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가 부추를 먹을 때

 


  사름벼리가 한창 어린 티를 낼 적에는 부추를 먹으며 위에서 톡 떨어뜨리듯이 먹기도 했는데, 요새는 이렇게 안 먹는다. 가끔 예전처럼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난 긴 풀 먹어야지.” 하면서 반으로 톡 끊어서 야금야금 씹는다. 모두 네 몸이 되고, 모두 네 넋이 되는 밥이란다. 4347.4.11.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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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67. 2014.4.4.

 


  봄을 맞이한 밥상을 풀잔치로 꾸민다. 내가 이렇게 먹고 싶으니 밥상을 이처럼 차린다. 아이들은 풀밥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아버지가 차려 주었으니 이대로 받기만 할 뿐일까. 아이들은 배불리 먹을 수 있으면 다 즐거울까. 잘 먹어 주니 고맙다. 늘 느끼는데, 함께 먹는 사람이 있기에 밥을 차려서 즐겁게 아침저녁을 맞이할 수 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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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4.4.9. 큰아이―빨간 볼펜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는가. 마음속에 있는 빛을 그림으로 그린다. 무엇을 그림으로 그리는가. 마음속에 품는 꿈을 그림으로 그린다. 무슨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는가. 마음속에 담은 고운 사랑을 즐겁게 그림으로 그린다. 그림을 그릴 적에는 종이만 바라보면서 얼마든지 그릴 수 있다. 따로 눈으로 더 들여다보지 않아도 마음에 벌써 다 두었기 때문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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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2014.4.9. 큰아이―또박또박 힘주어

 


  어린이는 글을 쓸 적에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서 또박또박 쓴다. 어른이 보기에 서툴거나 삐뚤빼뚤하더라도 아이로서는 온힘을 기울여 글자 하나를 쓴다. 꽉 쥔 주먹을 본다. 어른이 보기에는 작은 주먹일 테지만, 아이로서는 모든 기운을 듬뿍 쏟아서 글빛을 뽐내는 주먹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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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을 따라서 냇가를 걷는 사람이 차츰 늘어난다. 이 물길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지리산을 걷듯이 섬진강을 걷고, 백두산을 걷듯이 낙동강을 걷는다. 그런데, 숲길이나 물길을 아스팔트나 시멘트나 아스콘으로 깔았기에 걸을 만하지 않다. 먼먼 옛날부터 수수하고 작은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어 저마다 조용하면서 아늑하게 살림을 가꾸었으니 걸을 만하다. 관광상품으로 만들거나 여행구간으로 만들었기에 걸을 만하지 않다. 사람들이 서로 얼크러지면서 예쁘게 웃고 이웃이 되기에 걸을 만하다. 시설이 있기에 문화상품이 되지 않는다. 여행사에서 꾸러미상품을 내놓아야 다닐 만하지 않다. 푸른 바람이 불고 맑은 물이 흐르며 따순 볕이 드리우는 곳이 삶터요 이야기터이면서 마실터이다. 4347.4.11.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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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모습 속에서 나를 본다- 두 발과 가슴으로 써내려간 섬진강 에세이
조문환 글.사진 / 북성재 / 2013년 12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14년 04월 11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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