 느끼거나 헤아릴 줄 아는 분도 퍽 드물어요.


  벼에도 꽃이 핍니다. 벼꽃입니다. 너무 마땅한 일이기는 한데, 벼에 꽃이 피지 않으면 ‘벼알’인 ‘벼 열매’가 맺지 않습니다. 벼꽃이 피고 수술에서 암술로 꽃가루가 옮겨야 이삭이 팰 수 있습니다. 이삭이 패면 차츰 이삭이 여물지요. 이삭이 여물면 벼알은 단단하고 굵어집니다. 단단하고 굵어지는 벼알은 무게가 늘어나니, 벼꽃이 피려고 볏줄기인 꽃대가 이삭 무게에 차츰 기울어요. 할미꽃마냥 구부정하고 기웁니다. 이리하여,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처럼 이야기해요.


  속이 단단하게 들어찬 벼이삭이 있기에 고개를 숙입니다. 속이 단단하게 들어차지 않으면 볏줄기인 꽃대는 뻣뻣이 섭니다. 부추꽃대를 보면 뻣뻣하게 서요. 부추꽃은 아주 작고, 부추씨 또한 아주 작으면서 가볍기 때문에, 부추씨가 단단히 맺어도 부추꽃대는 고개를 숙이지 않습니다. 마늘꽃대도 고개를 숙이지 않아요. 아니, 마늘꽃대는 고개를 숙일 겨를이 없다고 해야 옳습니다. 왜냐하면, 마늘꽃대가 오르면, 마늘뿌리가 굵게 맺히지 않는다면서 다들 마늘꽃대를 뽑거든요. 마늘꽃대는 사람들이 나물로 먹는데, 바로 ‘마늘쫑’입니다.


  어릴 적부터 논에서 벼를 가까이하면 벼와 얽힌 낱말과 말마디와 이야기를 온몸과 온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어릴 적부터 밭에서 마늘을 가까이하면 마늘과 얽힌 낱말과 말마디와 이야기를 온몸이며 온마음으로 맞아들입니다.


  현병오 님이 쓴 《우리 아이들은 안녕하십니까》(양철북,2013)라는 책을 읽다가 152쪽에서 “진로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 부모들이 더 애가 타는 눈치다. 길찾기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와 같은 대목을 봅니다. 이 글월에 나오는 ‘명분(名分)’은 ‘구실’이나 ‘핑계’나 ‘이름’ 같은 한국말로 손질해야 알맞습니다. 아무튼, 이 글월에서 ‘진로(進路)’와 ‘길찾기’라는 두 가지 낱말을 살핍니다.


  하나는 한자말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말이라 할 수 있지만, 하나는 우리 어른들이 흔히 쓰는 낱말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어른들이 더러 쓰는 낱말입니다.


  아이들은 학교를 마친 뒤 어떤 ‘진로’가 있느냐를 놓고 망설입니다. 어른들도 이녁 아이가 어떤 ‘진로’를 찾을까를 놓고 조마조마합니다. ‘진로’란 아이들이 앞으로 나아갈 길입니다. 이제부터 살아갈 길입니다. 그러니까 길을 찾습니다. 살아갈 길을 찾습니다. 곧, 아이들은 ‘길찾기’를 합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삶찾기’를 합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꿈찾기’를 하고, ‘사랑찾기’를 합니다.


  앞으로 살아갈 길이란 ‘일자리를 얻어 돈을 버는 길’뿐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돈을 벌면서도 살아갈 수 있으나, 흙을 일구어 밥을 스스로 얻을 수 있습니다. 돈을 벌어 밥이 될 쌀을 사먹을 수 있지만, 돈을 안 벌고 흙을 지어 손수 쌀을 얻을 수 있어요. 또한, 흙을 일구면 내 밥을 손수 거둘 뿐 아니라, 남는 쌀을 팔아 돈을 더 얻기도 합니다. 아주 많은 돈은 아닐 테지만, 밥 근심이 없습니다.


  길찾기란 ‘직업찾기’만이 아니라고 느낍니다. ‘일자리찾기’라 할 ‘직업찾기’에만 머문다면, 길찾기가 너무 애달픕니다. 아이도 어른도 꿈과 사랑을 함께 찾을 때에 한결 즐거우며 아름다우리라 느껴요. 길찾기, 삶찾기, 꿈찾기, 사랑찾기, 넋찾기, 빛찾기, 마음찾기, 이야기찾기, 말찾기, 꽃찾기, 노래찾기, 웃음찾기, 평화찾기, 민주찾기, 통일찾기, …… 이렇게 한 가지씩 생각을 넓힐 때에 참으로 어여쁘면서 기쁘리라 느낍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생각합니다. 시골에서 올려다보는 밤하늘은 아주 곱습니다. 새까만 하늘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물결은 그예 별잔치입니다. 누군가는 별잔치를 보석잔치라고 말하는데, 그분은 ‘보석’을 알기에 보석잔치라 말하겠지요. 아이들은 보석을 모르니 밤별을 보석잔치라 말하지 않아요. 아이들은 시골에서 으레 들꽃을 만나며 아끼기에, 밤별을 만날 적에 ‘꽃잔치’와 같다 말합니다. 커다란 함박꽃이나 장미꽃 같지 않지만, 커다란 동백꽃이나 튤립꽃 같지 않으나, 새봄 부르는 아주 조그마한 ‘별꽃’마냥 밤하늘 별잔치는 온통 꽃잔치입니다.


  귀뚜라미가 귀뚜르르 귀뚜르르 노래하는 보금자리에서 지내는 사람은 늘 귀뚜라미 노랫소리가 익숙해서, 다른 곳으로 가더라도 귀뚜라미 소리를 이내 알아챕니다. 자동차가 쉴새없이 지나다니는 동네에서 지내는 사람은 언제나 자동차 소리가 익숙해서, 다른 곳으로 가더라도 자동차 소리를 곧 알아챕니다. 소쩍새 노랫소리를 늘 듣던 사람은 소쩍새 노래가 익숙할 테니, 낯선 마을로 나들이를 가더라도 소쩍새 노래를 들으면 바로 귀를 번쩍 떠요. 그러면, 오늘날 이 땅 아이들은 어떤 소리에 귀가 익숙할까요. 오늘날 이 땅 어른들은 어떤 소리와 빛깔과 냄새와 무늬에 익숙할까요. 우리들은 어떤 말이 익숙할까요. 우리들은 어떤 말을 즐겁게 쓰나요.


  새해를 맞이해 일곱 살이 된 아이와 읽을 그림책을 한 권 장만했습니다. 아이하고 읽기 앞서 어버이로서 먼저 찬찬히 살핍니다. 이러다가 “허풍이 너무 심하네.”와 같은 말마디를 봅니다. 가늘게 한숨을 쉽니다. “허풍이 너무 심하네.” 같은 말마디는 일곱 살 어린이한테 알맞춤할까 궁금합니다. 그림책을 창작하거나 번역하는 분들은 일곱 살 어린이한테 이 말마디가 알맞다고 느꼈을까요. 내 일곱 살 적에 둘레 어른들은 ‘심하다’라 말하지 않고 ‘세다’라 말했습니다. “이렇게 허풍이 센 놈을 봤나.”처럼 말씀하셨어요. 넋과 얼을 가꾸는 글은 어떻게 쓰는가를 새롭게 되새깁니다. 어른 스스로 씩씩하게 넋을 찾으면 아이들도 씩씩하게 넋을 찾습니다. 어른 스스로 곱게 얼을 밝히면 아이들도 곱게 얼을 밝힙니다. 4347.1.6.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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