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톰 새디악’이라는 이름을 모른다. 이녁이 찍었다는 영화도 모르고, 이녁이 돈을 얼마나 많이 벌어들였으며, 얼마나 이름난 배우하고 노닐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톰 새디악이라는 분은 이녁이 누린 돈과 이름이 얼마나 덧없거나 부질없었는지 느꼈다고 한다. 모두 내려놓고 ‘참된 나’를 찾는 길을 걷는다고 한다.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무척 많은 이들은 이녁과 달리 ‘돈과 이름을 좀 잔뜩 누려 보았으면’ 하고 꿈꾸지 않을까. 이녁처럼 모두 내려놓으면서 참된 나를 찾는 슬기로운 길을 걸으려는 마음은 아직 없지 않을까. 돈이든 이름이든 누리고 나서 ‘나를 내려놓기’를 할 수 있다고 여기지 않을까. 어느 때에 ‘부자’일까. 어느 때에 ‘즐거울’까. 어느 때에 아름다운 삶을 빙그레 웃으면서 사랑스레 속삭일까. 우리 삶은 어떤 모습일 때에 환하게 빛나면서 이웃과 동무한테 맑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생각해 보라. 이건희 같은 이들은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는가. 골목나무를 가꾸고 골목꽃을 돌보는 할매와 할배는 우리한테 무슨 이야기를 베푸는가. 4347.4.21.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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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의 대화- 돈만 외치는 망가진 세상에서 두려움 없이 ‘나’로 사는 법
톰 새디악, 추미란 / 샨티 / 2014년 3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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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군내버스 013. 읍내 버스역 맞이방



  광주·서울·순천으로 가는 시외버스는 가게가 있는 쪽에 서고, 고흥 시골마을로 가는 군내버스는 맞은쪽에 선다. 바깥으로 마실을 가는 분들은 가게 앞쪽 걸상에 앉고, 시골마을로 돌아갈 분들은 맞은쪽 걸상에 앉는다. 해가 기우는 저녁에는 할매와 할배는 거의 다 볼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셔서 시골버스는 거의 빈다. 느즈막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만 시골버스를 부랴부랴 탄다. 읍내 버스역은 여덟 시가 가까우면 거의 비고, 여덟 시 반이 넘으면 텅 비며, 아홉 시 반 즈음 문을 닫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고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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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군내버스 012. 시골버스



  시골버스는 시골길을 달린다. 시골에는 숲과 들과 마을이 있다. 골짝물과 시냇물이 흐르고, 마을 어귀에 샘터가 있다. 숲과 들과 마을에 새가 날고 벌나비가 춤춘다. 시골버스는 시골스러운 삶자락에서 시골내음을 맞아들이면서 달린다. 시골버스에 타는 사람은 시골빛 묻어나는 차림새이고, 시골버스가 지나가는 길은 네 철 푸르게 빛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고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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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금 한 쪽



  아이들이 능금을 먹다가 한 쪽을 남긴다. 아버지 먹으라고 한 쪽을 남겼단다. 다만, 저희들은 여러 쪽을 먹고서 한 쪽을 남긴다. 뭐, 다 좋다. 내 몫이 있는 줄 생각조차 안 했고, 아이들이 잘 먹기를 바랄 뿐인데, 아이들이 서로 더 먹겠다 하지 않고 한 쪽을 그대로 둔다. 건드리지 않고 쳐다보지 않는다. 어디 한번 보자는 마음으로 두 시간쯤 그대로 두는데 참말 이 아이들이 이 능금 한 쪽을 더 먹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얼마나 깊고 살가운 마음씀인가. 아이들이 남긴 능금 한 쪽을 고맙고 달게 잘 먹었다. 4347.4.20.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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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39. 2014.4.18. 민들레씨 불기



  씨앗을 동그랗게 매단 민들레 꽃대를 여럿 꺾어 한손에 쥐고는 바람을 입에 가득 모아서 후 하고 분다. 또 바람을 모아 후 하고 분다. 불고 불고 또 분다. 민들레씨는 아이가 부는 바람을 타고 훨훨 난다. 바람을 불어도 안 떨어지는 씨앗은 손가락으로 뽁뽁 뽑아서 손바닥에 얹어서 날린다. 이듬해에는 이곳에 민들레꽃이 더욱 많이 피어나겠구나. 네 사랑을 받고서.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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